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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 패도신공 / Chapter 9: 9화. 유행가

Bölüm 9: 9화. 유행가

9화. 유행가

영롱한 액체가 입가를 거미줄처럼 잡아당겼다. 코 안에서 후끈한 두 줄의 액체가 흘러나왔다. 혓바닥을 내밀어 입술을 한번 핥으니 짠맛이 느껴졌다. 손으로 닦자 손등에 선홍색이 묻어나왔다.

“젠장! 코피잖아!”

월천수가 소리를 질렀다.

방금 물 아래로 들어가려던 곡평아가 누군가가 말을 하는 것을 듣곤 놀라 허둥대며 황급히 옷을 안고 비석 뒤로 숨었다.

‘큰일 났다. 들켰구나. 이럴 때 무슨 코피냐, 빨리 도망가자!’

월천수는 속으로 웃으며 산으로 도망갔다. 아쉽게도 멀리 못 가서 한줄기의 흰 그림자가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갔고 얼굴이 새빨개진 곡평아가 그의 앞에 서 있었다.

“챙!”

번쩍이는 장검이 칼집에서 나와 월천수의 목덜미에 달라붙었다. 곡평아의 두 눈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그녀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

“오해, 오해야. 청광파 구 대 제자 월천수야. 네 편이야, 네 편.”

여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있었기에 월천수는 그녀의 충동이 무서워 재빨리 해명했다.

곡평아는 살짝 어리둥절했다. 월천수는 청광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 사람이 이 사람이라니.

비굴하게 웃고 있는 남자를 보고 있자니, 특히 코피가 흐르는 모습을 보자 곡평아는 단칼에 그를 찔러 죽이고 싶었다. 이 얼마나 염치없는 태도인가. 하지만 그의 신분이 자신보다 선배였기에 차마 죽일 수가 없었다. 청광파의 규율은 그녀가 마음대로 어겨도 될 만큼 호락호락한 게 아니었다.

“너 뭘 봤냐?”

“제발 진정해, 괴물처럼 흥분하지 말고!”

칼은 여전히 목에 있고 그녀는 손을 심하게 떨었다. 월천수는 겁에 질린 나머지 이렇게 말했다.

“나 진짜 벗은 널 본적이 없어……. 윽……!”

그녀가 두 입술을 잡아당겼다.

“돼지야! 너 아무것도 못 봤다면서 어떻게 옷을 벗은 걸 알고 있어! 이건 엽색(獵色)이잖아! 역시…….”

곡평아는 신경질적으로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목이 아팠다. 칼이 피부를 파고들자 월천수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아무것도 못 봤어, 아무것도!”

두 사람은 움직이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월천수는 덜덜 떨면서 곡평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린 양이 짐승에게 자신을 잡아먹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듯이 월천수는 곡평아에게 칼을 치워달라고 빌었다.

얼마 후 곡평아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곤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담아 큰 목소리로 말했다.

“비열한 놈, 파렴치범, 하류인생, 인간쓰레기, 패륜아, 건달, 짐승!”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월천수의 가슴을 발로 뻥 차버렸다.

“젠장!”

그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산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 * *

하필 가시덤불에 떨어지면서 월천수는 심한 고통을 맛봐야했다. 그리고 반나절동안 힘을 쓴 끝에 간신히 다시 올라왔다. 머리를 들어보니, 성질 사나운 암호랑이는 이미 가고 없었다. 온몸이 아팠다. 가시 하나하나가 피부를 긁는 바람에 그는 비틀대며 집으로 돌아갔다.

“누가 이랬느냐?”

혁삼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얼굴이 어찌나 창백하던지 보는 사람이 놀랄 정도였다. 평소 다른 이들이 자신의 제자를 업신여긴다는 건 알고 있었다. 재능이 없으니 조롱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자신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이건 청광파 장로인 자신을 향한 모욕이 아닌가!

“제 부주의로 산에서 구른 것입니다.”

월천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가슴에 찍혀있는 발자국, 목의 칼자국, 이래도 넘어진 거라고?”

