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만자만한 쥐새끼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다가, 결국 자기만 갇힌 게 아니라 그녀까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삐-삐-삐-삐-삐-……】연속된 급박한 경보음이 소안의 머릿속에 울렸다.
소안은 가슴이 철렁했고, 이어서 기계적인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태아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을 감지했습니다. 숙주가 순간이동 기술을 사용하시겠습니까? 한 번에 적분 50점이 차감되며, 하루에 세 번으로 제한됩니다.】
【쓸게, 쓸게, 쓸게!】완전히 신체 본능의 조건반사로, 대뇌가 명령을 내릴 필요도 없었다.
다음 순간, 그녀와 임랑은 곰발톱 영역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곰발톱이 휘몰아친 힘은 바로 지면을 거대한 구덩이로 만들어버렸다.
소안은 깨달았다. 그녀가 연결한 이 생자시스템은 그녀라는 숙주의 생사는 신경 쓰지 않을지 몰라도, 절대적으로 아이는 보호할 것이다.
다시 말해 그녀가 임신했을 때는 생자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랑의 눈앞이 흐려졌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들이 삼우수림 가장자리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떻게 된 거지?" 임랑은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신이 나타난 건가?"
그는 마지막 위급한 순간에 수신에게 기도했다. 자신의 품에 있는 소안이 무사하길 빌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다음 순간 그들은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아마도 그럴 거야." 소안은 옷이 없어 일단 쥐 모습을 유지한 채 그의 품에서 기어 나와 막대기를 타고 올라가 결국 그의 머리 위에 앉았다.
높은 곳에 서면 더 멀리 볼 수 있다.
서족 부락 방향으로는 짐승들이 질주하며 도망치고 있었다.
임랑은 그녀를 머리 위에서 내려 거칠지만 따뜻한 손바닥에 올려 놓았다. "여기는 안전할 거야, 넌 여기서 날 기다려. 만약 하루 후에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너는... 다른 수부를 찾아. 내가 돌아온다면, 반드시 내 암컷이 되어야 해."
"내가 거절하면 어쩔 건데?" 소안은 함부로 약속하고 싶지 않았다.
"난 죽으러 갈 참인데, 좋은 말 한마디 들을 수 없나?" 임랑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래." 소안은 그가 방금 전 마수와 싸울 때 보여준 제토계 천부를 생각하며, 한 배의 쥐새끼들을 낳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임랑은 기쁘게 웃었다.
그리고 이전에 준비한 혼수품 가죽 주머니를 그녀의 쥐 몸 목에 걸어준 뒤, 그녀를 구름에 닿을 듯한 거대한 나무의 구멍에 놓았다.
"너는 여기서 기다려.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이 정화들로 다른 부락에 가서 한동안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소안은 말문이 막혔다. 뭔가 유언같은 느낌이었다.
"조심해, 무리하지 마. 죽는 것보다 살아있는 게 낫잖아. 힘을 모아두고 기회를 기다리면서, 원수는 갚고 원한도 갚는 거야."
"하하, 우리 안이 역시 똑똑해. 말도 줄줄이 잘하네. 좋아, 난 살아남아서 너가 나에게 똑똑한 쥐새끼들 한 배를 낳아주길 기다릴게."
소안의 동그란 흰 귀가 두어 번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랑은 거대한 청흑색 서수로 변신하고, 나무 구멍에 웅크린 소안을 뒤돌아보고는 급히 달려갔다...
소안은 가죽 주머니를 시스템 공간에 넣었다.
이것은 생자시스템에 내장된 기능이었다. 안에는 약 1입방미터 크기의 성장 가능한 공간이 있어, 숙주 본체가 아닌 어떤 물건이든 넣을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아이를 위한 공간이었다.
그녀가 이동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아기를 임시로 넣어 그들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었다.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시스템이 정말 모든 면에서 아이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그 시스템상점이 열리면 분유, 기저귀, 유아용품 등 필수품들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