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더듬어 삼천종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았다.
삼천종은 이 객잔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예청락이 삼천종에 거의 도착했을 때, 대문에서 열 명이 넘는 기세등등한 장정들이 뛰쳐나왔다.
선두에 선 사람은 앙증맞게 단장한 머리에 비취색 비단 치마를 입고 있었다. 용모가 아름다웠고, 눈매에는 득의양양한 미소가 가득했다.
이 사람은 바로 예씨 집안의 넷째 아가씨인 예청령이었다.
"빨리! 당장 나와 함께 '천복객잔'으로 가라. 조금만 더 늦으면 불쌍한 내 칠 동생이 끔찍한 일을 당할 거야!" 예청령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외쳐서 종부 밖을 오가는 백성들이 들을 수 있게 했다.
십여 명의 장정들이 일제히 큰 소리로 대답했다. "네! 저희는 반드시 칠아가씨를 악당들의 손에서 무사히 구해오겠습니다!"
모퉁이에 서 있던 예청락은 이 말을 듣고 가늘고 긴 눈을 살짝 치켜뜨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