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10: 제10장: 또다시 망신당하다
쇼능옥의 질문을 듣고 조문만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쇼능옥, 거짓말하지 마!"
그녀는 이 모든 일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완전히 통제를 벗어나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연도 이때 급하게 말했다. "옥아, 그런 일 전혀 없어, 오해하지 마!" 그는 조문만과 몰래 교제 중이었고, 심지어 곧 약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쇼능옥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전에는, 그들의 관계를 드러낼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될 것이다.
그는 완벽하게 성공한 남자가 되고 싶었고, 이런 오점이 있어선 안 됐다.
쇼능옥은 그들이 하나둘씩 변명하는 것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후후, 당신들이 떳떳하다면 왜 갑자기 나를 해치려고 했죠? 사람을 시켜 내게 약을 먹이고, 돼지 같은 추한 남자와 침대에 들게 해서 내 명예와 순결을 망치려 했나요?"
여기까지 말하고, 그녀는 담담한 눈빛으로 박규를 훑어보며 냉소를 지으며 계속했다. "대소저님, 방금 박 부장이 직접 말했잖아요. 그가 내게 약을 먹인 것은 완전히 당신의 명령 때문이라고요. 그러니까 대소저님, 내가 당신을 거짓으로 모함한다고 하셨는데, 그럼 박 부장이 말한 사실도 당신을 모함하는 건가요?"
조문만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박규에게 다가가 손을 들어 그의 얼굴에 두 번이나 세게 때리며 소리쳤다. "박규, 난 당신을 잘 대해줬는데, 왜 날 모함하는 거야? 내가 언제 네게 쇼능옥에게 약을 먹이라고 했어?"
그녀가 박규를 때릴 때, 그녀의 눈꼬리가 씰룩거리며 박규에게 계속 눈짓을 보내며 방금 한 말을 부인하라고 암시했다. 그래야 그녀가 경찰서에 가서 그를 빼낼 수 있을 테니까.
박규가 방금 충동적으로 조문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이성을 잃은 행동이었다.
그가 마케팅부 부장 자리까지 올라온 것은 그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다. 오히려 그는 영리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방금 경찰서에 끌려간다는 말을 듣고 너무 두려워서 그런 것뿐이었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조문만의 암시를 받자마자, 그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소저님, 죄송합니다. 제가 아까는 너무 겁에 질려서 당신을 모함했어요. 사실은 당신이 쇼능옥에게 약을 먹이라고 한 게 아니라, 제가 그 고객이 쇼능옥에게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제 마음대로 약을 먹인 겁니다."
박규의 말을 듣고 조문만은 마음을 좀 놓았다. 그런 다음 그녀는 쇼능옥을 바라보며 오만하고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쇼능옥, 들었지? 이건 전혀 내 일이 아니야. 그러니까 함부로 거짓말하지 마. 안 그러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거야!"
쇼능옥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듯 마는 듯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 제 귀는 멀쩡해요. 물론 그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죠. 하지만," 곧이어 그녀는 말투를 바꿔 담담하면서도 날카롭게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나에게 또는 당신에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는 경찰에게 잘 말해야 할 거예요!"
조문만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약간 우쭐해졌다.
그녀만 이 일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면, 조씨 집안의 인맥과 배경으로 한 사람 구해내는 건 어렵지 않을 텐데.
"아, 참, 난 경찰서에 영상 하나를 넘겼어요." 쇼능옥이 이런 말을 툭 던졌다.
박규와 조문만은 이 말을 듣고 직감적으로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조문만이 의심스럽게 물었다. "영상? 무슨 영상?"
그녀는 쇼능옥같은 회사의 평범한 직원이, 아무 지위도 배경도 없는 사람이 무슨 영상으로 자신을 위협할 수 있을지 믿을 수 없었다.
쇼능옥이 말했다. "당연히 어젯밤 만호대호텔에서 박 부장과 그 박 대표가 어떻게 내게 약을 먹일지 상의하는 영상이죠."
