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지 깊은 곳에서는 회색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사방에서 부패한 냄새가 풍겨왔다.
좀비 무리가 무리에서 벗어난 한 마리의 흑표를 포위하고 있었다.
"으르렁!"
분노의 포효가 산림을 진동시켰다.
흑표의 두 눈은 더욱 선명한 붉은색으로 빛나고, 휘두르는 발톱에는 광포한 힘이 실려 달려드는 좀비들을 산산조각 냈다.
흑표는 마치 살상만을 위한 전쟁 기계 같았지만, 전투가 계속됨에 따라 그의 정신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눈앞의 광경이 뒤틀리기 시작했으며, 마치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멀리서 엔진 굉음이 들려왔다.
몇 대의 장갑차가 안개를 뚫고 전장의 가장자리에 멈춰 섰다.
차문이 재빨리 열리고, 흰색 제복을 입은 수인 의료팀원 몇 명이 뛰어내려 의료 장비를 들고 빠르게 이쪽으로 달려왔다.
"서진을 발견했다! 빨리 가서 구해라!" 선두의 수인 의사가 다급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