장 8: 제008장: 눈치 보지 마세요
임일이 아침에 삼반에서 간애를 찾아간 일이 순식간에 소문이 퍼졌고, 오전 내내 학교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각종 버전의 소문이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오, 학교 식당.
제이중학교의 식당은 학교 오른쪽에 위치해 있으며, 넓은 부지를 차지하는 2층 건물이었다. 게다가 음식 종류가 특별히 다양해서 밥과 볶음 요리, 만두, 국수 같은 흔한 음식 외에도 여러 지방의 특색 있는 간식들, 예를 들어 육가모, 마라탕 등이 있었고, 맛도 모두 꽤 괜찮았다.
임일은 식당 입구에 서서 멀리서부터 인파 속의 간애를 발견했다. 그녀는 예전처럼 다림질이 잘 된 교복을 입고, 단순한 포니테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임일의 눈에 비친 간애는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처럼 고개를 숙이고 인파에 묻혀 있지 않았고, 온몸에서 다른 사람과는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투명한 피부는 빛을 발하고,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지만, 사람들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간애도 임일을 보고, 재빨리 걸어와 말했다. "기다렸어?"
임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가자."
두 사람이 함께 식당에 들어서자 다시 여러 사람들의 놀란 시선을 끌었다. 오전의 소문은 다시 한번 담론거리가 되었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 둘이 정말 사귀는 건 아니겠지?"
"이게 무슨 상황이야? 간애? 임일이 간애를 좋아한다고?"
"매일 멍청하게 굴더니, 정말 바보가 복이 많네."
"흥... 두고 봐, 오래 가지 않을 거야."
"맞아, 학교에서 임일을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백 명은 아니어도 팔십 명은 되는데, 간애한테 좋은 날은 없을 거야."
사실 고등학교에서 남녀 학생이 사귀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두 주인공의 위치가 사람들 마음속에서 너무나 차이가 컸기 때문이었다.
임일은 학교 농구팀의 포워드였고, 공부도 잘했으며, 집안은 국내 유명 의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어서 시가가 수억에 달했다. 학교에서 절대적으로 손꼽히는 인기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간애는 어떤가? 빈민가에서 온 신데렐라로, 매일 공부에만 마음을 쏟았다. 바로 그런 가난한 집 아이가 학습 기회를 특별히 소중히 여기는 전형적인 유형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지 않고, 동급생들의 모임이나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남을 건드리지 않고, 남들도 기본적으로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이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사귀게' 되었다니?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간애와 임일도 당연히 들을 수 있었다. 임일은 곧 옆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너한테 시비거는 사람이 생길까 봐 걱정되지 않아?"
"시비가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나는 한 달 동안 무료로 점심을 먹는 게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간애는 담담하게 말했고, 얼굴은 수군거림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임일은 속으로 더 이상하게 느꼈다. 그는 비록 간애와 많이 접촉하지 않았고, 그녀를 안다고 할 수도 없었지만, 그는 간애가 예전과 다르다고 느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마치 주변의 모든 사람과 일들이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고, 몸 주변에는 사람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이질감이 감돌았다. 지금 두 사람이 함께 서서 대화하고 있는데도 임일은 자신과 간애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무형의 벽이 있다고 느꼈다.
이것이 정말 자신의 연애편지를 받고 얼굴을 붉히며 자신에게 달려와 '임일아, 나도 너를 좋아해'라고 말했던 그 간애일까?
마침내 배식 창구 차례가 되자, 임일은 간애를 보며 물었다. "뭘 먹고 싶은지 봐. 너무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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