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제3장 도도한 남신이 내 집에 산다(3)
소지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사람들이 반응할 겨를도 없이 송청춘은 이미 하이힐을 신고 그의 앞으로 걸어왔다. "소지념."
회사에서 사장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그것도 여자가 그렇게 하는 건 더욱 드문 일이었다. 소지념의 뒤를 따르는 몇몇 고위 간부들의 얼굴에는 의문의 표정이 떠올랐고, 송청춘을 자세히 위아래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송청춘은 그 시선들로 인해 조금 불편해졌지만, 겉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까만 눈으로 소지념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소지념, 당신이..."
송청춘이 몇 마디 말을 했을 뿐인데, 소지념의 차가운 목소리에 끊겼다. "아가씨, 제가 당신과 이름을 직접 부를 정도로 친한가요?"
송청춘은 입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감정 없이 무표정한 소지념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녀는 어젯밤 소지념이 자신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집에서 쫓아냈던 일을 떠올렸다. 이번에도 그러할까봐, 그녀는 한 발 물러서서 소지념에게 공손히 인사하며 형식적이고 거리감 있는 말을 했다. "소 사장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송청춘입니다. 10분만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안 됩니다." 소지념은 솔직하게 두 글자를 송청춘에게 던진 후, 그녀를 피해 문 밖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그를 여러 번 찾아왔었다. 대부분 사람을 만나지 못했거나, 만나도 말을 할 수 없었다. 어젯밤에 겨우 둘만 남았는데도 집에서 쫓겨났다. 이제 그가 이렇게 가버리면 언제 다시 그와 대화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송청춘은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소지념의 손을 붙잡았다.
그의 손바닥은 건조하고 따뜻했다. 그의 차갑고 냉담한 인상과는 달랐다.
송청춘은 소지념의 손을 만지는 순간 손가락이 약간 떨렸다. 마치 놓으려는 듯했다가, 곧 어떤 결심을 한 듯 계속해서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그의 손을 잡고 있어서인지 그녀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딱 10분만... 안 된다면 5분이라도..."
소지념은 여전히 송청춘의 말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위에서 아래로 눈꺼풀을 살짝 내리깔며 자신의 손을 꽉 잡고 있는 그녀의 손을 바라보았고, 그 시선은 단숨에 고정되었다.
소지념의 침묵과 회피하지 않는 태도에 송청춘은 조금 안심했다. "소 사장님, 잠시 자리를 옮겨서 얘기할 수 있을까요? 오늘 찾아온 이유는 업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관심 없습니다." 소지념은 즉시 정신을 차리고 송청춘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차갑게 거절했다. 그리고는 송청춘이 자신의 손을 잡은 것을 다시 한번 쳐다보며 입술을 살짝 다문 후, 세게 그의 손을 빼냈다.
소지념의 힘이 꽤 강해서 하이힐을 신은 송청춘은 균형을 잃고 그 힘에 이끌려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경비원이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주어 넘어지지 않게 도왔다.
다음 순간, 소지념의 날카로운 시선이 경비원에게 쏟아졌다. "내가 돈 주고 당신을 고용한 건 장식품으로 세워두려고가 아니야. 이상한 사람들을 회사에 들이지 마!"
경비원은 영문도 모른 채 꾸중을 들었지만 화는 나도 감히 말대꾸하지 못하고 급히 송청춘의 팔을 놓았다. 그는 바로 서서 소지념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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