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이가 잠시 의아해하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표정을 평정하며 양팔을 벌려 초요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엄마 안아줘."
"얘가 네 엄마야?" 육박침은 의심스러운 눈으로 난이를 보고 다시 초요를 바라봤다.
자신의 신분이 의심받는 것을 듣자, 초요는 기분 나쁘게 허리를 펴고 곧바로 반박했다. "이 분, 제 아이를 안고서는 저를 의심하시는 건가요?"
육박침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쳐 지나갔다. 품에 안긴 흐느끼는 아이를 바라보며 눈빛이 망설임을 보였지만, 그래도 아이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럼 됐네요." 초요는 진지한 표정으로 아이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난이야 울지 마, 우리 가자."
초요는 난이를 안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한 걸음 한 걸음 당당하게 걸었다.
모퉁이에 도달하자 초요는 갑자기 벽에 기대어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가슴을 두드리고 크게 숨을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