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9: 9장 십만 냥?
"이백, 너 두들겨 맞고 싶은 모양이지?"어 가 동그랗게 큰 두 눈을 부릅뜨며, 싸움을 걸려는 기세를 보였다.
이백이라 불린 흑의인은 불만스럽게 미간을 찌푸리며 경멸하듯 비웃었다. "네놈같은 작은 체구로? 이 소저는 손가락 하나로 네놈을 대들보에 꿰어 버릴 수 있다고. 그리고 날 이백이라고 부르지 마."
이 이름은 정말 못생겼다. 모두 각주가 너무 게을러서 자기가 기억하기 쉽게 하려고 이런 이름을 지어준 탓이었다.
그와 일청은 정말 팔대에 걸쳐 재수가 없었다. 이렇게 무책임한 주인을 만나다니, 분명 온화하고 우아한 규수인데, 어떻게 이런 저속한 이름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걸까?
"너를 이백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뭐라고 부르겠어? 설마 아가씨가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어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이백은 깜짝 놀라 당황하며 당월에게 해명했다. "헤헤, 각주님, 제가 각주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을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모두 이 썩은 물고기가 아무 실력도 없이 이간질만 하는 탓입니다."
"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이야." 어는 크게 하얀 눈을 굴리며 작은 얼굴에 '내가 이간질하는데 어쩔래, 날 물어볼 테냐?'라는 표정을 지었다.
"썩은 물고기, 네 가죽이 근질거리는 모양인데, 내가 좀 다듬어줄까?" 이백은 일부러 수염을 불며 눈을 부릅뜨고 소매를 걷어올리며 어를 때리려는 시늉을 했다.
어는 비록 단순하지만 눈치가 빨라, 곧바로 당월의 뒤로 숨으며 외쳤다. "아가씨, 괴롭혀요! 남자가 약한 여자를 괴롭혀요!"
이백은 그 말을 듣고 한 걸음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고, 매끈한 이마에 검은 줄이 여러 개 생겼다.
좋아, 이 여자는 건드릴 수 없다. 정말 그 말이 맞군, 소인과 여자는 키우기 어렵다더니.
"됐어, 다들 입 닫아." 당월은 가볍게 손에 든 찻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표정은 여전히 담담하게 조금의 짜증도 보이지 않았다.
이백과 어 둘은 즉시 바로 서서 명령을 기다렸다.
당월은 이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이백, 여왕부의 최근 수집한 정보를 말해봐."
"네, 각주님."
이백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왕 봉군요가 전쟁 중에 군대 내 첩자 때문에 만성 독에 걸려, 전장에서 상처투성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목이 잘릴 뻔했다고 한다.
많은 군의관들의 필사적인 구조로 겨우 한 숨 붙어 있었고, 경성에 도착한 후 모든 태의들이 파견되어 치료했지만, 모두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했다.
듣기로는 여왕의 관까지 준비되어 있어 숨이 끊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여왕의 부하들은 계속해서 강호의 성수신의인 막천애를 찾고 있었고, 심지어 십만 냥 황금의 현상금을 건 고시까지 붙여 사람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막천애는 항상 신룡처럼 모습만 보일 뿐 잡히지 않았다. 그녀가 스스로 나타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은, 십만 냥 황금에 찾는 사람이 바로 이 허름한 별채에 있다는 것이었다.
"십만 냥?" 그것도 황금이라니, 당월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버들잎 같은 눈썹만 살짝 치켜올렸다.
그녀가 칩거하는 동안 큰돈을 벌 기회를 놓친 것 같지만, 이것도 좋았다. 바로 그녀에게 재기의 기회를 준 셈이니, 어찌 마다하겠는가.
당월의 맑은 눈동자에는 별처럼 찬란한 빛이 반짝였다.
잠시 생각한 후, 청아하고 소박한 얼굴을 들어 담담하게 이백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금 여왕부의 경비는 어떻게 되어 있지?"
"각주님께 말씀드리자면, 여왕이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이 이미 경성에 널리 퍼졌습니다. 여왕을 죽이려는 자들은 내일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여왕부 대부분의 암위들이 각주님을 찾으러 파견되어 지금 여왕부의 경비는 예전만 못합니다." 이백이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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