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9: 제9장 멈춰라
목청유는 그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며 눈빛을 차갑게 했다. "아직도 안 가?"
관리인은 놀라 움찔했다. 그는 만약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이 어린 왕비에게서 어떻게 이런 살기가 느껴지는 걸까? 그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
그는 급히 주방 아주머니 두 명을 불러 음식을 보내게 했다. 죽묘원은 너무 외진 곳이지만, 결국 후원의 일부였고, 그들 남자들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목청유는 느긋하게 그들을 따라갔다.
도착하자 주방 아주머니들은 정원을 둘러보았고, 두 사람의 눈에는 약간의 경멸감이 있었다. 이런 허름한 정원은 자신들이 사는 곳보다도 못했다! 게다가 하인 한 명 없었다. 쟁반을 내려놓자마자 두 사람은 서둘러 떠났다. 시중들라고 붙잡힐까 두려웠던 것이다.
목청유는 태연하게 배부르게 식사했다.
정원에는 아까 이혼장을 쓰던 책상과 의자가 여전히 있었고, 그녀는 그것을 방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이제 가구 하나가 더 생긴 셈이었다.
이때, 후원의 가장 좋은 정원인 벽화각에서는 매정설이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 속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아졌다.
자신이 예쁘긴 하지만, 그 목청유가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았다.
신원이 이미 이혼장을 써놓지 않았나? 왜 나중에 서명을 하지 않은 거지?
그녀는 어릴 때부터 신원을 좋아했다. 어머니가 말했듯이, 기회가 생기면 이 혼담을 꺼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기회를 찾기도 전에, 목청유 그 여자가 그런 방식으로 량왕비의 자리를 차지했다. 다행히 신원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는 얼마나 오래 앉아있었는지 모른 채, 배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날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곁에 있던 일등 시녀 양류가 밖을 향해 불만스럽게 말했다. "우리 현주님의 식사가 왜 아직 오지 않은 거야?"
그녀는 그저 량왕부에 임시로 머물고 있는 것뿐이었지만, 정원의 모든 것과 하인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었다. 한 정원에만 수십 명의 하인이 있어서 죽묘원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때, 식사를 가지러 갔던 시녀가 마침 돌아왔다. 그녀의 빈손을 보고 양류가 꾸짖으려 했지만, 시녀가 급히 보고했다. "양류 언니, 방금 주방에 갔더니 주방 관리인이 현주님의 식사가 왕비님에 의해 그녀의 정원으로 보내졌다고 해요. 지금 현주님을 위해 다시 만들고 있어서 좀 더 기다려야 한대요!"
"뭐라고?" 양류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자기 음식이 없어서 우리 현주님 것을 가져간 거야? 현주님께 알리겠어!"
밖에서 들리는 큰 소리에 매정설도 당연히 들었고, 그녀 역시 화가 났다. 식사 시간인데 목청유가 그녀의 음식을 가져갔다니, 이건 일부러 그녀를 굶기려는 건가?
하지만 곧 무언가 생각난 듯, 갑자기 눈매가 휘어지며 말했다. "왕비가 가져갔다면, 우리도 왕비에게 가서 먹자!"
그녀는 속눈썹을 깜빡이며 미소 지으며 말했다. "양류, 신원에게 가서 내가 같이 식사하러 가지 않겠다고 전해. 나는 왕비와 함께 식사할 거야!" 이혼장에 아직 서명하지 않았으니, 그녀가 가서 더 불을 지피기로 했다!
양류는 의아했다. 현주가 오늘 왕과 함께 식사하기로 했던가? 그녀는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리고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양류의 보고를 들은 초신원은 눈빛이 살짝 깊어지며 물었다. "정설이 목청유와 식사하러 가?"
양류는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왕께 아뢰옵니다. 왕비께서 미리 주방에 가서 현주님을 위해 준비된 음식까지 함께 가져가셨습니다. 현주님은 왕비께서 혼자 식사하기 싫어하실 거라 생각해서 함께 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초신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목청유에 대한 혐오감이 더 커졌다. 정설을 물에 밀어 넣고, 시녀를 따귀 치고, 이제는 정설의 음식까지 빼앗다니? 그 여자의 뻔뻔함을 과소평가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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