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 4: 제0004장: 환생하여 돌아오다(3)
예경당은 멍한 상태에서 눈을 떠, 예릉의 걱정어린 눈빛을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래.
그녀는 그런 나쁜 놈들이 어떻게 하든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이번 생에는 그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들만 지키며 살면 된다.
"아버지, 제가 지금 옷을 갈아입을게요. 먼저 가셔요." 예경당이 살짝 미소 지었다.
……
예씨 집안 대청에는 키가 크고 얼굴이 잘생긴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옆에는 아름다운 얼굴과 여성스러운 자태를 지닌 소녀가 앉아 있었다.
"단 낭군, 오늘 일은..." 소녀가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곳에 앉아 있던 단천요는 소녀의 그런 애처로운 표정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소녀의 하얗고 보드라운 손 위에 올렸다.
"순아, 모든 일은 내가 있으니 걱정하지 마." 단천요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치 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예순은 원래 예릉이 어릴 때부터 밖에서 주워온 고아였다. 아직 강보에 싸여 있을 때부터 예씨 집안에서 길러졌고, 지금까지 16년의 세월이 흘렀다. 비록 예씨 집안의 양녀이지만 예순은 어릴 때부터 예씨 집안의 여러 영애들과 같은 교육을 받아 예씨 집안의 피는 없어도 자태와 용모는 어느 명문가 영애들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예순의 아름다움이 단천요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예순은 눈길을 내려 눈 속에 가득 근심이 차 있었다.
"예씨 집안이 저를 키워주신 은혜가 있는데, 이 일은... 제가 걱정돼요..."
단천요는 예순의 이렇게 긴장한 모습을 보며 더욱 마음이 아파왔다. 그는 예순의 손을 꼭 쥐며 말했다. "순아, 네가 비록 예씨 집안이 거둔 양녀라 예씨 집안이 너에게 은혜가 있긴 하지만, 이 일은 너와 예씨 집안의 은혜와는 관계가 없어. 걱정하지 마, 무슨 일이든 내가 너를 대신해 맞을게."
예순은 순종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단천요가 자신을 극진히 아끼는 모습을 보며 눈 속에 미소가 번졌다.
바로 그 순간, 예릉이 대청에 들어섰고, 예순과 단천요는 서둘러 손을 떼었다. 예릉이 오는 것을 보자 단천요는 즉시 일어나 예의를 갖췄다.
"단천요가 예씨 아버님께 인사드립니다."
예순도 따라 일어났다. "순이가 아버님께 인사드립니다."
예릉은 약간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눈앞의 단천요를 보았다.
예릉에게는 예경당 이 하나밖에 없는 딸이었다. 그녀는 성격이 부드럽고 얼굴의 흉터로 인해 많이 자신감이 없었기에, 그녀를 보호해 줄 남편을 찾는 것이 항상 예릉의 소망이었다.
늠성에는 3대 가문이 있었다. 그들 예씨 집안 외에도 단씨 집안과 사씨 집안도 최고의 명문가였다. 처음에 단씨 집안과 혼인을 맺은 것은 첫째, 문벌이 어울렸고, 둘째는 단천요가 예경당을 각별히 아껴준다는 점 때문이었다. 예경당을 단천요에게 맡기면 그도 안심할 수 있었다.
"천요야, 경당이 아직 옷을 갈아입고 있어, 곧 올 테니 좀 기다려 주겠나." 예릉이 웃으며 말했다.
단천요의 눈 속에는 이상한 기색이 스쳤으나, 겉으로는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은밀하게 옆에 있는 예순과 눈빛을 교환하고는 웃으며 말했다. "급할 게 없습니다." 말을 마치고 그는 옆에 있는 수행원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수행원은 즉시 손에 들고 있던 비단 상자들을 예릉 옆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경당이 영근이 부서지고 원기가 손상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이런 보양품들을 준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혼원단 한 병은 상처 회복에 매우 효과가 좋아 경당의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단천요가 온화하고 품위 있게 말했다.
예릉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이 혼원단은 꽤나 귀한 것이지. 나도 원래 경당을 위해 좀 구해볼까 했는데, 네가 이렇게 정성을 들이니 말이야. 네가 경당을 이렇게 진심으로 사랑하는 걸 보니 나도 안심이 된다."
"당연한 일입니다." 단천요가 겸손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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