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제006장 지금 당장 꺼져라
남형석이 그녀를 한번 흘겨보았다. 그 눈빛에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소윤희,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닌 것에 끼어들지 마."
소윤희라고 불리는 여자는 눈치를 챘는지 입을 다물었다.
비록 더 이상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은 육이경과 서시은, 이 두 사람과 남형석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었다.
……
밤, 해만별원.
육이경은 샤워를 하고 안방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요양원 비용 문제가 떠올랐고, 그녀는 조금 답답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그녀는 몸을 옆으로 돌리며 생각했다. '내일 출근해서 매니저에게 선지급 급여를 신청해볼까?'
한참 생각하다 졸음이 몰려왔고, 거의 잠들 무렵 갑자기 침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다.
육이경은 누군가 침실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자 신경이 곧바로 팽팽해졌다.
그녀는 움직이지 않고 계속 옆으로 누운 잠자는 자세를 유지했다.
안방 침대는 매우 컸고, 육이경은 그중 작은 한 구석만 차지하고 있었다.
그녀는 남형석과 마주치지 않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를 속으로 기도했다.
약 10분 후, 육이경은 남형석이 욕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남자는 당연하다는 듯 침대 옆으로 걸어와 한쪽 이불을 들추고 침대에 올라탔다.
육이경은 큰 침대가 반쯤 꺼지는 것을 느끼며 온몸이 긴장되기 시작했다.
몇 분이 지나자 남자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육이경의 귀에 들려왔다.
그가 잠들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녀는 불안하게 뛰던 심장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어젯밤 고열로 오늘은 많이 나아졌지만, 약간의 후유증이 남아 두통이 있어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아마도 이 작은 움직임이 남형석에게 영향을 준 것인지, 남자는 갑자기 일어나 침대 옆 램프를 켰다.
침대에 또 다른 사람이 누워있는 것을 보자 남형석은 거칠게 육이경을 덮고 있던 이불을 확 걷어냈다!
육이경은 놀라서 즉시 일어나 앉아 눈썹을 찌푸리며 남형석을 바라보았다. "뭐 하는 거예요?"
남자는 표정이 암울했다.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 당장 꺼져, 지금 당장!"
육이경은 남형석이 갑자기 이성을 잃을 줄 몰랐고, 마음이 심연 속으로 가라앉는 것 같았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지금 이렇게 늦은 시간에 임씨 아주머니도 주무시고, 객실도 정리가 안 됐는데, 내가 나가면... 어디서 자죠?"
"그건 네 문제야." 남자는 짜증스럽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육이경은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남형석을 위해 침대 옆 램프를 끄고 어둠 속에서 나갔는데, 침대 머리맡을 지나다가 다리를 부딪쳐 입술 사이로 아픔에 찬 신음을 흘렸다.
육이경은 아래층으로 내려와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졸음에 잠들었고, 밤새 뒤척였다.
……
다음 날 육이경이 깼을 때 임씨 아주머니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세수를 한 후 식당으로 들어가 아침 식사를 절반쯤 준비했을 때 임씨 아주머니가 일어났다. 아주머니는 서둘러 육이경의 손에서 일을 넘겨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아침 7시, 남형석이 내려왔을 때 육이경은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았고, 임씨 아주머니가 도와 식탁에 올려놓았다.
남형석이 내려오는 것을 본 임씨 아주머니는 신이 나서 먼저 입을 열었다. "나리, 마님이 아침 일찍 일어나 나리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셨어요. 어서 드셔보세요."
육이경은 태연하게 국을 떠서 담았다.
두 번의 밤과 한 번의 식당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녀는 이 남자에 대해 대략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그녀를 싫어했고, 그 이유는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만 하고 최대한 말을 적게 했다.
하지만 여자가 막 국을 식탁에 올려놓자, 걸어 들어온 남자는 그녀가 아침 내내 열심히 준비한 음식을 모두 바닥으로 쏟아버렸다.
육이경이 놀라는 동시에, 그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네가 해야 할 가정부 일을 대신했으니, 넌 이제 가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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