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 6: 제5장 여우
이에 대해 강나희는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소매를 걷어붙이고, 새하얗고 아름다운 얼굴로 의욕에 가득 차서 윤강민과 윤강준에게 도발적으로 손짓했다. "어서 와, 일대일로 싸울 것도 없이 둘이 같이 덤벼봐."
오늘 오후에 이 두 명의 빠져나간 물고기들이 없어서 그녀는 그들을 깔끔하게 수영장에 차 넣지 못했는데, 지금 자진해서 들이대는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마음 속의 울분을 제때 풀지 않으면 불치병이 악화될 수도 있다!
평소라면 윤은송이 그들을 말렸을 것이다. 한 가족이 서로 치고받고 하는 것이 무슨 꼴인가!
하지만 오늘 오후 강나희에게 수영장에 차여 들어간 창피한 일을 떠올리니, 윤은송은 얼굴을 굳히고 소파에 앉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계속 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문지르던 윤하온이 나서서 윤강민과 윤강준 형제 앞에 막아섰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강나희를 바라보았고, 새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에는 불쌍한 기색이 가득했다. "강나희 언니, 화내지 마세요. 오늘 오후 모임 건은 제 잘못이에요."
"사실 언니가 입원한 후에 모두들 많이 걱정했어요. 하지만 '부화궁' 드라마가 대히트를 치니까 아빠와 엄마, 오빠들이 저를 축하해주려고 모임을 연 거예요... 일부러 병원에 안 간 것이 아니에요."
그녀가 오후 모임을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쌍둥이를 제외한 윤씨 집안의 세 사람은 오늘 오후 강나희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을 수영장에 차 넣은 일을 떠올리며 얼굴이 솥바닥처럼 시뻘게졌고, 마음 속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강나희는 더욱 비웃으며, 윤하온을 바라보는 눈빛에 조롱의 빛이 가득했다.
윤하온은 입으로는 그녀에게 화를 풀라고 하면서도 일부러 윤씨 집안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또 다시 강나희가 혼자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윤씨 집안 사람들은 그녀를 위한 파티를 열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런데 사실 '부화궁'이라는 드라마는 원래 감독이 처음에 점찍은 사람이 윤하온이 아니라 강나희였다.
다만 강나희는 연예계에 진출할 생각이 없었고, 윤하온은 어디서 이 일을 알게 되었는지 윤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울며 자신이 그 드라마를 특별히 좋아한다고 말하고, 심지어 극중 여주인공의 설정에 더 잘 맞추기 위해 굶어서 체중을 감량하다가 기절해 병원에 실려갔다!
분명히 당시 감독이 점찍은 사람은 강나희였고, 윤하온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도 윤하온은 그 역할을 마치 자기 것인 양 계속 여겼고, 그녀가 병원에 입원한 후 윤씨 집안 사람들은 한마음으로 화살을 강나희에게 돌려 강나희가 윤하온의 역할을 빼앗았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윤씨 집안은 3천만 원을 투자해서 윤하온을 제작진에 합류시켰다.
돈의 힘 앞에 감독은 더 이상 강나희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강나희는 지금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 자신의 뺨을 한 대 때려 머릿속의 물을 모두 쏟아내고 싶었다!
윤씨 집안 사람들은 그녀를 가족으로 여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마음과 눈에는 오직 윤하온만 있었다.
하필 예전의 그녀는 이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윤씨 집안 사람들에게 진심을 다했으며, 언젠가 이 대가족에 진정으로 융화될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사실, 같은 부류가 아닌 상황에서는 어떤 지름길도 소용없다.
그녀는 같은 함정에 두 번 빠질 필요가 없었다.
지금, 윤하온은 일부러 '부화궁'의 대히트를 언급하며 겉으로는 강나희에게 사과하고 화내지 말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옛일을 들추어내며 일부러 강나희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화나게 하려 했다.
윤하온의 이런 간사스러운 말에 강나희는 과거에는 참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도 참을 수 없었다.
