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겠다고?
수면제 효과 때문에 온몸이 혼미했다. 문을 열고 고연경을 보며 고소한 마음으로 물었다. "강혜가 죽을 지경이야?"
이 말은 그를 완전히 분노하게 만들었다.
"강만! 너무 악독하게 굴지 마!"고연경의 얼굴은 음침했다. 내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와 싸우기 싫어서 그를 한 손으로 밀어내고 문을 닫으려 했다.
하지만 고연경은 나보다 더 빨랐다. 그는 난폭하게 문을 발로 차서 열고는 내 팔을 붙잡았다.
"고연경, 뭐 하는 거야! 무단 침입이야, 신고할 거야!" 나도 화가 나서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다가 격분해서 또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
고연경은 무시하고 강제로 나를 문밖으로 끌어내 그의 차에 밀어넣었다.
"고연경, 미쳤어? 내려줘!"
"강혜가 위독해. 생사의 기로에 있어. 넌 나랑 병원에 가야 해!" 고연경은 액셀을 밟았고, 차는 새벽의 어둠 속을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