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방직공장, 직원 기숙사.
부명우는 급히 발걸음을 재촉해 돌아왔는데, 집에 들어섰을 때 그는 그대로 멈춰 섰다.
방 안에서는 은은한 음식 향기가 풍겨 나왔다.
그는 놀란 채로 고개를 들었고, 부엌에서 백미를 발견했다. 그녀는 평범한 흰색 앞치마를 입고 있었지만, 그것은 그녀의 굴곡진 아름다운 몸매를 가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도 현관의 소리를 들은 듯, 미소를 지으며 현관 쪽을 바라보았다. "명우 오빠, 돌아왔어요?"
"너, 넌 왜 아직 여기 있어?" 부명우는 좌우를 둘러보며 백미의 아이가 보이지 않자 당혹감을 느꼈다.
백미의 눈가가 붉어졌다. "명우 오빠, 정말... 정말 날 내쫓으려고 해요?"
"정말 갈 곳이 없어요. 원래는 떠날 생각이었어요. 어차피 형수님도 날 받아들이지 않으실 테니까, 나는..."
"하지만 천기는 죄가 없잖아요. 명우 오빠, 건서가 예전에 오빠에게 그래도 꽤 잘해줬던 걸 생각해서, 천기를 거둬주실 수 없을까요?"
"저야... 저야 살고 죽는 게 중요하지 않지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완지는 그저 일시적으로 마음이 상한 거야. 우리는 결혼한 지 겨우 몇 개월밖에 안 됐고, 내가 갑자기 널 데리고 왔으니 그녀가 오해하는 것도 당연해. 그녀가 그렇게 비이성적인 사람은 아니야."
"너는 일단 여기 있어. 다만 집에는 방이 두 개뿐이라 좀 불편할 수도 있어." 부명우는 백미의 말을 듣고 급히 대답했다.
그는 백미가 극단적인 생각을 할까 봐 걱정되었다.
잠시 망설임이 있긴 했지만, 순식간에 그 망설임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리고 전에 온완에게 했던 말은 이미 완전히 잊어버린 상태였다.
백미는 눈가를 붉혔다. "이래도 괜찮을까요? 형수님과의 사이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돼요. 그녀는 절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아니야, 그녀가 어떻게 널 안 좋아할 수 있겠어? 그녀는 분명히 널 좋아할 거고, 천기도 좋아할 거야. 안심하고 여기 있어, 걱정하지 마." 부명우는 고개를 저으며 백미의 말을 막았다.
"그럼, 그럼 제가..." 백미는 눈을 깜빡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명우는 목젖이 한번 움직이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후에야 겨우 마음속의 동요를 억누를 수 있었다. "조금 있다가 내가 어머니 방을 정리해 놓을게. 너랑 천기는 일단 거기서 지내도록 해."
"그럼 당신과 어머님은..." 백미는 부명우가 자기에게 노인의 방을 내준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방은 냄새가 나고 작았으며, 침대는 1.2미터의 작은 침대였다. 3-4평 정도의 방에는 각종 잡동사니가 가득했다.
부명우가 배정받은 집은 40평의 방 두 개짜리 집이었다. 요즘 주택 사정이 빠듯한데, 이런 집을 배정받은 것은 이미 쉽지 않은 일이었다.
부명우가 온완을 데리고 나간 후, 백미는 원래 뒤쫓아 나가려고 했지만, 부명우가 너무 빨리 달려서 따라잡지 못했다.
백미는 이런저런 생각 끝에 일단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반드시 부명우의 집에 들어가 살아야 했다.
지금 부명우는 방직공장의 부공장장이었고, 앞날이 창창했다. 그와 함께하기만 하면 자신은 앞으로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자신을 위하지 않으면 하늘이 용서하지 않는 법. 그녀는 단지 자신을 위한 것뿐이니 잘못이 없었다.
온완에 대해서는...
온완에게는 미안할 수밖에 없었다.
"명우 오빠, 오늘은 이미 너무 늦었는데, 방을 정리할 시간이 있을까요? 저야 상관없지만, 천기가..." 백미는 손을 닦으며 망설이듯 말했다.
부명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안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는 잠시만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그럼 오늘은 너희가 일단 안방에서 자고, 내가 거실에서 자자. 다른 문제는 내일 일어나서 이야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