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12: 제12장 남몰래 짓는 마음（2）

교안호는 욕실 문을 열자마자, 옆방에서 샤워를 마치고 돌아온 육근년을 보았다. 그는 잠옷을 입고, 침대 위 자신이 평소 자는 위치에 앉아, 두 손을 머리 뒤로 받치고, 눈을 감은 채 가벼운 낮잠을 자고 있었다.

교안호는 육근년의 표정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서둘러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숙인 채 화장대 앞으로 가서 앉았다.

화장대 거울은 침대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어, 교안호는 매번 거울을 볼 때마다 항상 그 거울을 통해 육근년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교안호가 남자를 잠깐 힐끗 볼 용기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계속 눈을 감고 마치 정말 잠든 것처럼 보이자, 교안호는 화장품을 바르면서 거울을 통해 몰래 육근년을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그의 얼굴은 교안호가 눈을 감고도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을 정도였지만, 13년 전 그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녀가 그의 얼굴을 볼 때마다 항상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