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상은 게으른 듯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시선을 올려 보고는 일부러 놀란 듯한 인사를 건넸다. "이런, 쇼씨 공자가 아니신가요?"
"어쩐지 오늘 나가니 머리가 어지럽고 답답하더니, 알고 보니 쇼씨 공자의 방구가 천 리를 날아왔기 때문이었군요?"
"너!" 쇼묵현은 얼굴에 경멸을 가득 담고 송경상을 노려보며 냉소했다. "본 공자는 너같은 여자와 논쟁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쇼묵현은 체구가 크고 호랑이 등에 곰 같은 허리를 가졌는데, 유독 문인들처럼 분을 바르고 꽃을 달며 서생 기질을 내뿜으려 했으니, 어떻게 보든 이상했다.
송경상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그를 한 번 흘겨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쇼씨 공자가 오늘 드물게 남자다움을 보여주시니, 본 소저는 당연히 이 기회를 드려야겠지."
"송경상! 다시 말해봐!" 쇼묵현이 막 송경상과 싸우려는 찰나, 갑자기 송경상의 뻔뻔한 말이 들렸다. "쇼씨 공자님, 마침 만났으니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어제 그 악한 노예를 사천 냥만 내시면 바로 댁으로 보내드릴게요.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