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ítulo 7: 제7장 당신들은 이혼했다
"허씨 아가씨, 외할머니의 입원비를 이미 세 달이나 밀리셨어요. 당신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이 2년간 투석을 하느라 모든 저축을 다 써버렸죠. 하지만 노인가는 이미 일흔이 다 되셨고, 말씀드리면 안 되는 말이지만, 설령 적합한 신장 공여자가 나타난다 해도 수술 후 몇 년 더 사실 거예요. 저희는 당신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길 권고합니다. 이 수술을 진행하려면 최소 35만 위안이 필요하고, 이전 입원비까지 합하면 약 50만 위안 정도입니다. 게다가 수술 후 이런저런 간호비용까지, 또 다른 큰 돈이 들어갈 거예요."
주치의의 얼굴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허성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의사로서 환자를 위해 고려해야 하지만, 동시에 허씨 아가씨가 이 거액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몇 년 동안 보여주신 효심은 저희 모두가 지켜봤어요. 당신은 아직 젊은데 이렇게 많은 짐을 짊어져서는 안 됩니다. 할 말은 이게 다예요. 허씨 아가씨, 스스로 잘 판단해 보세요."
허성은은 주치의실에서 나온 후 온몸이 떨렸다. 외할머니의 병상 앞에 앉아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의 몸이 거의 굳어 차가워질 때쯤, 휴대폰 벨소리가 들렸다. 꺼내 보니 오랫동안 보지 못한 번호였다.
임소월, 진남훈이 마음속에 품은 백월광.
"성은아, 내게 저축이 좀 있어. 이따가 보내줄게. 일단 수술부터 하자."
허성은은 바보가 아니었다. 진씨 집안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냈으니, 임소월이 무슨 좋은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좋아, 고마워."
"남훈이랑 이혼했다면서? 성은아, 남훈이가 이 몇 년 동안 너한테 잘해주지 않았니? 그의 성격이 원래 그래. 부부 사이는 서로 맞춰가는 거야. 빨리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이 몇 년 동안 계속 진씨 집안에 살았는데, 갑자기 나오면 살 곳도 없잖아."
허성은은 휴대폰을 꽉 쥐었다. 당시 임소월이 외할머니에게 주워졌을 때는 아직 불쌍한 어린 소녀였다. 그녀와 함께 자라고, 외할머니가 딸처럼 키웠는데, 외할머니가 아픈 이 몇 년 동안은 전혀 소식이 없었다.
갑자기 돈을 보내겠다는 건 단지 조건을 제시하려는 것에 불과했다.
외할머니가 아니었다면, 임소월은 부잣집에 시집갈 기회도 없었을 것이고, 진씨 집안에서 가장 수완이 뛰어난 남자와 결혼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임소월은 지금 진씨 본가 정원에 서서 허성은과 진남훈이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전화를 걸었다.
"성은아, 미안해. 외할머니가 아프신 줄 몰랐어. 알았다면 그렇게 무심하게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야. 이 몇 년 동안 난 계속 해외에서 살았어. 아무도 이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어."
허성은은 입술을 깨물었다. "남훈이는 계속 널 잊지 못해. 내가 그와 이혼한 건 어차피 시간문제였을 뿐이야."
"그때 일 때문에 아직도 날 원망하고 있니?"
임소월이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손바닥은 점점 주먹을 쥐었다. 이 몇 년 동안 그녀는 계속해서 허성은을 경계했고, 그녀가 지켜온 비밀이 세상에 드러날까 두려워했다.
그때의 일?
허성은의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임소월을 구하러 갔다가 누군가의 계략에 빠졌고, 깨어나 보니 진남훈이 그녀 옆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임소월과 진하경도 다른 방에서 발견되었다.
외할아버지는 크게 화를 내며 그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고, 한 달 후 그녀와 임소월은 외할아버지와 함께 진씨 집안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다. 진씨 집안 사람의 아이를 동시에.
외할아버지는 유명한 교수였고 진씨 집안의 어른과 오랜 친구였다. 진씨 집안은 외할아버지에게 명분을 주기 위해 진남훈이 그녀와 결혼하고, 진하경이 임소월과 결혼하게 했다.
다만 나중에 그녀는 아이를 지키지 못했고 몸도 병을 얻었다. 반면 임소월은 건강한 아들을 낳았고, 그 지위는 순식간에 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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