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4: 제4장 제존 대인
파편이 튀고, 술 향기가 방안에 퍼졌다.
원래 문간에 서 있던 수행원이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가슴을 움켜쥐고 비틀거리며 쫓아온 위치애조차 눈에 공포가 서렸다.
예청락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들의 반응에 의문을 표했다.
발가락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의 공포는 절대 그녀 때문이 아니었다.
곧 그녀는 상황을 깨달았다.
그녀의 손가락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술병 파편을 집어들었고, 번개처럼 빠르게 뒤로 물러나 몸을 돌려 파편을 뒤에 있는 사람의 목에 대었다.
"움직이지 마!" 예청락은 목소리를 낮추고 차갑게 소리쳤다.
그녀의 강력한 감지능력으로도 이 방에 제삼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만약 위치애의 시선이 그녀를 인도하지 않았다면, 그녀 뒤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푸흐..."
가벼운 웃음소리가 그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그 웃음소리는 청월하고 듣기 좋으며, 극도로 게을러 보였다.
예청락은 매혹적인 눈을 살짝 좁히며, 이 웃음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가 목에 파편을 대고 있는 사람은 화려한 자색 긴 옷을 입은 남자였다.
그의 검은 머리카락은 무심하게 어깨에 흩어져 있었고, 몇 가닥은 예청락의 손등 위에 떨어져 있었다.
남자는 입꼬리를 올려 미소 지었고, 그 얼굴은 남녀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으며, 윤곽이 매우 깊었다.
특히 요염하게 올라간 그 눈은 한번 마주치면 그가 만든 도화낙원의 함정에 빠져, 그를 위해 침몰하고, 그를 위해 미치게 될 것이다.
예청락의 심장이 갑자기 뛰었고, 불길한 예감이 밀려왔다.
직감이 그녀에게 말했다, 이 남자는... 건드리기 어렵다고.
예청락이 자신의 직감을 확신하게 된 것은 위치애 일행의 반응 때문이었다.
그녀가 파편으로 이 여우처럼 요염한 남자의 목을 겨눴을 때, 위치애 일행의 눈에는 분명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공포로 온몸이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예청락? 삼천종 예씨 집안인가?" 남자가 낮게 중얼거렸고, 요염한 도화안에서 매혹적인 빛이 반사되었다.
예청락은 미간을 찌푸리고 손끝으로 파편을 꽉 쥐며 그의 목에 더 가까이 대었다. "닥쳐!"
이미 이 지경까지 왔으니, 이 남자가 천왕 노자라도 계속 붙잡고 가야 했다!
위치애 일행이 이 남자를 두려워한다면, 현재로서는 그를 인질로 삼아 이곳을 빠져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눈을 살짝 접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제, 제존 대인!" 위치애가 공포에 질려 무릎을 꿇었고, 뒤에 있던 수행원들도 모두 바닥에 꿇어앉았다. "저희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일부러 제존 대인의 평안을 방해하려던 것이 아닙니다!"
제존 대인?
제묵현?!
예청락은 기억 속에서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그는 전 대륙에서 신으로 존경받는 남자였다!
그녀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을 인질로 잡았구나.
제묵현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눈빛이 유려하게 흐르더니, 예청락이 그의 이름을 듣고도 여전히 손을 놓을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눈 밑의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
그는 입술을 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에게 구원을 빌면, 내가 너를 구해주마, 어떠냐?"
예청락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손에 든 파편으로 망설임 없이 그의 백옥 같은 목을 베었다.
한 방울의 선혈이 파편을 따라 그녀의 손바닥으로 흘러내려 그녀의 피범벅이 된 손과 섞였다.
"작은 것, 너는 중독되었구나." 제묵현은 인질이라는 자각이 전혀 없었고, 얼굴에도 어떤 감정의 변화도 없이 그저 그녀의 피로 붉게 물든 가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현심옥도 파내졌구나, 정말 가엾네..."
말투는 담담했고, 안타까움의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예청락은 매혹적인 눈을 좁히며, 이 남자가 단번에 그녀의 상처 상태를 간파한 것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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