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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질풍러너 어쌔신 / Chapter 11: 질풍러너 어쌔신

Bölüm 11: 질풍러너 어쌔신

질풍러너 어쌔신

제11화

11화. 던전 공략

집에 도착하자 오후 5시가 되었고 우현은 다시 게임에 들어갔다. 그 사이 물거미들이 리스폰되어 우현의 주위는 물거미들로 가득했다.

취칙! 취취칙!

하지만 물거미들은 소리만 낼 뿐, 우현을 공격하지는 못했다. 로그인 후 30초 동안은 무적 상태가 적용되어 공격하지도 못하고 공격받지도 못하게 된다.

우현은 밖으로 헤엄쳐서 나갔고, 그는 다시 사냥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은 실은 25개여서 이제 5개만 더 모으면 됐다.

사냥을 시작한 지 한 시간 가량 흘렀을까. 우현에게 메시지가 날아왔다.

반가운 이름, 서연이었다.

“우현, 있나요?”

“저 아직 물거미 잡고 있어요. 무슨 일이시죠?”

서연과 대화하면서도 그는 물거미 잡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비수로 푹 찌르자 물거미는 괴이한 비명을 지르곤 몸을 뒤집으며 죽었다.

“길드원들과 숲에 갔어요.”

“아.”

“결과 안 궁금하세요?”

“물을 필요가 없죠.”

우현도 예전에 친구들과 그 맵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방패전사의 방어력 60, HP(생명력) 200,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절대 통과할 수 없다. 5번이나 죽으면서 내린 결론이었다.

“그래요, 당신이 말한 대로 파티가 전멸했어요. 보스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당신 얘기를 했더니 길드원들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하던데……. 내일 숲에 또 가볼 예정이에요. 같이 가줄 수 없나요?”

“방패전사의 방어력이 오른 뒤 다시 얘기합시다. 일단 알았다고 전해주세요. 만약 제가 합류한다면 그때부터는 제가 리더 역할을 맡아야 해요. 그리고 어쌔신 장비가 뜨면 전부 제가 가지기로 하는 것도 조건이에요.”

숲 안에는 아주 괜찮은 어쌔신의 망토가 있다.

“리더 역할이요? 왜죠?”

“그 숲을 클리어 하려면 파티원들이 제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해요.”

“그건 일단 상의해 봐야겠네요. 그리고 어쌔신 장비를 모두 당신에게 주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우리 파티에도 어쌔신이 한 명 있거든요.”

서연이 난색을 표했다. 파티 내에서 아이템은 공평하게 분배되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파티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 조건이 아니면 저도 하지 않을 겁니다.”

일부러 서연을 곤란하게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조건이 아니라면 정말 우현은 파티에 끼어들 이유가 없었다.

“길드 마스터한테 물어볼게요.”

서연 길드의 마스터는 미란이라는 광전사인데, 대단한 미녀에 무엇보다 글래머로 평소 그녀는 노출이 심한 갑옷을 입고 다녔다. 그녀를 생각하니 약간 몸이 떨려왔다.

게다가 미란은 한 성격 했는데, 평소에는 온화한 편이지만 수틀리면 눈에 뵈는 게 없었다. 한 번은 어떤 유저가 그녀에게 작업을 걸었다가 작살나서 레벨이 떨어진 적도 있었다.

“그리고 어쌔신 장비 말고도 보스를 잡아서 나오는 보석은 다 제가 가지는 것으로 해야 합니다.”

우현은 거리낌 없이 말했다.

“게임 혼자 하는 거 아니잖아요! 모두 힘을 합쳐서 가는 건데 어떻게 그래요?”

서연은 펄쩍 뛰었다. 어제 그와 같이 사냥하면서 우현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오늘 보니 말하는 게 아주 이상했다. 좋았던 인상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서연은 화가 났는지 대화창을 꺼버렸다. 우현은 따로 설명하지 않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자신은 이 조건이 아닌 이상, 그들을 도울 이유가 없었고 이런 일은 사전에 고지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딴말이 나오기 때문에 명확하게 정해놓아야 하는 일이었다.

