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야?" 연예은이 충격을 받고 뒤돌아보며 남자의 차갑고 매서운 눈빛과 마주쳤다.
여세훈은 깔끔한 정장 차림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깊고 굳센 이목구비를 가진 그는 그녀를 두어 번 흘겨보더니 바로 사진을 삭제했다. 그녀가 감히 그의 앞에서 자랑질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세훈, 아까 정말 날 감시한 건 너였구나..." 연예은이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뭔데 내가 네 딸을 유괴했다고 단정짓는 거야? 내가 어디서 그 아이를 만났는지 알아? 산 중턱이었다고!"
여세훈은 사진들을 모두 지우고 그녀에게 휴대폰을 돌려준 뒤에야 차갑게 말했다. "난 그저 네가 내 허락 없이 무단으로 그 아이를 데려갔다는 것만 알고 있어."
이 말이 나오자 연예은은 더욱 화가 났다. "난 원래 데려가고 싶지도 않았어. 근데 너희는 어떻게 아이를 돌보는 거야? 곁에 보모도 하나 없고! 내가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서 경찰서에 데려가려고 했던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