혁삼사가 비웃었다. 그러곤 제자를 밖으로 끌고 나갔다.

“나와 청광대전으로 가자. 누가 이랬는지 알아야겠구나.”

“기다리십시오!”

월천수가 큰소리로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게 무슨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그래도 이대로 있다간 더 큰 망신을 당할 게 분명하니 쓴 웃음을 지으며 그간 있었던 일을 스승에게 말했다. 제자의 말을 들은 스승의 얼굴이 굳어갔다. 그래서 월천수는 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자신은 절대 고의로 그 미인의 탈의를 본 게 아니라고.

“흠…….”

제자의 말을 들은 혁삼사는 어이가 없는지 말이 없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런 꼴을 당해도 싸다!”

“스승님! 제가 당해도 싼지는 신경 안 쓰겠습니다. 먼저 제 등에 있는 가시를 좀 뽑아주세요!”

* * *

하룻밤이 지나서 만신창이가 된 몸이 눈에 띄게 회복되었다. 상처가 사라지더니 코가 시퍼렇고 얼굴이 부어서 돼지머리 같던 얼굴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월천수는 상쾌한 공기를 들이 마시고 정원을 몇 바퀴 돌며 몸을 풀었다. 그때 스승은 그런 제자를 가느다란 눈빛으로 쳐다봤다.

속담에 흉터가 나으면 상처를 잊는다고 했다. 이건 딱 월천수 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요 며칠 월천수가 여우를 보러 간다며 금지 호수를 들락날락거린다는 걸 혁삼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자가 그곳에서 뭘 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석양이 저물어가는 걸 본 월천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뒷산에서 내려와 스승의 집으로 돌아갔다. 길을 걸어가고 있자 주변에서 그를 비웃는 눈초리와 말이 쏟아졌지만 그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미 이런 상황에 익숙했기에 가볍게 흘려버리면 그만이었다.

애써 태연하게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두 명의 자매가 팔짱을 끼고 오면서 한마디 했다. 월천수는 듣고 놀라서 하마터면 턱을 떨어뜨릴 뻔했다. 그녀들의 입에서 나온 건 말이 아니라 노래였다.

“나는 천년을 수행한 여우, 천년의 수행 천년의 고독.”

음정까지 완벽했다. 내 귀가 이상한 건 아니겠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월천수는 자신의 귀를 매만졌다.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깊은 밤 나의 울음을 들은 이 있는가. 등불이 꺼져있는 곳에서 나의 춤을 볼 수 있다.”

뒤에서 누군가가 똑같은 노래를 불렀다. 심지어 목소리도 엄청 컸다. 특히 ‘등불’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두 남자의 합창이었다. 비록 음이 조금 강했지만, 월천수는 본인이 여우에게 가르쳐준 노래라는 것을 확신했다. 몸을 돌려 쳐다보니, 두 익숙한 얼굴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한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어이! 사숙조 여기 있었습니까! 우리가 부르는 노래 못 들어보셨죠? 이건 우리 곡평아 사숙조가 만들어낸 노래입니다. 청광파에서 엄청 유행을 하고 있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남자가 빈정거리는 투로 말했다.

“너 함부로 말 하지 마. 사숙조는 여기 친구 한 명 없는데, 어디 가서 들을 수나 있겠어?”

두 사람은 박장대소하며 연이어 노래를 부르며 뛰어갔다.

“곡평아가 만든 노래라고? 곡평아가 누군데, 도대체? 그건 이 어르신이 가지고 온 노래라고!”

월천수는 분한 마음을 달래며 씁쓸하게 웃었다. 누가 석굴에 들어갔는지 몰라도, 백여우의 노래를 듣고 나서 여기저기 퍼뜨린 게 틀림없었다.

길을 걸어가는 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 월천수는 조금 얼떨떨했다. 정원으로 돌아와서, 스승님이 직접 불을 지피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보자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이 시간까지 본인의 일에 충실히 하지 않고 스승님에게 문안인사도 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줄곧 게으름을 피우던 스승님이 불을 피울 줄은 몰랐다. 그는 스승님 곁으로 가서 앞에 있는 술 주전자를 들곤 웃으며 말했다.

