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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조연이 대물이 되기까지 / Chapter 5: 제5장 너 이제 좋니?

Bölüm 5: 제5장 너 이제 좋니?

이때 병실에 있던 윤승이 병실 문 앞의 일령을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문 쪽으로 걸어갔다.

윤승은 180센티미터가 넘는 키를 가졌고, 열다섯 살인 일령은 그 앞에서 유난히 작고 마른 모습이었다. 그녀의 머리는 겨우 그의 가슴께에 닿았다.

일령은 단순한 흰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고, 하얀 얼굴은 마치 보송보송한 작은 흰토끼 같았다. 아쉽게도 겉모습만 그랬을 뿐, 속마음은 아마도 반쯤은 검게 물들었을 것이다.

"들어가서 사과해."

단순한 명령조로, 사람이 반항할 수 없는 단호함이었다.

"그가 화내고 흥분할 거야."

일령의 목소리는 다소 어린티가 났다. 일령도 이렇게 부드럽고 연약한 목소리가 나오길 원치 않았지만, 이 몸은 겨우 열다섯 살이고, 목소리도 그러했다.

동시에 일령은 말하는 속도가 매우 느려서, 거의 한 글자씩 천천히 말했다. 그건 가족과의 대화가 일령에게는 너무나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와서 그가 화내고 흥분할 줄 알아? 이런 일을 하기 전에 생각은 해봤어? 화내고 흥분하는 건 그나마 나은 편이야!" 윤승의 눈이 붉어지며, 온몸에서 두려운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내가 아니라, 그가 화내고 책망할까 봐," 일령이 설명했다. "그가 흥분하면, 손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이 손은 그녀가 고치려고 계획 중이었다. 그전에 더 망가뜨려서는 안 됐다. 더 망가지면 정말로 고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말을 이렇게 더듬게 됐어? 무서워서 그래?" 윤승이 물었다.

일령은 타고난 목소리에, 느리고 더듬는 말투가 더해져 윤승으로 하여금 일령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오해하게 만들었다.

일령은 설명하지 않았다. 그녀는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단지 "가족"과 대화하는 것에 서툴 뿐이었다. 전생에서 그녀는 부모님을 일 년에 한 번 보았고, 만날 때마다 앞뒤로 합쳐 열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철이 들 때부터 그녀는 연구원에서 살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냈다. 주로 업무적 토론이 많았고, 일상적인 대화는 거의 없었다.

윤승은 차가운 목소리로 일령에게 경고했다. "네가 겁이 나든 정말로 뇨의 감정을 걱정하든, 넌 뇨의 용서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해. 만약 뇨가 널 용서하지 않는다면, 나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윤승은 한 번 말하면 두 번 말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면 반드시 지킬 것이고, 서효나 온난도 그의 결정을 좌우할 수 없었다.

일령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가서 사과해." 윤승은 여전히 일령이 윤도에게 사과하게 하려 했다. "내가 그의 다친 오른손을 지켜볼게."

일령은 그제야 병실로 들어갔다.

병상에 누운 윤도는 일령을 보자마자 온몸에 분노가 치솟았다. 옆에 있던 윤승이 미리 그를 누르지 않았다면, 그는 바로 일어나 뛰어들었을 것이다.

"간일령! 이제 만족했어?! 난 불구가 됐어! 이제 평생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됐다고! 내 인생이 완전히 망했어! 네가 좋아?!" 윤도는 크게,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일령은 도망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그의 분노를 받아들였다.

일령의 차분한 모습을 본 윤도의 분노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두 손을 잃고, 윤도의 마음은 어두운 구름으로 뒤덮였다.

그의 인생, 그의 자부심, 그의 꿈, 모든 것이 망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원인은 일령이 그를 끌어들여 다툰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분노했고, 비통했으며, 그녀를 증오했다!

윤도는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옆에 있던 도시락을 세게 집어들어 일령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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