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찬미는 숨을 한번 들이키고 일이 정황을 하나하나 말했다.
그녀는 전부터 계속 여가인의 예복 드레스를 찾을 수 없었는데, 세탁실에 보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늦은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몰래 세탁실로 숨어들었다.
과연 세탁된 옷이 걸려있는 곳에서 예복 드레스를 발견했는데, 디자인이 너무 비슷해서 그게 자기 것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드레스가 아침에 갓 돌아와 옷장에 넣어두었다고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도 않고 가위를 꺼내 마구 잘랐다.
원래는 그렇게 엉망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고, 그저 등이 많이 파인 디자인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아마도 찾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마음이 조급해진 탓에 가차 없이 손을 댔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방으로 돌아와 자신의 드레스를 찾아봐도 찾을 수 없게 되자 당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