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제3장 강한 반격
남경환은 크게 동요하며 차가운 표정이 순간 창백해졌고, 가늘고 긴 눈을 살짝 찌푸렸다. 분명 크게 화가 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남경환은 분노하는 와중에도 소막량의 말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 그는 소씨 집안의 폐물이 서씨 집안의 현염은사란을 훔쳤다는 소문을 듣고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서씨 집안에서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소씨 집안 사람이 저질렀다고 했다. 그때 소씨 집안의 장남 소홍운은 집에 없었고, 소씨 집안의 작은 아들 소명예는 나이가 어려 서씨 집안을 건드릴 능력이 없었다. 유일하게 소이설만이 실력이 괜찮았는데, 이설의 성품은 그가 잘 알고 있었다. 온화하고 선량해서 그런 일을 저지를 리가 없었다.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남경환은 아무런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소씨 집안의 처사를 묵인할 수밖에 없었으며, 두 집안의 원한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제 소막량이 이렇게 언급하니, 보물을 훔친 사건에는 확실히 허점이 많았다. 그녀같은 폐물이 어떻게 뱀알을 순조롭게 훔칠 수 있었겠는가.
이때 소이설은 남경환의 표정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가 자신을 의심할까 두려워 약간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언니, 영력이 없어도 누군가 몰래 도와줬을지도 모르잖아. 언니가 소씨 집안이 널 넘겨준 것에 원한을 품고 있는 걸 알지만, 상황이 그래서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다행히 언니가 별 탈 없이 집에 돌아왔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반드시 잘 보상해 줄게!"
별 탈 없다고?
진짜 소막량은 이미 고문으로 죽었고, 지금의 그녀도 상처투성이였다. 이것을 별 탈 없다고 하는 건가?
이 소이설은 계략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솜씨도 타고났구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소이설의 선량함에 연신 감탄했다. 자기 언니가 이런 부끄러운 짓을 했는데도 참고 위로할 수 있다니, 정말 평범한 마음씨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비교하니 오히려 소막량이 매정해 보였다.
이 말을 듣고 남경환은 눈썹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소막량, 네 배짱도 크구나. 본왕에게 무례를 저지르고, 네 여동생까지 모욕하느냐. 누구 있나, 그녀를 체포하라. 본왕이 네 죄를 단단히 다스리겠다!"
명령을 받은 몇몇 흉악한 시위들이 빠른 걸음으로 소막량에게 달려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막량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차갑게 소리쳤다. 그 기세가 강렬해 시위들이 멈춰 섰다.
"무례하구나! 나는 장공주의 딸이자 황상이 친히 봉한 막월 군주다.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살고 싶지 않은가?"
한 마디 호통에 시끄럽던 군중들이 숨을 죽였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막량을 바라보았다. 마치 괴물을 보는 것 같았다.
남경환도 놀라서 얼굴이 어두워졌다. 유약하고 무능한 폐물이 이런 놀라운 기세를 내뿜을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소막량, 네가 장공주의 딸이면 어떻다는 거냐. 너는 마음씨가 못되고, 권세를 믿고 사람을 괴롭히며, 계속 문제를 일으켰다. 널 제대로 다스리지 않으면 어찌 천하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 남경환은 살짝 눈을 찌푸리며 음험한 분노를 내뿜었다.
이 말을 듣고 소막량은 웃었다. 그 웃음은 눈에까지 닿지 않았고, 오히려 짙은 조롱의 의미가 묻어났다.
원래 몸의 주인은 어릴 때부터 남에게 괴롭힘만 당했지, 권세 부리며 남을 괴롭힐 기회가 어디 있었나?
남경환이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모습은 정말 소이설과 찰떡궁합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소막량은 냉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갑자기 고개를 들어 남경환을 깊이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독사가 남경환의 등골을 기어오르는 것 같아, 그를 순간 오싹하게 만들었다.
이때 그녀의 맑고 차가운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힘 있고 기세가 놀라워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남경환, 네 신분을 명심해라. 넌 아직 태자일 뿐 황상이 아니다. 너와 나는 같은 세대고, 둘 다 황실 사람이다. 내 죄를 다스리려면 황상의 칙령이 있어야지, 네가 아무래도 분수를 넘은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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