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11: 제11장 그녀, 시립 제일고등학교?

어쨌든 지금까지 집안 사람들은 아직 어느 학교로 갈지 최종 결정을 하지 않았다.

곽연준은 눈동자를 굴리며 동생의 지금 이 차분한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학교를 골랐다는 말은 농담이 아닌 것 같은데?

곽소라는 게으르게 자세를 바꿔 다리를 꼬고 앉아서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중."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육하나의 얼굴에는 곧바로 이상한 기색이 떠올랐고,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곽소라를 바라보았다. "일중? 시립일중?"

곽소라는 여전히 덤덤하게 '응'하고 대답했다.

육하나는 곽소라의 이런 모습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우스운 농담을 들은 것처럼 느껴졌다. 만약 그녀가 십일중이라고 했다면 그나마 믿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립일중?

흥, 그곳은 시내에서 가장 좋은 고등학교로, 전국 순위 5위 안에 드는 학교였다. 그곳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각지의 학업 우등생들이었다. 그녀의 그 당시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뒷문으로 겨우 현립 중점 고등학교에 들어간 성적으로는... 육하나의 눈밑으로 조소가 스쳐 지나갔다. 정말 허황된 꿈을 꾸는 바보 같은 애구나.

"시립일중의 문턱은 낮지 않아." 마지막으로 육하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곽연준도 자기 동생이 너무 허황된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육하나 앞에서 너무 큰소리쳐서 체면을 구기지 않도록, 마른 기침을 한 번 하고 재빨리 끼어들었다. "학교 문제는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과 상의한 후에 결정하자."

육하나는 곽연준이 곽소라에게 물러설 계단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눈꺼풀을 살짝 내리고 더 이상 이 화제를 계속하지 않고 말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 우리 아버지도 시내 몇몇 학교 교장들과 알고 지내, 나중에 말 한마디만 하면 OK야."

곽연준은 손을 뻗어 차내 음악을 켰고,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가볍게 '응'하고 대답했다.

곽소라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다리 위를 게으르게 두드리며 더 이상 말을 얹지 않았고, 깊은 눈동자로 멀리 창밖을 바라보았다.

거리는 차들로 붐비고, 네온사인이 찬란히 빛나며, 야경은 오색찬란했다. 이 도시의 번화함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다.

36선 작은 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곳이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한 단지로 들어섰다. 아마도 오래된 단지인 듯했고, 그래서 안의 환경이나 시설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된 단지라서 그런지 건물은 높지 않았고, 곽씨 집안이 산 것은 맨 꼭대기 층의 복층 집이었다.

곽씨 부부는 이미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딩 소리를 내는 것을 듣자 두 사람은 약간 긴장한 듯 서로 눈을 마주친 후, 함께 엘리베이터 문을 바라보았다.

곧, 곽연준과 육하나가 차례로 걸어 나왔고, 마지막으로 곽소라의 모습이 나타났다.

"아버지, 어머니, 우리가 소라를 데리고 왔어요." 육하나는 웃는 얼굴로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곽씨 어머니 송미영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본 후, 곧바로 모든 관심을 그녀 뒤에 있는 곽소라에게 집중했다. 잠시 후, 흥분과 약간의 당혹감을 느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신이 명백히 무시당하고 있음을 느낀 육하나의 얼굴에 띤 미소가 순간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