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정효는 병상 위의 여자를 탐색하듯 바라보며, 그녀 얼굴의 놀란 표정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하는 듯했다.
한참 후, 아마도 그녀가 미리 꼬맹이의 신분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것을 마침내 믿었는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네 요구."
"어, 무슨 요구요?" 녕여나는 이 뜬금없는 네 글자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형이 말하는 건 네가 꼬맹이를 구해줘서 고맙다고, 요구사항을 말해보라는 거야!" 육경림은 큰 행운을 만난 것 같은 표정이었다.
녕여나는 이 말을 듣고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고, 이어서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저를 감사할 필요 없어요. 제가 꼬맹이를 구한 건 맞지만, 그도 저를 구했거든요. 꼬맹이가 먼저 나가서 사람들을 불러오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분명히 안에 갇혀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서로 도운 거죠."
비록 이번에 운이 좋아서 꼬마 왕자님을 구했지만, 그녀가 어떻게 공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돈이 많을수록 피해망상이 심해지는데, 하물며 육씨 가문 같은 초특급 재벌 가문이라면, 그녀를 의심하지 않고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육정효가 방금까지 도둑을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