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초당은 맹아금 옆의 1인용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기죽지 않고, 맹아금을 바라보는 눈빛은 잔잔하게 파도조차 일지 않았다. "저는 고씨 가문에 시집갈 생각이 없어요."
맹아금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초당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이것이 그녀의 아들이 3년간 만난 여자아이였다.
모습은 예쁘고 생기 넘치며, 기품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평범한 가정 출신의 여자아이지만, 몸에서는 구속되고 열등감이 있는 소인배 같은 기색이 없었다.
방금 현관에서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했는데, 뜻밖에도 그녀는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녀를 보고도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게 행동하며, 말할 때도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부유한 집안에 시집가려는 백일몽을 꾸는 금전 목적의 여자일 뿐, 아무리 잘 꾸며도 결국에는 대외적으로 내세울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