강나희는 그녀를 흘끗 보며 말했다. "윤씨 집안도 동정호에 살지 않는데 어떻게 이런 여우 같은 애를 키웠지?"
윤하온은 잠시 멍해졌다가, 강나희의 뜻을 이해한 후 입술을 깨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왜 저를 욕하세요?"
원래 그녀 뒤에 가려져 있던 쌍둥이 형제도 화난 표정으로 언제든 윤하온을 위해 나설 듯한 모습을 보였다.
"네가 자신을 대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내가 너를 욕한다고 생각하겠어? 너는 말로는 화내지 말라면서 매 문장마다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잖아. '부화궁' 감독이 처음에 연락한 사람이 나라는 것도 몰랐다고 말하지 마. 내가 아직 그에게 답장도 하지 않았는데 넌 벌써 급하게 일부러 기절한 척을 해서 병원에 갔잖아."
"그런 적 없어요!" 윤하온은 가슴이 철렁했다. 강나희가 자신이 기절한 척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몰라 즉시 반박했고, 목소리는 거의 갈라질 정도로 날카로웠다.
그녀의 몸이 약하게 흔들리며 당장 쓰러질 것 같았다.
윤하온 뒤에 서 있던 두 쌍둥이는 즉시 그녀를 부축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온, 괜찮아?"
윤하온은 입술을 깨물며 눈빛이 흔들렸지만 침착한 척했다. "난, 난 괜찮아... 하지만 언니, 어떻게 저를 그렇게 말할 수 있죠... 저는 정말 기절해서 병원에 간 거예요."
"그만!" 윤강준이 갑자기 소리쳤다. 그는 고개를 들어 날카롭고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강나희를 바라보며 화를 냈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우리가 한 말을 네가 들었다고 해서 어쩌겠다는 거야!"
"네가 어떤지 좀 봐, 네가 나타날 때마다 우리 가족 모두가 불쾌해진다고!
"네가 입원해 있던 한 달 동안, 네가 매번 튀어나와 짜증나게 하지 않아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를 거야! 매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화목했어. 네가 나타나면 모두의 기분이 나빠진다고! 어차피 넌 계속 밖에서 살았잖아, 왜 계속 네 길 가고 우리는 우리 길을 갈 수 없는 거야!"
"너 스스로 말해봐! 얼마나 줘야 이 집에서 떠나겠어!"
윤강준은 결국 나이가 어려 참지 못하고 방금 모두가 한 말을 전부 실토해버렸다.
물론, 이것은 그가 정말로 강나희를 혐오하고 그녀가 이 집을 떠나기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씨 집안 사람들은 각자 다른 표정을 지으며 그의 말을 막지 않았다.
보호받고 있던 윤하온은 윤강준의 이런 말을 들은 후 눈에서 어쩔 수 없이 득의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아무도 보지 못했다.
강나희는 손에 든 생수병을 꽉 쥐며 천천히 윤강준의 말을 되풀이했다. "나한테 돈을 준다고? 이 집을 떠나라고?"
윤강준은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럼 어쩌겠어? 네가 어쩌고 싶은데?"
강나희는 그를 향해 웃으며 갑자기 손에 든 물병을 던졌다.
방금 그녀가 돌아왔을 때와 달리, 생수병을 그들의 몸에 던진 후 그만둔 것이 아니었다.
강나희는 이번에 분명히 화가 났고, 분명히 진심으로 때리려는 것이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윤강준의 옷깃을 붙잡고 세게 아래로 잡아당긴 다음, 손에 든 생수병을 무기 삼아 윤강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정없이 내리쳤다.
"너희들이 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너희가 날 데려온 전에 이런 태도를 보였다면 나는 절대로 너희와 함께 돌아오지 않았을 거야!"
"너희가 자신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 줄 알아? 고작 썩은 생선, 썩은 새우일 뿐인데 누가 좋아한대!"
"돈을 준다고?"
"내가 1만억을 요구하면 네가 낼 수 있겠어? 허풍은! 너 맞고 싶다고 직접 말하면 안 돼?!"
강나희는 말할수록 화가 나서 윤강준을 붙잡고 마구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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