녕여나는 손의 맥주를 그와 가볍게 부딪치고, 진심으로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소녀가 미소를 짓는 순간, 육정효는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잠시 넋을 잃었다.
녕여나는 말을 마치고 옆에 있는 꼬맹이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꼬맹이에게 특별히 고마워해야겠어. 그가 아니었다면 나도 오디션에 제때 갈 수 없었을 거야. 자 꼬맹아, 건배!"
꼬맹이는 자신의 우유를 보다가 녕여나와 아빠의 맥주를 보면서 약간 내키지 않는 듯했지만, 결국은 우유를 들어 녕여나와 잔을 부딪치고 남은 우유를 전부 꿀꺽꿀꺽 마셔버렸다.
녕여나는 그의 진지한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이런, 그도 정이 깊으면 한번에 다 마신다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네?
중간에 육정효는 베란다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녕여나는 즉시 꼬맹이 옆으로 다가가 자신의 맥주를 건넸다. "히히, 어떤 맛인지 궁금하지? 빨리빨리, 아빠가 없을 때 한 모금만 마셔봐! 근데 정말 한 모금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