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간욱은 두 그릇의 두유를 들고 나와서, 두 사람의 테이블 앞에 살짝 내려놓았다. "따뜻할 때 마셔. 둘 다 설탕 넣었어."
"고마워요, 간욱 오빠." 관도가 활짝 웃으며 거의 잇몸까지 다 드러냈다.
간욱은 별말 아니라고 한 마디 하고는 의자를 끌어 간애 옆에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구겨진 10위안을 꺼내 간애에게 내밀었다. "애야, 점심에 학교에서 맛있는 거 좀 먹어."
간애는 두유를 마시던 동작을 멈추고, 시선이 그 10위안에 멈췄다.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나 돈 있어. 오빠가 쓰는 게 좋겠어."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매달 초 어머니는 생활비로 200위안을 주었다. 200위안이면 평범한 고등학교라면 충분할 수도 있지만, 제이중학교에서는 보통 점심 한 끼에도 5위안 정도가 들었다. 가끔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월말이 되기도 전에 200위안이 다 떨어질 것이다.
다행히 오빠는 매달 몰래 월급의 절반을 자신에게 주었다. 이것은 어머니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머니는 오빠가 절반을 용돈으로 챙긴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오빠가 돈을 전부 자신에게 준 것이었다. 오빠는 제이중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알고 있었고, 자신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사실 간애는 매달 500-600위안의 생활비가 있었고, 평범한 고등학생에게는 충분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간애는 그렇다고 돈을 함부로 쓰지 않았다. 매일 가장 싼 점심을 먹고 나머지 돈은 조용히 모아두었다.
"가져. 내일 월급 받을 거야." 간욱은 억지로 돈을 간애에게 쥐어주고는, 간애가 말하기도 전에 바로 일어서서 말했다. "어서 먹고 학교 가. 나는 일하러 가야 해."
"세상에! 간욱 오빠가 너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야?" 관도는 눈을 반짝이며 과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커서 꼭 간욱 오빠 같은 남자랑 결혼해야지."
"그만해!" 간애는 관도를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누굴 좋아하든 상관없지만, 내 오빠만큼은 절대 안 돼!"
간애의 찬물을 끼얹는 말에 관도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알았어, 알았다고!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지, 굳이 '절대'까지 붙이고, 누굴 겁주려고 그래!"
관도의 표정을 보니 간애는 웃음이 나왔다. 사실 그녀는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단지 전생에서 관도는 순탄하게 살았고, 그녀가 오빠에게 쓸데없는 정력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그러면 많은 우여곡절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
제이중학교는 종루구와 해성구의 경계에 위치해 있었다. 매일 아침 길모퉁이 정류장에서 3번 버스를 타면 대략 30분 만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은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간이었다. 간애는 인파를 따라 제이중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며, 예전에 익숙했던 모든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흥분과 긴장을 억누를 수 없었다.
"봐, 저기 간애 아니야?"
"어? 정말이네? 물에 빠져 죽은 거 아니었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시에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고."
"며칠 지났다고? 벌써 학교에 나온 거야?"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록 그들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목소리를 낮췄지만, 간애는 여전히Number?모든 말을 분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것은 그녀가 심법을 가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들에 간애는 전혀 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다. 자신이 물에 빠진 구체적인 상황은 사실 그녀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관도는 박운미가 자신을 밀었다고 했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천천히 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