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5: 제5장 당신을 위해 쓰레기 청소
"먼저 돌아가 자, 나 좀 더 생각해볼게."
연미는 마지못해 송일천을 놓아주었지만, 그녀도 자신이 너무 서두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의 송일천은 이미 마음이 흔들리는 기미가 보였고, 만약 자신이 더 그를 몰아붙인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
연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짜증스러운 마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송일천은 휴대폰을 한쪽에 던진 뒤,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머릿속에는 처음 연의를 봤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 때의 그녀는 나이는 어렸지만, 연기 실력은 3-4년 경력의 배우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겉으로는 차가워 보였지만, 성격은 정말로 부드럽고, 말할 때의 목소리도 항상 애교 있게 들려서 인간관계가 아주 좋았다.
그 때 미디어는 그녀를 어떻게 평가했더라?
"선녀" "미모 외에는 모두 연기력"
모든 스타에게 독설을 퍼붓던 미디어 기자들조차 그녀에게만큼은 모든 아름다운 단어들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그녀는 미디어의 총애를 받는 사람이었고, 모두가 기대하는 내일의 스타였으며, 모두가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여우주연상 계승자였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연의는 단지 좋은 대본이 부족할 뿐이라는 것을.
마침내, 그녀가 20살 되던 해, 연의는 좋은 대본을 받게 되었다.
하룻밤 사이에 대박이 났다는 말조차 그녀의 폭발적인 인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했다.
레드카펫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만으로 국제 명품 브랜드의 첫 국내 모델이 되었고, 그 해의 백옥란상 여우주연상을 성공적으로 거머쥐었다.
미디어는 "역대 최연소 백옥란 여우주연상"이라고 칭했으며, 늘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명 감독들마저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녀는 유명해졌고, 그는 거의 미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연의의 신상과 배경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시작했고, 계획적으로 그녀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5개월도 채 되지 않아, 연의는 완전히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는 연의를 자신이 마음속으로 사랑하던 사람의 대체품으로 여겼지만, 연의가 너무 많은 사람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알아채고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각종 이유로 연의를 달래며 대중 앞에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했다.
과연, 순수하고 착한 연의는 정말로 그를 믿었다.
그를 위해 한 번 또 한 번 일을 거절했고, 그는 또한 연의에게 형편없는 영화들을 맡기기 시작했다. 모두 그의 인정사정을 갚기 위해서였다.
오래지 않아 연의의 연예계 평판은 급격히 하락했고, 그는 옆에서 질투와 걱정을 핑계로 그녀가 연예계에서의 활동을 줄이게 했고, 연의는 그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쓰..."
재가 손가락을 데었고, 송일천은 담배꽁초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몸을 돌려 거실로 가서 물 한 잔을 따랐는데, 결국 거실 벽에 걸린 웨딩사진을 보게 되었다.
웨딩사진 속의 연의는 무척 행복하게 웃고 있었지만, 당시 그녀가 입고 싶었던 웨딩드레스는 이것이 아니었다.
겉으로는 부드럽게 보였지만 실제로는 강압적으로 그녀에게 이 웨딩드레스를 입도록 한 것은 자신이었다.
송일천이 방금 내린 결정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의에 대해서는 아직 죄책감이 있었다.
"일천, 이 웨딩드레스가 여전히 예쁘다고 생각하지?"
"당시 우리가 웨딩드레스를 시착할 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게 바로 이 드레스였어."
연미가 언제부터인가 방에서 나와 송일천을 뒤에서 안았고, 결혼사진 속의 연의를 매우 질투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내가 이 웨딩사진을 처음 봤을 때, 당신이 아직 날 사랑하고, 날 잊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
"당신이 연의와 결혼한 건 나를 자극하려고 한 거지? 일부러 나와 닮은, 게다가 내 이름과 발음이 같은 여자와 결혼했잖아."
"일천, 당신은 성공했어, 정말로 나를 자극했어."
"당신이 결혼했다는 소식을 알았을 때, 난 그 여자를 질투해서 미칠 것 같았어. 거의 귀국해서 당신을 찾을 뻔했어... 하지만 그럴 수 없었어, 그랬다면 난 너무 이기적인 거였으니까."
"내가 당신에게 미안해, 그래서 당신을 보상하러 돌아왔어. 지금뿐만 아니라, 남은 생애 동안 당신을 보상하기 위해 노력할 거야. 사랑해, 일천."
연미의 입술이 송일천의 귀 뒤에 닿았고, 송일천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완전히 녹아버렸다.
그는 몸을 돌려 연미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그녀의 뺨에 키스했다. 연의에 대한 죄책감보다 연미에 대한 연민이 더 컸다.
