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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7% 정상에 선 농민 / Chapter 5: 5장 도시로

Bölüm 5: 5장 도시로

"비야, 이렇게 일찍? 읍내 가니?"

"비야, 걸어가는 거야?"

막 날이 밝아올 무렵, 왕소비는 이미 일어나 조심스럽게 술병을 등짐에 넣고 짊어진 후 집을 나섰다. 오늘 왕소비는 읍내에 가서 술을 돈으로 바꿀 계획이었다.

가는 길에 마주치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게 왕소비에게 인사를 건넸다.

"네, 읍내에 좀 가보려고요."

걸어서 읍내에 가는 것은 마을 사람들에게 그리 큰일이 아니었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 왕소비는 발걸음을 재촉해 현성으로 향했다.

사실, 어젯밤 왕소비는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머릿속에는 향씨 숙모의 모습만 가득했다. 왕소비는 여자에 대해 이런 호기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약술을 마신 탓에 왕소비는 꽤나 고생했다.

하지만 수련했던 덕분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왕소비는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고, 길을 걸을 때도 여전히 기운이 넘쳤다.

사실, 읍내에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다. 두 시간 남짓 걸은 후, 해가 떠오를 무렵 왕소비는 이미 현성에 도착했다.

읍내에서 오전 내내 돌아다니다가 거의 정오가 되어서야 왕소비는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옷 주머니에서 동전 두 개를 꺼낸 왕소비는 길가의 공중전화 부스로 가서 기억 속에 있던 전화번호를 눌렀다.

한참 벨소리가 울린 후, 상대방에게서 기운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밤대웅인데, 누구세요?"

"밤호, 저 왕소비예요."

"왕소비? 아, 비구나, 나왔어?"

"네, 방금 나왔어요. 지금 현성에 도착했어요."

"그래야지, 현성에 왔으면 어떻게 형을 찾지 않니, 어디 있니? 사람을 보내 데려올게."

왕소비는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이 밤대웅은 자기 아내를 훔친 사람을 폭행해 감옥에 들어간 사람이었다. 안에서 노역하는 동안 왕소비가 그를 구하지 않았다면, 산에서 굴러 내려온 거대한 바위에 깔려 죽을 뻔했다. 이번에 출소한 후 밤대웅은 의리를 지켜 왕소비를 도와 여러 명의 감옥 형들의 도움으로 왕소비가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었다.

길가에서 한참을 서 있자 벤츠 한 대가 다가왔다.

밤대웅이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빨리 타."

밤대웅이 직접 마중 나온 것을 보고 왕소비는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밤대웅은 정말 의리 있는 사람이었다.

차에 탄 후, 밤대웅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드디어 나왔구나, 먼저 밥 먹자. 먹고 나서 형이 널 데리고 제대로 놀아보자."

이렇게 말하다가 왕소비가 등짐을 메고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며 물었다. "이걸 왜 메고 왔어?"

"제가 나올 수 있었던 건 형님들 덕분이에요. 집에 좋은 술이 있어서, 일부러 형님들 대접하려고 가져왔어요."

밤대웅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좋지, 위씨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에게 알리기만 하면 틀림없이 제일 먼저 달려올 거야." 말을 마치자마자 휴대폰을 꺼내 연락하기 시작했다.

몇 통의 전화를 마친 후 밤대웅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됐어, 모두 네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오겠대. 우리는 가서 그들을 기다리자."

"좋아요."

감옥에서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왕소비도 물론 기뻤다.

"조씨, 오늘은 당신 집에서 먹을게."

차가 멈추자마자 두 사람은 다가오는 중년 남자를 보았다.

"조형."

"비야, 아이고, 나왔으니 다행이다, 나왔으니 다행이야!"

조형은 조영하라고 불렸는데, 원래 공무원이었지만 동생의 빚을 갚기 위해 공금을 횡령했다가 감옥에 들어간 사람이었다. 이번에 왕소비가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그가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었다. 왕소비는 마음속으로 그에게 고마워했다.

