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ölüm 11: 제11장 닌자 여신
이 게임이 점점 더 재미있어졌다. 한약을 들고 살짝 불어서 우아하게 입에 넣었는데, 다음 순간 너무 써서 전부 뱉어버렸다.
배준현이 언제 돌아왔는지 모르겠지만, 문 앞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있었다. 내가 한약을 뿜어내는 모습을 보자 그의 눈동자에 확실히 혐오감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냉담한 어조로 말했다. "마실 수 없으면 마시지 마."
"당신이 왜 참견이야?" 나는 입가를 닦으며 오히려 배준현이 요즘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또 돌아온 거야?"
그는 넥타이를 풀었는데, 그 단순하고 거친 동작이 멋져 보였다.
"여기도 내 집인데, 내가 돌아오는 게 문제야?" 배준현은 내 맞은편에 앉아 무표정하게 대답했다.
"아, 맞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 고개를 숙여 한약을 마셨다.
하지만 정말 너무 써서, 설탕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에 익숙한 나조차 이런 쓴맛에는 적응할 수 없었다. 약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다시 뱉어버렸고, 이번에는 더 멀리 튀어서 일부가 배준현의 얼굴과 셔츠에 튀었다.
그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고, 차갑게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너무 써서 말을 할 수 없었고, 배준현의 기막힌 속눈썹 끝에 맺힌 물방울을 보고서 휴지를 한 장 뽑아 그의 얼굴에 대었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였다.
배준현은 내 손을 한 번에 잡아 뿌리쳤고, 나는 그의 혐오스러운 눈빛에 놀라 잠시 멍해졌다. 가슴속에 익숙한 쓰라림이 순간 퍼져나갔다.
"미안해, 약이 너무 써서." 나는 침착함을 유지하며 손에 들고 있던 휴지를 바닥에 버렸다.
배준현은 대답하지 않고 일어나 위층으로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이때 유씨 아주머니가 들어왔다. 그녀는 손놀림이 빠르게 지저분한 현장을 청소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부지런하고 세심했다.
"유씨 아주머니, 식사 준비해 주세요." 유씨 아주머니가 청소를 마치자 나는 약간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유씨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엌으로 가서 일을 시작했다.
나는 코를 잡고 남은 한약을 다 마셨다. 내 몸은 밥을 조금 더 먹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오장육부를 제대로 조리해야 살이 좀 찔 것이다.
약을 다 마시고 나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음악실에 와서 덮개를 벗기고 오랫동안 만지지 않았던 첼로를 꺼냈다. 그리고 혼자서 현을 켰다. 그 깊고 우아한 선율이 음악실 전체에 가득 찼다.
나는 음악에 몰입하여 겪었던 모든 것들을 회상하고 있었는데, 배준현이 언제 음악실 문을 열었는지 모르고 있었다.
"시끄러워 죽겠네." 그가 불쾌하게 말했다.
나는 원래 더 이상 첼로를 연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배준현이 이렇게 말하자 갑자기 속이 상했다. 전생에서도 그가 내 첼로 소리가 시끄럽다고 해서 사랑하는 첼로를 넣어 두었었다.
이제 생각해보니, 등정아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뇌가 없다고 욕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나는 심술이 나서 활로 마구 둘러 긋듯이 연주했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배준현의 멋진 눈썹이 완전히 찌푸려졌다.
"그럼 이혼하면 되잖아, 이혼하면 각자 따로 살면 되니까 내가 나발을 불어도 당신한테 시끄럽지 않을 거야." 나는 우아하게 활을 내려놓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혼하지 않아도 우리는 각자 따로 살 수 있는 것 같은데." 배준현이 조롱하듯 대답했다.
"그럼 왜 돌아왔어?" 나도 최근에는 영문을 모르겠다. 집에 배준현을 끌어들인 것이 무엇일까?
설마 나는 아니겠지?
배준현은 말재주가 좋아진 나에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았고, 표정이 점점 더 안 좋아졌다. 그의 성격으로는 지금쯤 돌아서서 나가버리고, 아무 전화나 걸어 온기 가득한 곳으로 갔을 텐데.
하지만 그는 분명히 화를 참고 오히려 나에게 물었다. "허지율, 내가 돌아오는 게 그렇게 싫어? 새 남자라도 생겼어?"
설마 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의심해서 자주 돌아오면서 현장을 잡으려는 건 아니겠지??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문제 있어? 당신이 내 소식이 밖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된다고 하지 않았어?"
