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청윤의 표정이 굳었다.
자세히 들으니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누군가 물에 빠졌어요."
교씨는 귀를 기울여 들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청윤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딸의 손을 잡고 진정시키려 했다.
"청윤아, 이곳은 황궁이야.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좋아." 교씨의 목소리에는 강한 경고의 뜻이 담겨 있었다.
기청윤은 황궁에서 행동할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람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화를 불러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왜인지 그녀의 마음이 불안했다.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점점 약해지자...
기청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교씨의 손을 뿌리치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태야호 가장자리에 도착했다.
푸른 호수 한가운데, 작은 형체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