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제8장 9황숙 도착
그러나 초성엽의 시선은 그녀를 경멸과 혐오로 바라보고 있었다.
송은설은 비웃듯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저하께서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초성엽의 호박색 눈동자에 놀란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송은설이 그를 사모한다는 건 강도성 전체가 아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그의 앞에서 항상 고개를 숙이고 비굴하게 굴며, 그를 화나게 할까 봐 고개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으며,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모습이 보였다. 이것이 그를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의 말투에는 경멸이 섞여 있었다. "송은설, 며칠 보지 않았더니 제법 배포가 커졌구나. 집에서 아버지께 거역하고 여동생을 괴롭히다니, 국법과 가문의 규율을 아직도 염두에 두고 있는 거냐?"
송은설은 푸훗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저하께서 농담을 하시는군요. 국법은 당연히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만, 가문의 규율이라... 생각해 보면, 문을 잘못 찾아오신 게 아닌가요?"
송은설의 눈에 담긴 조롱은 초성엽에게 이곳은 후부이지 그의 황자부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켰다. 그가 이곳에 와서 그녀에게 가문의 규율을 가르친다고?
올해 최고의 농담이 탄생했다.
"송은설!" 초성엽은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외쳤다. "네가 본 저하를 안중에도 두지 않겠다는 거냐? 우유는 본 저하의 친구이고, 본 저하는 무남후를 매우 존경하고 있다. 이제 네가 그들을 이렇게 대한다면, 본 저하가 결코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오?" 송은설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녀는 이 저하가 어떻게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지 궁금했다.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후작 대인께 죄를 빌고, 우유에게 사과하면 본 저하가 널 용서해주마. 앞으로 좋은 낯색을 보여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본 저하가 정을 버리고 돌변할 것이니 후회하지 말거라!" 초성엽은 단호하게 말하며 대의명분을 내세웠다.
만약 한 번도 죽어보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초성엽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모두 들었을 것이고, 그대로 따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지?
전생에서 그는 송우유와 한통속이 되어 그녀를 농락했고, 그녀가 죽기 직전에 그녀 앞에서 송우유와 동침했다. 이번 생에 그녀가 왜 그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
"저하의 말씀은 신녀가 모두 따르지 않을 것이며, 게다가 신녀에게는 중요한 일이 있으니 더 이상 저하를 모시지 않겠습니다."
송은설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초성엽 앞에서 한 순간이라도 더 머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그녀가 환생한 후의 시간은 매우 소중했고, 쓰레기에게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
"송은설, 서라!" 초성엽은 크게 화를 냈다. 그는 송은설의 추종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녀로부터 냉대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협박했다. "오늘 우유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이곳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시위들이 좌우로 송은설 앞을 가로막았다. 송은설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것은 그녀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그녀의 집에서 그녀를 훈계하려는 것인가?
"저하님, 제발요!"
송우유는 물빛 녹색 드레스를 입고 방에서 뛰어나왔다. 약한 바람에도 흔들릴 것 같은 몸으로 겨우 두 걸음을 걸었을 뿐인데, 초성엽 쪽으로 쓰러져 갔다.
초성엽은 황급히 그녀를 부축했고, 눈빛에는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우유야, 병이 난 몸으로 왜 나왔니? 빨리 방으로 돌아가 누워!"
"저하, 모두 우유의 잘못입니다. 오늘 저하께서 언니를 벌하시면 우유는 자책할 것입니다! 부디 저하께서는 언니를 탓하지 마세요!" 송우유의 약해 보이는 얼굴에는 두 줄기 맑은 눈물이 흘렀고, 미간의 작은 붉은 점은 가벼운 매력을 더해주었다.
초성엽은 그녀의 가녀린 몸을 감싸 안으며 매우 감동했고, 마음속으로는 송은설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커졌다.
"송은설, 우유가 너에게 얼마나 잘해주는지 봐라. 이렇게 아픈 상태에서도 네 탓을 빌고 있잖아! 네가 그녀를 물에 밀어 넣고, 그녀의 인삼까지 빼앗다니, 정말 가증스럽구나! 빨리 우유에게 사과해!" 초성엽이 말하며 두 시위에게 송은설에게 손을 대라고 지시했다.
송은설은 표정이 차갑고 눈빛에는 냉담함이 가득했다. "불가능합니다."
