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4: 제4장 이혼 요구!
온란은 고개를 숙였다. 어젯밤은 그녀의 27년 인생에서 가장 무모하고 파격적인 시간이었다. 이번 모험으로 그녀는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 길은 항로에서 벗어난 것이었고, 그녀는 반드시 올바른 궤도로 돌아가야만 했다.
"만아, 더 이상 생각하지 마. 그가 누구든, 어쨌든 앞으로는 더 이상 어떤 관계도 없을 거야." 온란이 담담하게 말을 마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심만은 그녀를 바라보며 불만스럽게 입을 삐죽였다. "너 그 남자에게 꽤 만족했잖아. 그를 찾아서 곁에 두는 게 어때?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내분비가 불균형해질 수도 있어. 남자는 최고의 미용제품이라고."
그녀의 말에 온란은 방금 마신 커피를 뿜을 뻔했다. "나는 아직 부시정과 이혼하지도 않았어! 게다가 내가 그런 짓을 한다면 부시정과 뭐가 다르겠어!"
심만은 그녀를 흘겨보며 간곡히 설득했다. "어떻게 같을 수 있어? 그가 먼저 너희 결혼을 배신한 거잖아. 네가 하는 건 기껏해야 똑같이 갚아주는 거지. 어차피 이혼할 거니까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어. 자매야, 누구를 손해 보게 하더라도 자신은 손해 보면 안 돼. 시야를 넓히면 즐거움은 무한해!"
"난 지금 그와 빨리 이혼하는 것만 원해. 다른 건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심만은 그녀가 그렇게 협조적이지 않은 것을 보고 어젯밤의 원나잇 스탠드가 이미 그녀의 한계였음을 알았다.
그녀는 머쓱하게 고개를 저었다. "알았어, 이 얘기는 그만하자. 네 말처럼 그가 정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라면, 주변에 여자가 부족하지 않을 거야. 아니면 벌써 부유한 여자에게 포섭됐을지도 몰라. 이 세상에서 좋은 남자들은 시장에 돌아다니지 않아."
온란은 이 말을 듣고 침묵에 빠졌다.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그런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뭔가 불편했다.
심만이 뭔가 더 말하려는 찰나,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휴대폰을 보더니 짜증스럽게 이마를 탁 쳤다. "란아, 네 걱정을 하느라 오늘 중요한 시합이 있다는 걸 완전히 잊었어. 나중에 연락할게."
온란이 대답할 틈도 없이 심만은 총총걸음으로 사라졌다.
심만은 성격이 급한 편이라 온란은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심만이 간 후 그녀도 택시를 타고 어수만으로 돌아갔다.
어수만은 해성에 새로 지은 고급 주택단지로, 완공된 지 8년 밖에 되지 않았다. 이곳은 부씨 그룹 산하 사업체였다.
온란 명의로 세 채의 부동산이 있었다. 그중 한 채의 독채 빌라는 온노걸이 그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선물한 것이었고, 온씨 집안이 파산한 후에는 허흔과 온성우가 살고 있었다. 어수만의 두 채의 대형 평층 아파트는 그녀와 부시정이 결혼하기 전 부항산이 선물한 것으로, 성의를 표하기 위해 그녀 자신의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집은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가구와 가전제품도 모두 갖춰져 있었지만,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먼지가 쌓여 있었다. 온란은 청소 업체를 불러 그중 한 채를 정리한 후 슈퍼마켓에 가서 잡다한 물건들을 사서 정식으로 이사했다.
그녀는 복도에 서서 양 옆의 두 집을 바라보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감정은 없어졌어도 적어도 집은 있네. 이렇게 보면 그리 비참하지는 않은 것 같아."
정리를 마친 후, 그녀는 택시를 타고 법률 사무소로 직행했다.
——
부시정이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그의 시선은 습관적으로 텅 빈 식탁을 훑었고, 주변을 살펴본 후 온란이 집을 비운 것을 알았다.
그는 비웃음을 지으며 눈과 눈썹 사이에 조소를 머금었다.
이혼을 언급했는데 그가 상대해주지 않자, 곧바로 가출을 시작하다니, 결국 그녀는 그가 고개를 숙이고 달래주길 원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며칠 지나지 않아 그녀는 스스로 뻔뻔하게 돌아올 것이다.