"너 진짜 날 바람 피울 생각이야?!" 배준현이 독하게 꾸짖었다.
"남녀평등이잖아, 당신이 하는 짓을 내가 왜 못 해!" 나는 반문했다.
우리가 대치하고 있을 때, 유선아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배 사장님, 사모님, 식사 준비됐습니다."
나는 배준현을 한 쪽으로 밀어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사를 했다. 더 이상 그 때문에 내 몸을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유씨 아주머니의 솜씨가 아주 좋았다. 세 가지 반찬에 국 한 그릇, 색과 향과 맛이 모두 훌륭했다. 나는 단숨에 밥을 두 그릇 먹고, 시선 끝으로 배준현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나가는 것이 보였다.
"정말 맛있어요, 유씨 아주머니. 요리 솜씨가 이렇게 좋으니 누가 당신의 남편이나 자식이 된다면 정말 행복하겠어요." 나는 마지막 국물 한 모금을 마시고 웃으며 유선아를 칭찬했다.
유선아는 약간 부끄러워하며, "사모님, 그저 간단한 집밥일 뿐인데, 과찬이십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과찬이 아니에요, 정말 맛있어요. 혹시 가족들도 당신을 칭찬하지 않나요?"
"제 딸이 제가 만든 요리를 좋아해요. 항상 작은 식당을 열라고 하는데, 그 아이는 생각이 너무 단순해요." 유씨 아주머니는 자기 딸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에 사랑이 가득했다.
나는 입가의 미소가 조금 옅어졌다. "딸이 생각하는 게 문제 없어요. 때로는 운이 좋으면 목표는 아주 쉽게 이룰 수 있어요."
전생에서 내가 죽기 직전에, 배준현을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했을 때, 내 어머니는 그의 미래 장모의 식당 개업식에 리본 커팅을 하러 갔기 때문에 올 시간이 없다고 말해줬다.
물론 그 식당은 그가 투자한 것으로, 규모는 A시에서 세 번째 안에 들 정도로 컸고, 매우 성대했다.
"저희 세 식구는 그저 소시민이라 운이 없어요, 사모님." 유선아는 공손하면서도 비천하게 나에게 대답했다.
"운이 오면 막을 수 없는 거예요, 유씨 아주머니. 만약 따님이 좋은 사람과 결혼하면 어떨까요?" 나는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자신을 비하하지 말라고, 그녀네 가족 세 명이 성공할 기회가 반 달도 채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나는 참았고, 유선아가 나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은 후에 식탁에서 일어났다.
위혜란 가족의 마음씨는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전생에서 그녀의 부모는 처음에는 그녀와 배준현이 함께 하는 것을 극력 반대했다.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채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다니, 소문이 나면 창피한 일이었다.
하지만 점점 유선아와 위중산은 배준현의 고집에 감동해 그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행복해할 때, 정작 나는 가장 괴로운 고통을 겪고 있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샤워를 하고 편안하게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에 평소처럼 휴대폰을 살펴보는데, 마침 배준현이 술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야간 연예 뉴스를 보게 됐다. 육희성과 두세 명의 미녀들도 함께였다.
배준현은 자체적으로 화제성과 인기를 가진 남자였다. 결국 그의 신분이 거기 있으니, 길가에서 평범한 산라탕을 한 그릇 먹는 것만으로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수 있었다.
내가 아내라는 신분으로, 댓글창에는 자주 내 이야기가 나왔다.
"그의 아내는 정말 참을성이 있네요. 저는 그녀를 닌자 여신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음… 그가 내 남편이라면, 나는 기꺼이 작은 첩이 산후조리하는 것도 도울 거예요."
"윗분은 왜 그렇게 남자를 알랑거려요? 이런 역겨운 일이 정말 당신에게 일어난다면, 당신은 분명히 견딜 수 없을 거예요. 그냥 제가 감당할게요!"
"도덕성 없는 무리들아, 배준현은 결혼한 이후로 스캔들 상대가 별처럼 많았어. 남자다움이 없어."
"이 기자 실력이 부족해. 매번 결정적인 장면을 찍지 못하네."
나를 동정하는 사람도 있고,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고, 또 나를 비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모두 웃어넘겼다.
막 편안하게 잠들려고 할 때, 박유정의 전화 한 통으로 졸음이 다 달아났다.
그녀의 목소리가 급했다. "지율아, 빨리 와! 일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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