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 전체에서 알다시피, 배부의 적장자 배지는 세상에서 가장 규율을 엄격히 지키고 자기 수양에 힘쓰는 사람이라, 한림원의 노장들조차 그를 보면 세상에 이토록 바른 사람이 있다고 감탄한다.
대부분의 문인들처럼, 배지도 특별한 나쁜 취미는 없고, 가장 많이 하는 소일거리도 그저 책을 읽고, 대나무를 감상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배지는 대나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자신이 거주하는 뜰에 옥죽을 가득 심고, 심지어 옷과 신발에도 많든 적든 대나무 무늬가 있어서, 심지영은 그 신발을 처음 보는 순간 그것이 배지의 것임을 확신했다.
그녀가 의문을 표현하기도 전에, 예악이 다시 울려 퍼지고, 왕 총관이 옆에서 비단 상자를 받들어 낙설이 이를 받아 배지 앞으로 전달했다.
남자가 비단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보석이 박힌 금비녀를 조심스럽게 꺼내자, 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