"잡아! 그녀를 우유 앞에 무릎 꿇게 하고 사과하게 해!" 초성엽은 극도로 화가 나서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두 명의 시위가 즉시 송은설에게 손을 뻗었다. 송은설은 원래 힘이 크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잡고 저항할 때 그녀의 팔에서는 놀라운 힘이 폭발하여 한 명을 십 미터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녀는 다른 한 명의 가슴에 주먹을 내리쳐 피를 토하게 만들었다.
초성엽과 송우유는 놀라서 굳어버렸다.
송은설 자신도 약간 의아했다. 그녀는 전생에서 무공을 진지하게 배우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강요했을 때도 겨우 고양이 세 마리 정도의 기술만 익혀서 황실시위를 이길 수 없었는데, 지금은...
"때려! 이 둘을 때려눕혀!"
머릿속에서 세 살배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은설의 미간이 살짝 움직였다. "인삼아, 너냐?"
"본 보보는 이미 수천 살이나 됐다고, 오히려 네가 작은 거야! 네가 나와 하나가 됐으니, 그들이 너를 괴롭히는 건 나를 괴롭히는 거야! 그들을 죽도록 패줘! 사양하지 마!"
작은 인삼이 응석부리듯 화를 내며 말했고, 그 목소리는 맑고 귀여웠다.
송은설은 미소지었다. "좋아."
작은 인삼이 이렇게 나서는데, 그것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
두 명의 시위가 일어난 후 다시 그녀를 공격하자, 그녀는 한 번의 다리 휩쓸기로 두 사람을 쓰러뜨리고 각각 몇 번의 주먹과 발길질을 선사했다. 낙하원 전체가 그들의 비명소리로 가득 찼다.
"송은설, 대담하구나! 감히 본 저하의 사람에게 손을 대다니!" 초성엽의 얼굴이 푸르게 변했다. 그는 이렇게 망신당한 적이 없었다. 쓰러진 시위들을 향해 차갑게 소리쳤다. "쓸모없는 것들! 그녀 하나 처리하지 못하다니!"
"저하님 용서를..."
두 시위는 바닥에 누워 아우성쳤다. 송은설이 너무 무서웠다!
그녀의 힘이 그들 두 남자보다도 컸다!
"언니, 당신은... 절대로 저하님을 다치게 해선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폐하께서 책임을 물으시면 우리 후부 전체가 화를 입을 거예요!" 송우유는 나약하게 초성엽에게 기대며, 속으로는 이미 이를 갈고 있었다.
그녀는 일부러 그녀를 자극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감히 초성엽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린다면, 반드시 폐하의 죄책을 받게 될 것이다!
"화를 입을 사람은 그녀가 아니다."
차갑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사람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만으로도 마치 산 하나가 모두의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았다.
초성엽은 숨을 멈추고 들어오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구황숙? 어찌 오셨습니까!"
후부에 무슨 큰 바람이 불어서 이 대불을 불러온 것인가!
송우유는 온몸이 가볍게 떨리며,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정말로 대성조에서 가장 존귀한 구왕을 보게 되다니!
초연혁은 자금망포를 입고,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을 발산했다. 햇살이 밝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가 들어오자 이 정원은 마치 한겨울처럼 차가워졌다.
송은설은 미간을 찌푸리며 의아해했다. 이 사람은 왜 왔을까?
소문에 의하면 구황숙 초연혁은 조정에 권력이 막강하고, 차갑고 피에 굶주려 있으며, 변덕스럽다고 했다. 조정 안팎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염왕처럼 두려워했고, 초성엽도 그의 앞에서는 메추리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는...
송은설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이 사람의 허리에 걸린 반짝이는 옥패는 그녀의 것이 아닌가?
이런!
그날 밤의 남자가 그였다?
송은설은 이를 꽉 물었다.
초연혁은 그를 쳐다보는 송은설의 시선을 무시하고 초성엽 앞으로 걸어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누가 네게 송 장군의 저택에서 날뛸 용기를 줬느냐?"
초성엽은 즉시 고개를 숙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 "황숙, 제가 날뛴 것이 아닙니다. 이 송은설이 너무 심하게 사람을 괴롭혔습니다. 그녀는 우유를 괴롭히고 아버지께 불순종했으니, 정말 가증스럽습니다!"
"그렇나?" 초연혁의 어조가 높아졌다. 입꼬리에는 분명히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온몸에서는 뼈를 에는 듯한 한기가 뿜어져 나왔다.
초성엽은 그의 기세에 눌려 심장이 빨라지고, 온몸이 얼어붙은 것처럼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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