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5: 제5장 큰일 났어!
그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다시 한번 훑어봤지만, 고급 와인잔에 비친 시계 외에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게다가 그 시계가 부시정의 것이라는 증거도 없었기에, 이는 바람피운 증거가 될 수 없었다.
......
한편 부시정은 점심때 바쁜 일을 마치자마자 대양 건너편에서 보내온 사진을 받았다.
여자는 가죽 소파에 앉아 있었다. 칠흑 같은 아름다운 긴 머리가 옆으로 늘어져 있었고, 그녀는 흰색 레이스 원피스에 플랫 슈즈를 신고 있었다. 가냘프고 흰 손으로 불러온 배를 감싸고 있었으며, 화장기 없는 얼굴이었지만 밝게 웃는 모습이 청순하고 귀여웠다.
[오빠, 저와 뱃속 아가는 모두 잘 지내고 있어요. 다만 매일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요.]
[사교 모임에만 신경 쓰고 건강은 소홀히 하지 마세요. 제때 식사하고 잘 챙겨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저와 아기가 마음 아플 거예요.]
부시정은 강유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약간 짜증이 났다. 잠시 생각한 후 그는 대충 한 마디 답장했다.
[너는 출산 준비나 잘해. 조만간 회사 일이 바쁘지 않을 때 미국으로 날아가 너를 보러 갈게.]
[오빠, 정말 좋아요. 저와 아기가 기다릴게요.]
부시정은 메시지를 다 읽고 더 이상 답장하지 않았다. 그는 백지청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달콤한 대화를 나눈 뒤 저녁 약속을 잡았다.
저녁, 부시정이 약속 장소로 가려던 참에 림완청에게서 전화가 와서 어쩔 수 없이 아원 별장으로 먼저 가야 했다.
도착해서 부시정이 거실로 들어서자마자 림완청이 소파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림완청은 그를 보자마자 우아하고 정교한 얼굴을 즉시 굳혔다. 그녀는 부시정을 향해 차갑게 꾸짖었다.
"너 지금 밖에서 얼마나 많은 눈이 너를 노리고 있는지 알고는 있니? 다른 건 제쳐두고라도, 부가명만 해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강유 문제도 아직 해결 못 했는데, 감히 밖에서 여자를 만나다니. 정말 부전자전이구나, 아버지랑 똑같이 여자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모양이지."
부시정은 표정 변화 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당겼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분별력이 있으니 문제 생기지 않을 거예요."
림완청은 그의 이런 태도를 보고 더욱 화가 났다. 그녀는 단호한 태도로 명령했다. "당장 밖에 있는 여자 문제를 해결해. 온란을 자극해서 노인장에게 고자질하게 만들면 어쩔 셈이냐? 우리가 이렇게 오랜 세월 노력한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길 바라니?"
부시정은 넥타이를 살짝 느슨하게 하며 게으르게 소파에 앉았다. 그는 가볍게 대답했다. "그녀는 감히 그러지 못할 거예요!"
림완청의 눈에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 "지난 몇 년간 네가 온란을 어떻게 대했는지 우린 잘 알잖니. 아무리 그녀가 너에게 충실해도 언젠가는 포기할 날이 올 거야. 난 너보다 여자를 더 잘 알아. 여자는 달래줘야 하는 법이야."
부시정의 눈빛에서는 경멸이 드러났다. "그녀를 달래요? 5년 전 그 일은 온 바닥에 소문이 퍼졌어요. 제가 부씨 그룹 사장인데, 어떻게 남들에게 망가진 여자를 달랠 수 있겠어요."
"……"
짧은 침묵 후, 림완청은 앞으로 나서서 살짝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노인장의 건강이 하루하루 나빠지고 있어. 아마 2년도 버티지 못할 거야. 지금 부씨 집안의 중요한 사업들은 모두 그의 손에 달려있고, 앞으로 어떻게 분배될지는 그의 한 마디에 달려있어. 큰일을 이루려면 이런 작은 일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온란을 잘 달래면 우리는 절반은 성공한 거야. 잠시 참아보자."
