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ölüm 6: 제006장: 네가 무슨 상관이야
간애는 느릿느릿 고개를 들어올려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동자를 박운미에게 떨어뜨린 후, 그리 크지는 않지만 모든 반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박운미에게 말했다. "임일이 내게 연애편지를 주는지 안 주는지, 왜 연애편지를 주는지, 이 모든 것이 당신과 무슨 상관이죠?"
박운미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간애는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웃더니 계속해서 말했다. "혹시 당신이 임일을 좋아하는 건가요? 그래서 이렇게 화를 내고 질투심에 나를 학교 연못에 밀어넣은 건가요?"
간애가 연못에 빠진 일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박운미가 밀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지는 못했다. 지금 간애가 이렇게 담담하게 말하자 박운미도 체면이 구겨져 얼굴이 붉어지며 큰소리로 외쳤다. "간애, 함부로 거짓말 하지 마! 네가 연못에 빠진 건 나랑 무슨 상관이야?"
주변 학생들은 이 광경을 보며 표정이 변하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간애는 박운미가 밀어서 빠진 거래?"
"너 아직도 몰라? 나는 며칠 전에 들었어."
"나도 들었어, 원래는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네."
"좀 심한 것 같은데, 그 연못 깊이가 3미터가 넘잖아. 만약 사고가 났으면 어쩔 뻔했어?"
간애가 동급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것은 단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였지, 실제로 사람들의 미움을 산 것은 아니었다. 지금 진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그녀를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이 일에 있어서는 간애가 억울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박운미는 언제 이런 비난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평소 반에서는 거들먹거리며 다니고,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자신에게 말하지 못했는데, 오늘따라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간애에게 반박당하니 자존심이 상해 당장 손을 뻗어 간애의 머리카락을 잡으려 했다.
"간애!"
모두가 간애가 박운미에게 혼쭐이 날 것이라 생각하던 순간, 교실 입구에서 맑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박운미는 이 목소리를 듣자마자 손이 공중에서 멈췄고, 반 친구들도 일제히 문쪽을 바라보았다.
3반 교실 문 밖에는 하얀 피부에 유난히 정신적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서 있었다.
그 남학생은 15살의 나이에도 거의 180cm에 가까운 키를 가졌고, 깔끔한 숏컷 헤어스타일에 앞머리가 눈썹을 덮었지만 반짝이는 눈동자가 드러났다. 콧등에는 마르지 않은 땀방울이 있고, 왼손에는 농구공을 안고 있어 분명 운동장에서 농구를 마치고 온 듯했다.
아침 햇살이 그의 등 뒤로 비춰 황금빛 후광을 만들어냈고, 이것이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바로 임일이었다!
간애도 본능적으로 그쪽을 바라보았고, 마침 임일의 시선과 마주쳤다.
"잠깐 나올 수 있어? 할 말이 있어!"
임일은 표정 변화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간애를 향해 고개를 까닥였다.
사람들은 다시 일제히 간애를 돌아보았고, 각자 다른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임일이 3반까지 와서 직접 간애를 찾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전에는 내기에 져서 간애에게 연애편지를 쓴 것 아니었나?
간애는 뻐기는 기색 없이 즉시 일어나 박운미를 지나 문 밖으로 걸어갔다.
간애가 교실을 나서자 사람들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헐, 뭐지?"
"임일이 정말로 간애를 좋아하는 건가?"
"그럴 리가 없지?"
"뭐가 불가능해? 간애도 예쁜 편이잖아!"
"그것도 그렇네..."
복도 반대편에서 간애가 임일 앞에 서자, 키 차이 때문에 그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고개를 약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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