세 사람이 호화로운 음식점에 들어가자 밤대웅이 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점점 커지는구만, 좋네!"

"그럭저럭, 그럭저럭."

조영하는 웃으며 말했다.

이때, 밖에서 한 젊은 남자가 들어왔는데, 왕소비보다 조금 나이가 많아 보였다. 들어올 때 그의 팔에는 화려한 장신구를 단 미녀가 끼어 있었다.

"비야!"

말을 하면서 이 젊은 남자는 이미 웃으며 왕소비에게 다가갔다.

"정형."

두 사람은 악수를 하고 서로 껴안았다.

"내 동생이야." 정림위가 함께 온 미녀를 향해 한 마디 했다.

그러나 이 미녀는 별로 친절하지 않게 왕소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팟!"

바로 그때, 정림위는 한 손으로 여자의 뺨을 때리며 꾸짖었다. "너 어떤 눈으로 내 동생을 보는 거야, 걸레 같은 년, 내가 널 내 동생에게 소개해 주는 건 너한테 면목을 세워주는 거다. 감히 이런 눈빛으로, 꺼져!"

말을 하면서 또 때릴 기세였다.

왕소비는 황당해하며 말했다. "이것 참, 이거... 형수님이세요?"

"걔가 감히 그럴 자격이 있어!"

이렇게 말하고는 그 여자를 향해 말했다. "꺼져, 우리 형제가 밥 먹는데 방해하지 마."

그 여자는 이미 겁에 질려 뛰쳐나갔다.

밤대웅은 웃으며 말했다. "이 녀석, 여전히 그 성깔이구만!"

조영하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너 정말..."

"신경 쓰지 마, 비가 아니었다면 내가 감옥에서 벌써 죽었을 거야!"

왕소비는 감옥에서도 파벌이 나뉘고 서로 은밀히 싸우던 일들을 떠올렸다. 한번은 정림위가 상대편과 충돌했을 때, 자신이 목숨을 걸고 정림위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정림위가 죽지 않았어도 한쪽 다리는 폐인이 될 뻔한 일이 있었다.

이 정림위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집안 할아버지는 현재 현의 부현장으로 꽤 권세 있는 인물이었다.

"비야, 네 일을 조사해보라고 했더니 기록도 찾고 당시 증인들도 몇 명 찾았어. 네가 정말로 대신 죄를 뒤집어쓴 거더군. 이 일은 원래 너와 큰 관련이 없었는데. 너 말이야, 내가 알아봤는데, 네가 도와준 그 여자는 지금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됐어!" 정림위는 꽤 능력이 있어서 왕소비의 일을 다시 파헤쳐 조사했다.

조영하가 말했다. "이 일의 핵심은 비에게 달렸어. 뒤집으려면 불가능한 건 아니야. 내가 알아봤는데, 그 정씨 집안은 전혀 지도가 아니더라. 그의 아버지는 규정대로 네 아버지를 도와주지도 않았고, 그 본인은 네가 도우려던 그 여자애까지 데리고 잤어."

"완전히, 완전히 그들을 박살내!"

정림위가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소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냥 놔둬요. 당시 제 아버지도 정말 돈이 필요했어요. 그 돈이 아니었다면 아버지 수술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이건 서로 합의한 일이에요."

"그렇다 해도 정씨 집안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잖아. 비야, 이 일은 네가 신경 쓰지 마. 형이 반드시 널 도와줄 거야. 정씨 집안의 그 작은 공장,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아. 반드시 그들에게 공도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겠어!" 밤대웅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모두가 한참을 잡담한 후 자리에 앉았다.

이때 한 중년 남자가 급히 들어오며 말했다. "늦었어, 늦었어!"

"위씨, 술 마실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도 빨리 안 뛰어왔어?" 밤대웅은 하하 웃었다.

왕소비는 온 사람이 감옥 친구 위보고인 것을 보고 서둘러 인사를 나눴다.

"술은? 내가 먼저 볼게."

위보고는 급하게 술에 대해 물었다.

모두들 그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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