그는 샤워를 한 후 멍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목이 심하게 건조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물컵을 찾았지만 허공을 가로질렀다.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온란이 집에 없어 숙취 해소차를 준비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는 배가 약간 고파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무것도 없는 식탁을 보고 즉시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이혼 타령이나 하더니, 영원히 돌아오지 말아라.
그는 비서 주호에게 전화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도록 지시하고, 사람을 보내 가사 도우미 회사에서 가정부를 구하도록 했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 그는 책상 위에 급송으로 온 이혼 합의서를 보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사실 그는 이미 온란에게 싫증이 난 상태였고, 이혼에 동의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 부씨 집안 내부의 갈등이 심했고, 그에게는 안주할 줄 모르는 사촌 동생이 있어 그와 대립하고 있었다. 부 대표로서의 그의 자리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그가 당시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할아버지의 덕분이었다. 온란은 할아버지 앞에서 아주 사랑받는 인물이었고, 심지어 그보다 더 총애를 받았다. 그가 온란과 결혼하기 전, 할아버지는 그에게 이혼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둘째로, 이혼을 하더라도 온란 같은 창녀가 먼저 제안할 차례는 아니었다! 부시정은 이혼 합의서를 보지도 않고 바로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그는 주호가 사온 아침 식사를 열었고, 한 입 먹자마자 눈살을 찌푸리며 뱉어냈다. 그는 다시 해물죽을 한 모금 마시고는 즉시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죽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냉정하게 물었다. "이렇게 맛없는 음식을 감히 내게 가져오다니?"
"부 대표님, 저는 지시하신 대로 구매했습니다. 게다가 진기는 백년 된 노포인데, 맛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이게 괜찮다고? 이 죽은 비린내가 나고 너무 걸죽해. 마시면 목이 칼칼하고, 맛도 이상해. 다시 사와."
주호는 고민에 빠졌다. 부시정은 평소 일이 바빠서 부씨 부인이 거의 매일 직접 식사를 가져다주곤 했다. 그녀가 만든 음식, 특히 좁쌀죽만 해도 시중의 것과는 달랐다. 그녀는 구기자, 대추, 해삼, 백합, 율무, 닭고기 등 십여 가지 재료를 넣고 몇 시간 동안 약한 불로 끓여야 완성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어디서 구해올 수 있겠는가.
하지만 부시정의 지금 모습을 보고 주호는 반박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부 대표님, 죽 외에 또 무엇을 드시고 싶으신가요?"
부시정은 책상 위의 서류를 열며 어느 정도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됐어, 가서 커피나 한 잔 가져와."
주호는 그의 표정을 살피며 손바닥에 땀이 맺혔다.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부인께서 전에 가져오신 커피콩이 다 떨어졌는데요, 부 대표님, 회사 휴게실의 커피콩으로 괜찮으신가요?"
쾅! 부시정이 손에 든 서류를 그의 앞에 던졌다.
"나가! 이 서류를 다시 작성하게 해! 또 제대로 못하면 다 꺼져!"
주호는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재빨리 주워들고 쑥스럽게 문 앞으로 가자, 뒤에서 부시정이 냉정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잠깐! 먼저 사람을 보내 제대로 된 요리사를 찾아와! 죽을 잘 끓이는 사람으로."
주호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얼굴을 찡그린 채 중얼거렸다. "내 일이 쉬웠던 게 아니라, 부씨 부인이 이전에 너무 많은 일을 분담해 주셨던 거구나."
……
점심을 먹은 후, 온란은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부시정의 어떤 반응도 볼 수 없었다. 그녀는 변호사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다시 그 낯선 프로필을 클릭했다.
온란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이 계정의 주인이 그날 룸에 있었던 인기 여배우 백지청은 아닐 거라고 추측했다.
만약 그녀라면, 온란이 이런 증거를 들고 부시정이나 언론을 찾아간다면, 그녀의 청순하고 우아한 이미지는 완전히 망가질 것이다.
그로 인해 그녀는 부시정에게 버림받을 수도 있고, 심지어 자신의 유망한 연예계 경력을 망칠 수도 있다.
연예계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들 중에 누가 능청이 아니겠는가.
온란의 생각이 흘러갔다. 혹시 그의 주변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걸까? 대체 누가 그녀의 손을 빌려 부시정 주변의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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