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씨 집안 구성원 전체는 경호원과 하녀 등 포함하면 백여 명이나 된다.
이 호텔식 레스토랑의 전체 대여 가격은 매우 비싸다.
은교는 이 말을 듣고 거의 표정이 굳을 뻔했다.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모든 서비스를 다 하면 대충 계산해도 수십만 위안은 들 것이다?
몇 초간 망설이다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언니, 제가, 제 수중에 아마..."
"아이구, 우리 시에서는 누가 은씨 집안이 돈이 많고 씀씀이가 크다는 걸 모르겠어?" 매첨이 재빨리 그녀의 말을 잘랐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네!"
몇 마디에, 은교는 더 이상 거절할 말이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원구를 보고는, 내키지 않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하죠."
"통 큰 결정이군! 그럼 내일 저녁으로 하자."
"좋아요, 알았어요."
"그럼 너희들 먼저 얘기해, 난 여기 주변을 좀 둘러보면서 내 새 집을 익혀볼게." 매첨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요염하게 걸어갔다.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자 은교는 몇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원구 옆에 쪼그리고 앉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구, 어떡하죠, 저는 지금 몸에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서 계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언니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그래도 그녀를 탓할 수는 없어. 내 잘못이니까."
"구, 앞으로 당신들 일에 더는 관여하고 싶지 않아요."
"........"
매첨은 원구의 개인 별장을 한 바퀴 돌아보며, 이곳의 대략적인 구조를 마음속에 기억해 두었다. 환경이 꽤 좋았고, 꽃과 풀이 특히 많았으며, 사람은 적었다.
세탁실을 지나가다가 그곳에서 나오는 한 하녀를 만났다. 이 소녀의 눈동자가 맑아 보여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
소녀는 대략 열여덟 열아홉 살로, 동그란 얼굴이 꽤 귀여워 보였고, 웃을 때는 약간 수줍어했다. "안녕하세요, 매, 매씨 아가씨."
원씨 집안, 특히 원구에 대해 알려면 그의 가까운 사람들부터 시작해야 했다. "시간 있니? 몇 마디 얘기 좀 할까?"
소녀는 응 하고 대답하며 손에 들고 있던 세숫대야를 한쪽에 내려놓고 고개를 숙인 채 질문을 기다렸다. 꽤 순종적으로 보였다.
이 순진한 모습을 보고 매첨은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잠시 후,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할 텐데, 너는 솔직하게 대답만 하면 돼. 그리고 이 일은 우리 둘만 알아야 해. 네가 동의한다면 내가 바로 오만 위안을 송금해 줄게. 명백한 거래야. 어때?"
소녀는 듣자마자 당연히 약간 놀랐다. "이게, 매씨 아가씨,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겁내지 마, 여기엔 다른 사람이 없어. 난 그저 몇 가지 실상을 알고 싶을 뿐이야."
"저, 저도 모르는데요...."
"너는 분명 뭔가 알고 있을 거야!"
"저...."
"원구의 전 부인, 육소우에 대해 너는 뭘 알고 있니?"
"이, 이게...." 소녀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 겁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마찬가지로, 이런 모습은 분명 뭔가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매첨은 계속해서 화제를 꺼냈다. "괜한 생각 하지 마. 나는 원구의 아홉 번째 약혼녀로서 그의 전 연인에 대해 알고 싶은 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
"저,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소녀는 이 말을 남기고 겁에 질려 도망쳤다.
매첨은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렸다. 도망친 소녀를 불러보려고 했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칠팔 미터 달려간 소녀가 갑자기 멈춰 섰다.
몸을 돌려 한 번 훔쳐보고는 이를 악물고, 어쩐지 갑자기 의미 있는 말을 몇 마디 했다. "매씨 아가씨, 빨리 구 보스를 떠나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그녀들과 같은 결말을 맞게 될 거예요! 믿지 않으시면 최상층 세 번째 방에 가 보세요, 그럼 알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