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4: 제4장 재회
미남미녀는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특별히 끌기 마련이다.
허미래는 무의식적으로 그쪽을 바라보았고, 시선은 곧바로 그 군중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남자에게 고정되었다. 그의 눈은 가늘고 길며, 눈꼬리가 올라간 전형적인 봉황 눈이었다. 콧대는 높고 입술은 얇았으며, 표정은 항상 그렇듯 담담했다. 마치 어떤 일이든 그를 동요시킬 수 없는 것처럼 차갑고 무정해 보였다.
그의 옆에는 아름다움이 눈부신 여자가 그의 팔에 매달려 새가 의지하듯 그에게 기대어 눈웃음을 지으며 사랑스럽게 웃고 있었다.
그 여자는 알아보았다. 바로 거리 곳곳에 광고가 붙어있고 지금은 인기절정인 소자천이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허미래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오면 구우와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다만 이렇게 빨리, 이렇게 갑자기 만날 줄은 몰랐을 뿐. 묘하게 그녀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파동을 느꼈다.
긴장인지, 기대인지 알 수 없었다.
구우와 소자천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안으로 들어왔고, 마침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시선을 느낀 듯, 구우가 갑자기 이쪽을 바라보았다. 허미래는 딱 그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고, 시선이 맞닿자 허미래의 가슴이 세차게 떨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구우는 마치 아무것도 보지 못한 듯 시선을 돌리고 그녀의 곁을 그냥 지나쳤다.
허미래는 살짝 눈꺼풀을 내려 눈동자에 떠오른 자조를 감췄다.
그녀는 정말 구우와 재회할 때의 장면을 상상해봤었다. 여러 가능성을 생각했지만, 이렇게 최악의 상황이 될 줄은 몰랐다. 그는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저 공기처럼 대했다.
"미래야, 장 대표님이 너한테 말하고 계셔."
허씨 아버님의 말이 허미래의 멍한 상태를 깨웠다. 그녀는 살짝 숨을 들이마시고 재빨리 감정을 추스른 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 담담하게 "네?"라고 대답했다.
장 대표는 그녀의 여성스러운 모습에 더욱 만족하며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웃었다.
허씨 아버님은 이 모습을 보고 딸에게 인정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뒤, 핑계를 대고 자리를 떴다. 떠나면서 허미래에게 눈짓을 보냈는데, 그 의미는 기회를 잘 잡으라는 것이었다.
그가 떠나자 허미래는 티 나지 않게 장 대표가 쥐고 있던 손을 빼내며 웃으며 말했다. "장 대표님, 여기 너무 시끄러워요. 밖 정원에 가서 좀 앉아있는 게 어떨까요?"
그녀가 이렇게 노련하게 대처하니 장 대표의 마음에 쏙 들었고, 그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지금 바로 가자."
하지만 허미래가 다시 말했다. "장 대표님, 제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먼저 가서 기다려 주실래요?"
"좋아, 좋고말고. 빨리 와, 내가 기다릴게!"
장 대표를 보낸 허미래는 지친 미간을 문질렀다. 비스듬히 앞쪽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한 번 훑어본 뒤, 지나가는 웨이터의 쟁반에서 샴페인 한 잔을 집어 눈에 띄지 않는 구석자리에 앉았다.
몇몇 명문가 아가씨들이 그녀 옆 칸에 와서 앉아 샴페인을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태자가 오늘도 소자천이랑 왔네. 이 소자천이란 여자는 무슨 운이 좋아서 태자의 눈에 들었는지, 정말 부럽고 질투 나고 미운 일이야!"
"그러게 말이야. 3년 동안 독차지하다니,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내가 보기에 소자천은 특별할 것도 없는데 어떻게 태자를 그렇게 홀딱 반하게 했는지 모르겠어.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당시 태자가 허씨 집안과의 결혼을 파기한 것도 그녀 때문이라던데!"
"그때 허씨 집안의 큰 아가씨가 태자의 침대까지 기어올라갔는데도 결혼하지 못하고, 결국 초라하게 국외로 쫓겨났잖아. 그 후로 태자는 이 소자천과 함께 다녔고, 지금까지도 두 사람 아주 달달하게 지내고 있어. 내 생각에는... 구씨 집안의 안주인 자리도 곧 소자천의 것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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