* * *

미란과 그녀의 파티원들은 테라크 마을의 포탈 부근에 모여 있었다. 총 19명이었다. 파란 옷을 입은 광전사인 미란과 흰색 마법복을 입은 서연이 가장 눈에 띄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들을 중심으로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파티에는 두 사람 외에도 괜찮게 생긴 여성 유저들이 많았다.

미란은 키가 크고 늘씬한 몸매로 허벅지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정말 보기 좋았고 얼굴 또한 예뻤다. 20살쯤으로 보였는데, 풍기는 분위기 때문인지 그보다 더 성숙해 보였다.

서연은 그녀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하얀 마법복에 청순한 얼굴, 포니테일 머리를 하고 있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다.

“서연아, 그 남자가 뭐래?”

서연이 대화창을 끈 것을 보고 미란이 물었다.

“같이 가고 싶으면 자신이 리더가 돼야 하고, 숲에서 나오는 어쌔신 장비하고 보석을 자기가 다 가지겠다고 하네요.”

서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 사람들에게 우현이 아주 좋은 친구라고 소개했는데, 그가 이렇게 나오니 면목이 없었다.

“네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은 거야! 그런 류의 사람들 정말 많지. 실력도 없으면서 장비만 탐내는 사람들.”

서연의 옆에 있던 어쌔신이 말했다. 그는 약 20살 정도의 잘생긴 청년으로, 이름은 민준이었다.

서연은 우현을 변호하려 했지만 이내 생각을 접고 뾰로통하게 있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그에게 실망하긴 했어도 마음속 한구석으로는 우현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미란은 조금 다른 생각이었다.

“아닐 수도 있어. 숲의 보스를 죽이면 보석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 클리어 해보지 않고서 그걸 어떻게 알지? 그의 실력이 정말 뛰어나고 경험이 풍부하다면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는 거지. 또 그의 도움으로 숲을 클리어 할 수 있다면 어쌔신 장비와 보석을 가지는 것도 과분한 게 아니야. 사람이 약간 너무 솔직하달까? 그런 건 좀 있지만.”

미란이 서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서연은 미란의 말을 듣고 한결 기분이 좋아졌는지 웃음을 지었고 그것을 본 민준은 왠지 불안해졌다. 갑자기 나타난 우현에게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내일 우리는 실버급 방어구를 빌릴 거야. 그리고 우현과 함께 숲에 들어간다.”

그녀가 계획을 말했다.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아요. 이따가 다시 메시지 보낼게요.”

서연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알았어. 그럼 조금 뒤에 다시 연락해봐.”

미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우현은 아직 물거미를 잡고 있었다. 운이 좋았는지 가는 실이 연달아 3개 나와 이제 하나만 더 모으면 끝이었다.

아이템도 괜찮은 게 많이 떴고 어쌔신 스킬북을 하나 얻었다.

스킬북 : 절단

스킬설명 : 어쌔신은 적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 스킬은 적에게 2차 데미지를 줍니다.

발동요소 : 동작(무기)

상세정보 : 상처를 입힐 때 공격정확도 +1이 추가됩니다. 6초 동안 적의 HP(생명력)가 5씩 떨어집니다.

쿨타임 : 30초

직업제한 : 어쌔신만 사용 가능합니다.

세력제한 : 없음

절단 스킬은 적의 출혈을 유발하며 급소공격보다는 살상력이 약하지만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입히기에 상당히 강한 스킬이었다.

우현이 스킬을 익히고, 물거미에게 다가갔을 때, 갑자기 대화창이 켜졌다. 서연이었다.

우현은 서연과의 대화를 수락했지만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원래 다시는 상종 안 하려고 했지만 저희 길드 마스터가 아량이 넓어서 당신이 건 조건을 다 들어주기로 했어요. 내일 출발 예정이에요. 갈 거예요. 말 거에요?”

서연은 토라진 것 같았다. 우현은 그러는 그녀가 귀여워 웃기 시작했다.

“음, 내일은…….”

“내일 일이 있다고 하기만 해봐요. 올 거예요, 말 거에요?”

“알았어요. 내일 언제죠? 꼭 갈게요.”

우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채팅을 보냈다.

