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9: 009: 만중지목
송화에 관한 일은 엽 선생님도 알고 있었다.
더 나아가 송화가 송보의를 질투하며, 울면서 떼를 써서 송보의와 같은 국제학교에 다니려고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엽 선생님이 송보의에게 단상에 올라 문제를 풀게 한 것은 송화가 스스로 깨닫고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송화는 송보의와 비교할 자격이 전혀 없었다.
송보의는 거문고와 바둑, 서예와 그림 등 모든 것에 뛰어났지만, 송화는 아무것도 못하는 건달에 불과했다.
송화가 송보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은 자신을 망신시키는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녀는 송보의를 질투할 자격조차 없었다.
송보의는 허리를 곧게 펴고 한 걸음 한 걸음 단상을 향해 걸어갔고,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 순간, 반 전체 학생들의 시선이 모두 송보의에게 집중되었다.
만인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느낌을 매우 좋아했다.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고, 송보의의 목표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었다. 오직 주인공만이 가장 가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말이다.
단상 앞에 도착한 송보의는 분필을 들고 한 획 한 획 문제를 풀어나갔다. 한 문제를 푸는 데 약 10분 정도 걸렸다.
그녀가 사용한 풀이 방식을 아래의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와, 송 여신이 쓴 걸 왜 난 이해가 안 되지?"
"너무 이상해!"
학습 위원은 빠르게 답을 계산해냈다. "답은 맞지만, 풀이 과정은 우리가 배운 적 없어."
엽 선생님은 안경테를 고쳐 쓰며, 송보의를 바라보는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송보의가 사용한 풀이 방식은 대학에서나 배우게 되는 고등 수학이었기 때문이다.
역시 자신이 점 찍어둔 학생답다.
잠시 후, 송보의는 분필을 내려놓고 엽 선생님을 바라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엽 선생님, 다 풀었어요."
엽 선생님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보의야, 정말 잘 풀었어."
"감사합니다, 선생님."
"자리로 돌아가렴."
송보의는 몸을 돌려 자리로 걸어갔다.
엽 선생님은 자를 들고 모두를 향해 돌아서서 계속 말했다. "이 문제는 우리의 일반적인 풀이 방법으로는 해석 기하학 공식을 사용해야 하지만, 우리의 송보의 학생은 대학 고등 수학에서나 배우는 공식을 매우 교묘하게 사용했어요. 여기서 송보의 학생을 칭찬하고 싶어요. 송 학생은 이미 추천 입학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해지거나 자만하지 않고, 심지어 추천 입학을 거절하고 대입 시험에 참가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녀의 이런 정신은 우리 반 모든 학생들이 본받을 만합니다!"
송보의의 우수함은 모든 면에서 드러났다.
추천 입학 만 해도 그렇다.
국제학교는 매년 두 명에게 추천 입학 기회를 준다.
모두 일류 대학이다.
이 추천 입학 기회는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송보의는 해외 수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3위 안에 들어 그 기회를 얻었다.
모두들 송보의가 추천 입학 기회를 얻은 후에는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송보의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매일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학교에 다니며, 상을 받았다고 세상을 내려다보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미디어 인터뷰에서 추천 입학 기회를 포기한 이유를 물었을 때, 그녀는 단 한 마디로 대답했다. "추천 입학은 도전성이 없다고 생각해요. 제 목표는 더 높이 설정할 수 있어요."
기자가 물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높은 목표인가요?"
사실 보통 사람들에게 추천 입학 기회는 이미 손에 닿지 않는 것이었다.
송보의가 대답했다. "운성 수석, 아니면 전국 시험 수석이라도 왜 안되겠어요?"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3위 안에 든 사람에게는 전국 시험 수석 따위가 뭐가 대수인가?
그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었다.
청춘은 제법 오만하다.
이 인터뷰는 당시 짧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화제가 되어, 송보의는 소셜 미디어에서도 많은 팔로워를 모았다.
엽 선생님의 칭찬을 듣고 있는 송보의는 턱을 살짝 들어올리며, 마음 속에 형언할 수 없는 우월감을 느꼈다.
그녀는 신동이고, 재녀였다.
6반의 이 멍청이들은 책을 통째로 먹어도 그녀와 견줄 수 없을 것이다.
엽 선생님은 이어서 말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우리 반의 일부 학생들은 태생이 좋다는 이유로 마음대로 행동하면 안됩니다. 송보의 학생을 본받아, 좋은 가정환경을 가졌더라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부모님은 일시적인 부귀만 줄 수 있을 뿐, 평생의 부귀는 줄 수 없어요. 지금의 권세를 믿고 제멋대로 굴며, 나중에 부모님이 없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셨나요? 사람은 평안할 때도 위험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해요!"
엽 선생님의 이 말은 겉으로는 반 전체 학생들에게 하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눈빛이 은근히 송화를 향했다.
그녀는 송화가 뭔가 자각하고, 최소한 부끄러워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송화는 자각은커녕 얼굴 하나 붉어지지 않았다.
정말 구제불능이었다.
엽 선생님은 이 위탁 학생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이 순간에는 그저 화를 속으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송화가 빨리 눈을 떠서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국제학교에서 자퇴하길 바랐다.
송보의는 엽 선생님의 생각을 간파했다.
수업 후, 송보의는 교무실로 갔다.
"엽 선생님."
송보의가 온 것을 본 엽 선생님은 즉시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보의가 왔구나."
송보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엽 선생님, 제가 선생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무슨 말이든 해봐."엽 선생님은 일어나서 송보의에게 물을 한 잔 따라주었다.
송보의는 물을 받고 감사하다는 말을 한 후, 계속 말했다. "엽 선생님, 혹시 제 언니에 대해 오해가 있으신 건 아닐까요? 사실 제 언니는 어릴 때부터 많은 고생을 했어요. 시골이라는 곳이 어떤지 아시잖아요, 그녀의 생활 여건은 매우 열악했어요. 이제 갑자기 도시로 돌아와서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거예요. 사실 그녀가 저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해요. 그녀는 관심을 받고 싶고, 저처럼 되고 싶어해요."
"하지만 그녀는 너와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잖아!" 엽 선생님이 말했다.
송보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녀는 제 언니예요. 비록 양부모님이 입양한 사람이지만, 제 마음속에서 언니는 영원히 언니예요. 엽 선생님이 제 언니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엽 선생님은 송보의를 보며 마음속으로 감개무량했다.
송보의는 정말 좋은 아이, 좋은 여동생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이해심 많고 성실하며 성적도 좋고, 게다가 예쁜 아이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는 것이.
"알겠어, 선생님이 알았어." 엽 선생님은 이어서 말했다. "보의야, 안심해. 교사로서, 나는 공정하게 대할 거야."
"감사합니다, 선생님."
송보의는 엽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엽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고, 송보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에는 감탄의 빛이 가득했다.
송보의가 떠난 후, 딩 선생님이 옆에서 다가와 칭찬했다. "너희 반 수석은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인성도 으뜸이구나."
방금 전 한 말은 고3 학생이 할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송보의는 그걸 해냈다.
엽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덕과 재능을 겸비한 것일 거야."
딩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6반.
송화는 맨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예쁜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되었다.
한 남학생이 용기를 내어 다가와 그녀에게 위챗을 물었고, 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들며 말했다. "죄송해요, 전 휴대폰이 없어요."
이 말을 듣자, 옆에서 곧바로 누군가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촌뜨기네, 휴대폰도 없어."
"아마 위챗이 뭔지도 모를 거야."
"시골에서 온 촌놈..."
"듣기로는 그 시골에는 전기와 물도 안 들어왔대. 위챗이 뭔지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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