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이 심하게 막혀서, 녕여나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상려와 녕설락이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운 채 오디션 빌딩에서 나왔고, 옆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둘러싸고 축하를 건넸다.
멀리서 녕여나가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오는 것을 본 녕설락은 5년 전과 똑같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벌레를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녕설락이 자신의 전용차에 오만하게 타고 먼지를 일으키며 떠나는 것을 보면서도 녕여나는 떠나지 않고, 재빨리 빌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아직 늦지 않았어!
반쯤 달려가던 중, 맞은편에서 웃으며 대화하며 걸어오는 일행과 마주쳤는데, 바로 《천하》 제작진의 심사위원들이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어요!" 녕여나가 깊숙이 허리를 굽혔다.
갑자기 그들의 길을 막아선 녕여나를 보며, 몇몇 심사위원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다소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