“내일 다시 연락할게요. 하던 일 계속하세요.”

서연은 우현이 대답하기도 전에 대화창을 꺼버렸다.

우현은 하던 사냥을 계속했다. 절단 스킬을 익히자 물거미를 잡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딩동!

청아한 소리와 함께 우현의 몸이 빛에 휩싸였다. 어느덧 레벨 3이 된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가는 실의 수집도 마치게 되었다.

“드디어 다했다!”

우현이 가뿐해진 마음으로 섬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정보창이 떴다.

[스톤님이 당신의 개인창고에 100골드를 보내셨습니다.]

“알려주신 공략법이 과연 효과가 있었어요. 무당귀신 던전을 클리어 했습니다. 100골드는 개인창고에 보내드렸어요.”

스톤이 메시지를 보냈다.

“받았어요. 또 필요한 것 있나요?”

우현이 물었다. 스톤의 파티에 공략법을 판 것으로 200골드를 벌었고 또 최근 수익을 합하면 300골드가 넘었다. 300골드는 초반부 자금으로는 넉넉했지만 골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이제 저희는 오그마 진흙 던전에 갈 생각이거든요. 같이 가실래요?”

“전 지금 하는 일이 있어서요.”

무당귀신 던전을 클리어한 것을 보면 실력 있는 파티임은 분명했지만 오그마 진흙 던전은 어려운 맵이었다.

“아, 그럼 안 되겠네요. 혹시 거기 공략법도 있으세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오그마 진흙 구역은 3레벨 맵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데 제가 어떻게 공략법을 가지고 있겠어요?”

우현은 얼씨구나 하고 맵의 공략법을 팔고 싶지는 않았다. 자꾸 이렇게 화수분처럼 내놓으면 사람들의 의심을 살지도 모를 일이다. 이들이 몇 번 실패하고 난 다음에, 좋은 가격을 받고 파는 게 더 좋았다.

“미안합니다, 왠지 방법이 있으실 것 같아서요.”

두 사람은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누고 대화창을 껐다. 그 사이 우현은 섬에 도착해 의사 다이브를 찾았다.

“젊은이여, 몇 개의 가는 실을 모았는가?”

다이브가 돌아보며 물었다.

“여기 30개의 가는 실입니다. 살펴보세요.”

“젊은이여, 수고했네. 감사를 표하기 위해 30개의 무명을 주겠네. 그리고 스킬을 하나 전수해 주겠네.”

[의사 다이브에게 중급 전투봉합스킬을 전수받으시겠습니까?]

우현은 기쁘게 수락했다. 그가 바라던 스킬을 드디어 전수받게 된 것이다.

[대마법사의 중급 전투봉합스킬을 습득하셨습니다.]

중급 전투봉합스킬 : 무명 열 조각을 사용하여 붕대를 제작합니다. 붕대를 사용하면 HP(생명력) 20이 회복됩니다.

무명 열 조각이면 10골드로 조금 비싸긴 하지만 위급할 때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손해 보는 게 아니었다.

[다이브의 퀘스트를 완료해 경험치 20%를 얻으셨습니다.]

20%! 정말 주는 게 많은 퀘스트였다.

“젊은이여, 그러나 30개로는 아직 부족하네. 가는 실이 더 필요한데 나를 도와주겠는가?”

다이브가 물었다.

“당연히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봉합 스킬을 보상으로 받는 퀘스트는 전체 퀘스트에 일부분에 불과한 것 같아 우현은 서둘러 대답하며, 노인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제가 진귀한 가는 실을 찾긴 했는데, 이것도 받으시나요?”

“그건 하나당 보통 가는 실 6개의 가치가 있지. 나에게 그걸 주겠는가?”

“알겠습니다.”

[30개의 비단을 얻으셨습니다.]

[은백색의 헤드헌터스 갑옷을 얻으셨습니다.]

[대마법사의 퀘스트를 40% 완수하셨습니다.]

우현이 안내 메시지를 보고 기뻐했다. 배낭을 열어보니 은백색의 갑옷이 있었고 이 갑옷은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재질이 단단하고 질겼고 은백색의 광택이 흐르는 갑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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