“스승님, 제가 하겠습니다. 옆에서 쉬십시오!”

“나는 천년을 수행한 여우, 천년의 수행 천년의 고독……”

노래를 흥얼거리던 혁삼사는 머리를 까닥거리곤 제자에게 주전자를 건네주었다. 스승에게 술을 따라 건넨 후 자신도 몰래 한 잔 마시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스승님이 부르는 노랫말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읍… 푸핫!”

월천수는 입 속의 술을 스승의 얼굴에 뿜었다.

늙은이와 젊은이의 눈이 나무로 만든 닭처럼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혁삼사는 얼굴을 찌푸리며, 손으로 얼굴에 묻은 술을 닦아내곤 으르렁거렸다.

“이놈의 자식이, 뭐하는 짓이냐?”

“목의 가려움을 참지 못해 실수를 했습니다. 이제 보니 저번에 입은 상처가 아직 낫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말을 마치자마자 한달음에 방으로 돌아온 월천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백 세가 다 되어 가는 스승님이 설마하니 그 노래를 따라 부를 줄이야. 방금 전 행동은 악의가 없었더라도 너무나도 큰 결례였다.

“스승님은 정말 좋은 분이시구나.”

그동안 혁삼사가 자신을 돌봐준 것을 생각해 보면 업고 모셔도 모자랄 판국에 그의 명성에 누까지 끼쳤으니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월천수는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진전도 없는 기공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어……, 이건?”

명상에 빠진 월천수는 황급히 눈을 떴다. 그리고는 떨리는 입으로 두 글자를 뱉어냈다.

“영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깜빡이자, 공기 중에 머물러 사람의 정신을 맑게 해주는 영기가 마치 작은 요정처럼 떠다니고 있었다.

월천수는 감동 속에서 전율했다. 일 년 동안이나 비웃음을 견뎌가며 버틴 까닭은, 자신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행복은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일단 마음을 안정시키곤 잡념을 비웠다. 너무나도 익숙한 현천공의 운행으로 공기가 토납(*吐納: 묵은 기운을 뿜고 새 기운을 들이마시는 신선의 기술)되고, 심지어는 들어오는 영기마저 느끼고 잡을 수 있으며, 그것들이 기경팔맥에 스며들게 하여 경맥에서 돌게 할 수도 있었다. 몸 전체에 영기가 돌기 시작하여 몸이 점점 가다듬어졌다.

영기를 흡수할수록 더 순조로웠고, 현천공의 인도 아래 규칙적으로 운공이 되었다. 원래는 작은 단전을 맺었으나, 영기가 주입되자 풍선 마냥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월천수는 온몸이 따뜻해짐과 동시에 편안해지자 가벼운 탄성을 내뱉었다.

청광산의 영기는 속세의 것과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천양지차. 그렇기에 이곳에 신선이 모이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단숨에 단전을 부풀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쾌감에 빠져든 월천수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영기를 흡수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틀이 지났지만 전혀 깨닫지 못했다.

제자가 이틀 동안 두문불출하자, 혹시 자신의 얼굴에 술을 뿜은 게 두려워서 그런가 하여 혁삼사는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수련이 막바지에 이른 이들은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지만, 보통의 사람이라면 며칠간 밥을 먹지 못한다면 생명에 지장이 생긴다.

“이 스승님이 그렇게 속이 좁은 줄 아느냐.”

혁삼사는 심사가 뒤틀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가 별다른 말없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자, 월천수가 가부좌를 틀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마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이틀간 밥을 먹지 않은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건강해보였다.

“현…… 현천공, 영기가…… 흡수 되고 있다니!”

혁삼사는 불가사의와 마주한 것처럼, 주먹이 들어갈 만큼 입을 벌렸다. 떨리는 손을 들어 손바닥에서 백색 진기를 뿜어내자, 그 기운이 회전을 하면서 월천수의 인중으로 스며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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