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6: 제4장 교희가 약속한 약속_3
"어째서 당신이에요?"
주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여긴 내 집인데, 내가 아니면 누굴 바라는 거야?"
"하지만 당신은..." 술에 취해 잠들지 않았던가?
말을 다 끝맺기도 전에 교희는 지금 자신과 주치의 자세가 다소 애매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지금 한 손으로 냉장고를 짚고, 다른 한 손은 옆에 늘어뜨린 채, 그녀를 마치 품 안에 가둔 것처럼 있었다.
주치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지만, 움직이지도 않았다.
교희는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비켜 주실래요?"
"비켜? 남자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봉황 같은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어디로 비켜줘야 한다는 거지? 교희, 지금 네가 살고 있는 곳은 내 집이야."
"응, 네 집이야. 알았어."
그의 말이 맞았다. 여기는 그의 집이고, 그는 진짜로 그녀와 결혼할 생각도 없었으며, 심지어 그녀와 결혼해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강력하게 반대했었다.
그래서 그들의 신혼 둘째 날, 그는 반 달 넘게 사라지기로 선택했다.
다시 만났을 때, 그는 임신한 여자를 데리고 그녀의 응급실로 왔다.
어쩌면 그녀의 출현이 정말로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나 보다.
할아버지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지금쯤 여전히 타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그녀는 정말로 남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였고, 집주인에게 비켜달라고 할 자격이 없는 것이 맞았다.
교희는 옆으로 조금 움직였지만, 주치는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는 듯했다.
그녀가 어디로 가든, 그도 따라갔다.
교희의 마음에는 억누를 수 없는 쓰라림이 있었다. 더 물러설 곳 없이, 그녀는 턱을 살짝 들어 주치를 바라보았다.
"주치, 난 네가 날 싫어하는 거 알아.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지금 내가 너에게 유일하게 약속할 수 있는 건, 3년 후에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든 아니든, 나는 너와 이 결혼 관계를 끝내겠다는 거야."
"그 기간 동안, 네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돼. 내가 절대 의견을 내지 않을 거야. 네 사생활에 대해 할아버지께 말하지 않을 것이고, 너무 간섭하지도 않을 거야."
"물론, 네가 기다릴 수 없다면, 내가 할아버지를 찾아가 우리의 이혼을 동의하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주치, 그렇게 되면 할아버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아. 그러니 네가 괴롭더라도, 할아버지의 병세가 좀 더 안정된 후에 이혼 이야기를 꺼내는 게 좋을 것 같아."
사실, 그녀의 입장이라도 자신을 싫어했을 것이다.
보아하니 주치는 그 쟝씨 아가씨에게 꽤 잘해주는 것 같았고, 아마도 진심으로 마음이 있는 듯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그녀를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치는 차가운 눈으로 교희를 바라보며, 눈빛은 어둡고 불분명했다.
교희는 당당하게 목을 꼿꼿이 세워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이것이 그녀가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한참 후, 주치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3년 후, 네가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그리고 내 재산 중 어떤 것도 가져갈 생각 말아라."
그가 동의하는 것을 보고, 교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심해! 난 네 것 중 어떤 것도 원하지 않아."
주씨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큰 도움을 주셨고, 그녀는 그가 상처받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3층 방으로 돌아온 교희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뒤척이다가 한낮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휴가를 이용해 교희는 청목요양원에 들렀다.
이곳은 남성에서 가장 좋은 요양원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것 외에는 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녀가 주치와 혼인신고를 한 후, 교진국은 이곳으로 옮겨왔다. 한 달에 십만 위안으로, 그녀같은 작은 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의사는 교진국의 현재 상태로는 몇 년, 심지어 평생 이렇게 지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었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교진국을 죽게 놔둘 수 없었다.
교희는 요양원에서 오후까지 머물다 돌아왔다.
가는 길에 그녀는 심장외과 간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이전 작은 환자의 부모가 퇴원하겠다고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했다.
"일단 좀 막아줘. 내가 지금 바로 갈게."
그 어린 환자는 겨우 다섯 살로, 심장에 구멍이 있었다. 수술을 받으면 정상인처럼 살 수 있지만, 수술을 받지 않으면 열 살까지 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수술비는 보통 가정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그 병 때문에, 부모는 그녀가 두 살일 때 이혼했고, 줄곧 어머니가 그녀를 돌봐왔다.
교희는 어린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었다. 지금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다 해도 말이다.
20분 후, 교희는 흰 가운으로 갈아입고 병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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