조문만은 이해가 안 됐지만, 박규는 이 말을 듣자 다시 한번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당신이 어떻게 영상을 구했다는 거죠?"
만호대호텔은 5성급 호텔로, 고객의 안전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철저하기로 유명했다.
이런 큰 호텔에서 쇼능옥같이 아무 지위도 배경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감시 카메라 영상을 얻을 수 있을까?
어젯밤, 그들은 쇼능옥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그녀에게 약을 탔는데,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그들이 약을 먹이는 목적과 조문만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모두 말해버렸다는 것이다.
만약 정말 그 영상이라면, 분명히 그가 조문만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쇼능옥은 웃으며 말했다. "박 부장님, 그건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사실 쇼능옥도 속으로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그 남자의 신분을 이용해서 영상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그녀가 대통령 스위트룸에서 깨어났을 때, 그 남자가 어느 정도 지위와 배경이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8888호 대통령 스위트룸 고객의 여자 동반자라는 신분으로 시험 삼아 감시 카메라 영상을 요청해봤다.
그녀가 예상치 못하게 그 요청이 성공했고, 상대방은 전혀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영상을 제공했다.
순간 그녀의 마음은 기쁘면서도 씁쓸했다.
그러나 그 남자의 지위가 아무리 높고 배경이 깊다 해도, 그녀는 단지 한 번 이용할 뿐이었고,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영상을 받은 후, 그녀는 프런트 데스크에 쪽지를 남겨 888호 대통령 스위트룸 투숙객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옆에서 기다리던 두 경찰관이 좀 지루해하며 말했다. "박규 씨, 이제 우리와 함께 가시죠."
말을 마치자 그들은 박규에게 수갑을 채우고 그를 데리고 휘경회사를 떠났다.
박규가 떠날 때, 사람들의 표정이 갑자기 미묘하고 이상해졌다.
이제 분명해진 것은, 쇼능옥이 바람기가 있고 바람을 피웠다는 소문에서 약에 당한 피해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중간의 변화는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특히 쇼능옥이 강력하게 주장하기를, 이 모든 일이 조문만의 지시였다는 것.
그 목적은 쇼능옥의 연인 진연을 빼앗는 것이었고, 가장 악랄한 것은 그들이 쇼능옥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사실이었다.
진연은 이때 마음이 몹시 불안했다.
그는 토끼풀처럼 약해 보이던 쇼능옥이 이렇게 날카로운 수단을 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평소에는 조용하더니, 한번 터지니 대단했다!
모든 일을 여러 사람 앞에서 까발리고, 그들의 계략을 역공으로 되돌려 보냈다.
이것은 쇼능옥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아니, 아니다.
진연이 이제야 반응했다.
쇼능옥은 어떻게 그와 조문만의 일을 알게 된 걸까?
또 언제 알게 된 걸까?
이렇게 생각하자 진연은 쇼능옥을 보는 눈빛에 살기가 스쳤다. 그는 갑자기 물었다. "옥아, 네가 뭔가 오해한 거 아니야? 대소저가 어떻게 날 좋아할 수 있겠어? 너 도대체 누구한테 그런 헛소리를 들었어? 그래서 복수하려는 거야?"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가슴 아파하고 실망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 "옥아, 너는 그렇게 악랄한 사람이 아니잖아? 이렇게 대소저를 날조하고 모함하면 소송당해서 감옥에 갈 수도 있어! 너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제발 정신 차려, 응?"
그는 마치 쇼능옥이 질투해서 잘못된 일을 저지르는 것처럼 완전히 표현했다.
결국, 이 모든 일은 쇼능옥이 일으킨 것이고, 조문만은 무고하다는 식이었다.
"쯧쯧, 정말 이상하네요.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여자친구에게 일이 생겼을 때, 위로해주고 보호해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여자를 보호하면서 자기 여자친구를 해치다니? 당신은 도대체 누구의 남자친구인가요?" 진연의 말이 끝나자마자 안사명이 바로 비꼬며 말했다. "당신과 이 대소저 사이에 불륜이 없다고 누가 믿겠어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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