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드디어 왔구나. 너네 꼬맹이가 아무 문제 없다가 갑자기 폭주했어!"
"무슨 일이야?" 육정효가 침착하게 물었다.
"나도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걔가 깨어나서는 사방으로 누굴 찾아대길래, 녕여나를 찾는 건가 싶어서 더 찾지 말라고, 예쁜 아줌마는 이미 갔다고 했어. 말이 끝나자마자 폭주하더라고. 꼬맹이가 녕여나를 꽤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사람이 갔다고 하니 이렇게까지 흥분할 일은 아닌데 말이야!"
게다가 꼬맹이는 이렇게 격렬한 감정 기복을 보인 지 꽤 오래됐다.
일의 경과를 들은 후, 육정효는 곧장 아들에게 걸어갔다.
어린 아이는 육정효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자마자 즉시 경계하며 뒤로 움츠러들었다. 눈에 가득 경계와 거부감을 담은 채, 친아버지마저 알아보지 못했다.
육정효는 아들로부터 세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서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삼촌이 아줌마가 갔다고 한 건 글자 그대로의 의미야. 그녀의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이미 퇴원해서 집에 돌아간 거야. 세상을 떠난 게 아니고, 너의 증조할머니처럼 가버려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그런 게 아니야. 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