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제3장 당장 내 방에서 사라져라
연무가 걷히고, 눈앞의 광경이 점점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욕실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절색이라 할 만한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고, 눈썹과 눈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이목구비가 정교하며, 입술은 은은한 벚꽃색이었다.
별처럼 빛나는 두 눈동자는 마치 무수한 별빛 조각들이 녹아든 것 같았고, 그 눈은 놀라울 정도로 반짝였다.
미인을 많이 봐온 묵예사도 한순간 황홀해졌다.
이게 언소경이 그들이 그에게 보내준 미녀인가?
이 여자는 확실히 아름다웠지만,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그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옆에서 잠시 그녀를 바라보더니,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머금은 채 여자에게 냉랭하게 말했다. "스스로 나와. 1분 시간 줄 테니, 당장 내 방에서 사라져."
그의 목소리를 듣자, 여자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먼저 아름다운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그를 잠시 바라본 후, 갑자기 손을 뻗었다.
묵예사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바지 끝을 잡았다.
묵예사의 몸은 순간 경직되어 온몸이 긴장했다. 그는 곧바로 구토를 하거나 온몸이 가렵고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잠시 기다려도 상상했던 거부 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묵예사는 여성혐오증이 있었다.
그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어떤 여자도 그의 몸에 가까이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깨달았다. 그가 이 여자의 접근을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의 몸은 어떤 불쾌한 반응도 일으키지 않았다.
묵예사는 고개를 숙여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깊고 검은 눈동자에는 충격과 의외라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가 이해하기도 전에, 소녀는 이미 바닥에서 일어나 가느다란 팔로 그의 목을 감싸고, 그가 놀란 눈빛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까치발을 들어 그의 서늘한 입술에 키스했다.
그녀는 정교한 작은 얼굴을 들어 올리고, 촉촉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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