章節 5: 제5장 내 인내심은 별로 없어
남교는 이제 그런 흥미를 잃었다.
원래도 그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옆에는 그녀를 노려보는 엽시정까지 있었다.
마음이 불편해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
심시초가 즉시 일어났다. "내가 같이 갈게."
"괜찮아, 여기 바로 있는데,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남교는 그를 의자로 다시 밀었다.
그는 순순히 더 일어나지 않고 몇 마디 당부만 했을 뿐, 그녀가 떠나는 모습을 눈으로 좇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를 돌렸다.
남교가 화장실 문 앞에 도착하자 문 뒤에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 순간 멈칫했다.
여기서?
그녀의 눈동자가 번뜩이더니 몸을 돌려 밖에 있는 화장실로 향했다.
다녀와서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을 때, 보연청을 보았다.
보연청은 복도에서 뻗어나온 테라스에 앉아 다리를 꼬고, 무릎 위에 올린 손에는 담배가 끼워져 있었다. 가늘게 피어오르는 연기가 그의 마디 뚜렷한 손가락을 따라 위로 올라갔고, 손목은 약간 비어 있었다.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화면을 빠르게 스크롤하고 있었는데, 다소 정신이 산만해 보였다. 머리 위로 따뜻한 주황빛 조명이 내려와 옆으로 기대고 있는 그의 몸을 길게 드리운 그림자로 그려냈다.
마침 남교의 발밑까지 뻗어 있었다.
그녀는 못 본 척하려 했지만, 룸으로 돌아가려면 테라스를 지나가야 했다. 마침 보연청이 담배 재를 털고 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남자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순간 그녀의 심장을 뛰게 했다.
"이리 와."
남교는 뒤를 돌아보고 나서야 자신을 부르는 것임을 확인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그의 앞으로 가서 시계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았다. "떨어뜨린 거예요."
보연청은 쳐다보지도 않고 그녀만 바라보았다.
작은 오프숄더 드레스에 어깨는 부풀어 오른 퍼프 소매가 달리고, 상체는 빈티지한 블라우스, 스커트는 점점 안으로 모아지는 아주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인 치파오 스타일이었다.
"내가 사준 옷은 왜 안 입었어?"
남교는 "어울리지 않아서 안 입었어요"라고 말했다.
보연청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품으로 끌어당겼다.
그녀는 놀라서 일어나려 했지만, 그가 허리를 꽉 잡아 움직이지 못했다. 그의 손가락에 있는 담배에 데일까 봐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떻게 어울리지 않아?" 보연청이 그녀의 드레스를 살짝 잡아당기며 팔의 차가운 온도를 느끼고는 목소리를 차갑게 바꿨다. "방금 안에서 옷 몇 벌이나 벗었어?"
보연청은 룸 안의 바닥에 어지럽게 널린 옷들과 소파 구석에서 열중해 키스하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당시 남교는 심시초 옆에 앉아 시원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한 벌이요."
보연청의 먹빛 눈동자에 매서움이 깃들었는데, 말하기 전에 가슴이 작은 손에 붙잡혔다. "너무 더워서 외투를 벗었어요."
그제서야 그의 눈매가 조금 풀렸다.
남교는 그 틈에 그의 품에서 일어나며 "이제 가봐야 해요, 시초가 날 찾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남자의 냉담한 목소리가 뒤에서 밀려왔다. "파혼하라는 제안은 어떻게 생각해봤어?"
남교는 가슴이 조여들었다. "심시초가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보연청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남교야, 내 인내심은 많지 않아. 내가 직접 나서게 되면 너는 물러날 여지조차 없을 테니까."
그의 눈빛이 너무 무서워 남교는 거의 서 있지 못할 뻔했다.
그녀는 지금 보연청에게 자신과 심시초 사이의 복잡한 사정을 말할 수 없었지만, 그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라 일단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
복도에서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남교가 반응하기도 전에 보연청이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손을 뻗어 테라스의 미닫이문과 커튼을 한 겹 닫았다.
그는 그녀를 품 안에서 돌려세우고 고개를 들어 밖에서 키스하며 다가오는 두 사람을 힐끗 보았다.
입꼬리를 씩 올리며 미소 짓듯 말했다. "자극적인 걸 좀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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