연미는 속으로 기뻤지만, 곧바로 그의 어깨를 밀었다.
"당신도 이렇게 연의에게 키스했겠지?" 연미의 눈물이 떨어졌다, "그래, 당신들은 부부니까, 아마 모든 친밀한 일을 다 했겠지... 나도 그 늙은이의 아이를 가졌잖아? 내가 뭔 자격으로 당신이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어."
"한 적 없어." 송일천이 말했다. "내 마음속에는 항상 너를 사랑했어, 어떻게 그녀와 그런 관계를 가질 수 있겠어? 네 배 속의 아이는, 내가 친자식처럼 키울게."
그 말을 듣자, 연미는 즉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송일천을 안고 키스했다.
한편, 저녁 식사 후 연의와 지언은 비행기에 올랐다.
별은 처음에 연의 옆자리에 앉았지만, 승무원에게 담요를 요청하고 돌아오니 지 변호사가 자신의 연의 자리 옆에 앉아 있었다.
지 변호사는 변호사 업계에 몸담지 않은 사람들도 그를 알았다. 그가 정말로 너무너무너무너무 잘생겨서! 신과 인간이 함께 분노할 정도로!
"뭘 보고 있어, 빨리 와서 앉아!"
지언의 비서 왕자가 별을 작은 목소리로 불렀고, 별은 가서 앉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우리 연의를 챙기는 것도 당신네 지 변호사의 일 범위인가요?"
왕자도 어리둥절하게 지언 방향을 바라보며 "내가 아주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어 - 아니야."라고 했다.
시련을 맞으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연의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하루 종일 자신의 운명과 인생에 관한 몇 가지 큰 결정을 내려 이미 지쳐 있었다.
비행기가 이륙한 후, 연의는 희미하게 잠들어 버렸다.
지언은 그녀 옆에 앉아, 그녀의 머리가 자신 쪽으로 미끄러질 때 거의 즉각적으로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었다.
별로 무게감이 없는 머리가 자신의 어깨에 기대자, 지언의 마음 끝이 갑자기 찌릿해졌고, 눈빛이 모호해졌다.
그는 자신의 다리 옆에 놓인 연의의 손가락을 보며, 통제할 수 없이 손을 뻗어 가볍게 건드렸다.
자신의 어깨에 기댄 작은 머리가 약간 움직이는 것을 느끼자, 다시 흔적 없이 손을 거두고, 연의의 다리 위에 있는 담요를 위로 올려주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연미는 주침실의 큰 침대에서 깨어났다.
옆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지만, 그것이 그녀의 기분이 좋은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연미는 옷장을 열고 안에 있는 연의의 옷들을 보며 눈빛에 경멸의 기색이 드러났다.
"가짜가 이렇게 좋은 옷을 입을 자격이 있어!"
연미는 연의의 옷을 모두 꺼내 바닥에 던지고 가정부를 불렀다.
"이 방에 있는 모든 여성용품들, 전부 다 버려! 쓰레기는 쓰레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지!"
장씨 아주머니는 방금 장을 보고 돌아와 연미의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고, 서둘러 문 앞에 숨어 연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씨 부인, 큰일 났어요! 송 선생님이 데려온 그 여자가 가정부를 불러서 부인의 물건들이 다 쓰레기라며 전부 버리려고 해요!"
연의는 듣고 난 후, 눈빛이 차가워졌다, "괜찮아요, 이 일은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해결할게요."
전화를 끊은 후, 연의는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가정 서비스 회사에 연락해 자신의 요구를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10분 후, 연미는 갑자기 들이닥친 가정부들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며 화를 내며 물었다. "누가 너희를 불렀어! 빨리 내 집에서 꺼져!"
"죄송합니다만, 송씨 부인이 저희에게 연락해서 쓰레기를 치우라고 하셨습니다."
선두에 선 남자가 웃으며 손가락을 휘둘렀다.
"가서, 그 결혼사진을 부숴버려."
송일천은 막 집에 들어서자마자 한 남자가 도끼를 들고 자신과 연의의 결혼사진을 내리치려는 것을 보았다.
그의 마음이 순간 조여들었고, 입이 머리보다 빨랐다. "멈춰! 너희들 뭐하는 거야! 내가 경찰에 신고해 무단침입으로 고소하겠다고!"
선두에 선 남자는 웨딩사진을 부수고 있는 사람에게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몸을 돌려 송일천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송 선생님, 연씨 아가씨가 선생님께 한 마디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녀의 물건이 이 집에서 모두 쓰레기라면, 이 결혼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선생님과 이 아가씨께서 수고하실 필요 없이, 그녀가 직접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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