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2: 제2장 순장해야 하나요
"여왕이 중상을 입어 오늘을 넘기지 못한다고?"
당월은 가늘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맑은 눈동자에 차분한 빛이 스쳤다.
그녀가 몇 일 동안 칩거하는 사이 경성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이제 밖으로 나가 움직여 봐야겠다.
"맞아요, 아가씨 우리 빨리 도망가요. 그렇지 않으면 죽은 사람과 결혼하게 될 거예요." 어가 말하며 다시 당월의 팔을 붙잡고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이 소식은 부인 곁의 시녀 서근이 그녀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그녀는 서근과 사이가 좋아서 이 일을 가장 먼저 알 수 있었다.
주인님이 곧 아가씨를 찾으러 온다고 하니, 아직 사람들이 오기 전에 아가씨가 멀리 도망갈 수 있을 만큼 도망가는 게 좋겠다. 승상부의 네 번째 아가씨라는 신분은 잃겠지만, 그래도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자 어는 더욱 조급해져서 당월을 일으켜 세우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힘으로는 당월을 끌어당길 수 없었다. "아가씨, 망설이지 말고 빨리 가요. 더 늦으면 안 돼요."
"어야, 이 일은 도망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내가 좀 생각해볼게." 당월은 무척 급한 자신의 어린 시녀를 무심하게 달래며, 눈을 내리깔고 눈 아래로 깊은 빛이 깜빡였다.
전생에 그녀는 국가안전부 최연소 상교로, 나라를 위해 힘쓰며 짧은 생을 모두 국가에 바쳤다.
그녀의 집안은 대대로 군인이었기에 어릴 때부터 군사화된 교육을 받으며 단 하루도 편안한 날을 보내본 적이 없었다.
이제 새 삶을 얻었으니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매일 이 작은 별원에 머물며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녀의 외할아버지는 유명한 특공 조직의 우두머리로, 가장 뛰어난 것은 독술과 의술이었는데, 이 분야에서 그는 이미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외손녀인 그녀도 자연스럽게 그 길을 이었고, 의술과 독술에서 거의 외할아버지와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바로 이런 이유로 그녀가 환생한 후의 삶이 그리 무료하지 않았다. 이 별원으로 쫓겨난 후에도 의학 연구에 몰두했고, 지금은 의술이 외할아버지를 뛰어넘었을 정도였다.
전생의 가족들을 떠올리자 당월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가, 곧 자연스럽게 되돌아왔다.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니 이미 익숙해졌고, 전생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도 처음처럼 강렬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녀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아가씨, 이런 상황인데 왜 또 정신을 놓으세요?" 어는 조급하면서도 무척 난감했다. 그녀의 아가씨는 너무 차분해서 사람을 미치게 했고, 이 세상에 과연 이 아가씨를 다급하게 만들 일이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당월은 눈을 들어 담담하게 그녀를 한 번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약품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아이고, 아가씨 저는 죽을 것 같은데, 어떻게 아무 반응이 없으세요?" 담담한 당월을 보며 어는 발을 동동 굴렸다.
황제도 안 급한데 환관만 급하다니, 으악, 아니지, 어떻게 자신을 환관이라고 하는 거지? 자신은 여자인데.
"순장을 해야 한다는 거지?" 당월은 집중하며 용기 속 약물의 변화를 살피며 태연하게 말했다.
죽은 사람과 결혼하는 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아직 결혼도 하기 전에 과부가 되는 것은 고대 여인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겠지만, 그녀에게는 단지 한 별원에서 다른 별원으로 이사 가는 것에 불과했다.
어는 매우 불만스럽게 말했다: "삼소저가 시집가면 과부가 되는 거지만, 아가씨가 시집가면 순장을 해야 할 거예요."
주인님은 너무 편애하셔서 삼소저가 과부가 되는 것보다 차라리 아가씨가 순장하는 것을 택하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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