부시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눈빛에 짜증을 비쳤다. "할아버지가 대체 뭘 생각하고 계신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분도 예전에는 비즈니스 세계를 호령하던 인물이었잖아요. 어떻게 나이 들수록 이렇게 혼미해질 수 있는지요. 온씨 집안은 해성에서는 몰락한 가문에 불과한데, 왜 하필 저보고 그녀와 결혼하라고 하셨을까요? 설마 그 우스운 구두 약속 때문인가요?"
온란은 허가창의 외손녀였다. 허가창과 부항산은 생사를 함께한 친구였고, 그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둘 사이에 혼약이 맺어졌다. 비록 허가창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부항산은 여전히 약속을 지켜 풍성한 혼수를 마련하고 부시정이 온란과 결혼하게 했다.
"이미 결혼했으니 이런 얘기해도 소용없어. 부씨에서 자리를 굳히고 싶다면 내가 방금 한 말을 명심해."
림완청은 온 마음을 다해 반평생을 계획했고, 이 중요한 시점에서 누구든 실수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부시정의 눈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물었다. "강유 문제는 어떻게 할 생각이니?"
부시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제가 술에 취해 그녀와 잤어요. 제 잘못입니다. 일단 미국에서 아이를 낳게 하고, 제가 부씨 그룹에서 자리를 잡으면 그녀와 아이를 데려올 생각입니다."
"당시 강장하는 네 아버지를 대신해 시위 노동자들의 칼을 몇 번이나 맞고 죽었어. 그래서 내가 강유를 데려와 키우고, 공부시키며 계층을 뛰어넘어 명문가 따님처럼 살게 해준 거야."
림완청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부시정을 바라보며 경고했다. "네가 그녀를 외부에서 먹여 살리는 건 상관없지만, 그 이상은 안 돼. 넌 이제 30살 가까이 됐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부시정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냉담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그녀의 출신은 이미 정해져 있고, 저도
그녀를 사장 부인으로 만들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모레 온란을 데리고 본가로 식사하러 와. 노인장이 당부할 일이 있으시대."
"또 무슨 일이죠?" 부시정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짜증스럽게 물었다.
"배씨 집안의 노부인이 고향을 방문하는데, 함께 오는 사람 중에 배씨 집안의 태자도 있어. 며칠 후 배씨 집안에서 해성에서 비공개 파티를 열 텐데, 우리 집안도 당연히 초대 리스트에 있지."
부시정은 잠시 놀랐다. "어머니, 경시 최고 부자 배씨 집안의 노부인 말씀이신가요? 그리고 그 태자 배월?"
"응, 노인장이 너희를 본가로 부르신 건 바로 이 일을 의논하기 위해서야."
부시정은 줄곧 이 유명한 경권 태자와 교류하길 원했다. 그는 매우 신비로워 사교계 모임이나 행사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드물게 그를 만날 기회가 생겼으니 부시정은 당연히 기꺼이 동의했다.
림완청이 일을 다 전달하자 그는 일어나 긴 다리를 내딛으며 별장을 떠났다.
차에 돌아와서 그는 약간 지친 듯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전화를 걸었다.
"온성우의 최근 동향을 조사해. 몇 명 보내서 그에게 문제를 좀 만들어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네가 알겠지."
전화를 끊은 후, 그는 차가운 눈을 반쯤 감았다. 본가에 식사하러 가는 건 온란에게 저자세를 취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는 그녀에게 약점이 하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바로 온씨 집안이었다.
온성우라는 말썽꾼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그녀는 항상 자신에게 낮은 자세로 도움을 청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터였다. 그는 온란이 먼저 돌아와 도움을 청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 그는 그 기회를 이용해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그와 함께 본가에 가서 사랑하는 부부인 척하며 배씨 집안 파티에 참석하도록 말이다.
부시정의 입꼬리에 조소가 번졌다. 온란은 연이고, 그는 연을 조종하는 주인이다. 그녀가 아무리 멀리, 아무리 높이 날아도 그가 줄을 살짝 당기기만 하면 그녀는 얌전히 돌아와야만 했다.
새벽 2시, 온란이 아직 꿈속에 있을 때 전화벨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낯선 번호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졸린 눈을 비비며 받기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온성우 누나 맞으세요? 그가 사고를 당했어요. 빨리 인화 병원으로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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