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난 집으로 돌아가 억대재산을 계승받기로 했다

심안은 부항과 결혼하기로 고집했다. 가족과 친척들에게 버림받을 위험이 있어도 말이다. 그녀는 삼 년 후면 그의 마음속 얼음을 녹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남자가 그녀를 감금하고, 가족들 앞에서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강요했을 때——그녀가 전혀 저지르지 않은 잘못들에 대해——심안은 이 남자의 마음이 얼음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큰형수 임행과 함께 물에 빠졌을 때, 부항은 가장 먼저 임행을 구하러 뛰어들었다. 그는 임행을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고,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심안은 경비원이 구해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임행의 뱃속에 있던 아이는 결국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유산했다. 부항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심안을 집으로 데려가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했다. 그의 날카로운 눈썹 아래의 눈빛은 냉혹하고 무정했으며, 마치 칼로 심안의 마음을 찌르는 듯했다.
“형이 돌아가신 후, 아이 하나만 남겼다. 너는 그 아이를 죽이면 안 됐어!”
“제가 한 게 아니에요. 그녀가 스스로 뛰어내린 거예요!”
“뭘 기다려?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해!”
결혼한 지 3년 만에, 심안은 부가에서 개 한 마리보다도 자신이 더 가치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물며 부항이 진짜로 사랑하는 임행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녀의 무릎이 바닥에 닿으려는 순간, 부항은 심안이 잘못을 인정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심안은 천천히 몸을 곧게 펴며 말했다.
“부항 씨, 우리 이혼해요. 난 이 3년을 그냥 개한테 줬다고 생각할게요. 앞으로는 누구에게도 내 청춘을 낭비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심안은 집으로 돌아가 수천억 원의 유산을 상속받기로 결심했다. 찬란한 인생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