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제9장 신입생의 기록

진동파가 성공적으로 방출되어 코앞에 있던 좀비왕이 다시 땅에 쓰러졌다.

쇼림의 눈앞 역시 동시에 어두워졌다. 이 기술을 사용한 후, 그의 체력은 마침내 완전히 한계에 도달했고, 정신을 잃기 전 시야에 마지막으로 보인 장면은 두 발의 에너지탄이 정확히 좀비왕의 머리에 명중하여 완전히 산산조각 나는 모습이었다.

드디어 성공했다. 다만 아쉽게도 필수과제는 완료하지 못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쇼림은 자신이 또다시 거대한 금속 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유백색 빛이 감싸는 가운데, 자신의 피로감이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입학 시험을 경험한 후, 그는 이 학원이 갖고 있는 신기한 능력에 이미 놀라지 않게 되었다.

빛이 오랫동안 지속되다가 서서히 사라졌고, 쇼림은 자신이 여전히 마지막으로 깨어난 사람인 것 같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불만스러운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속성치가 10도 안 되는 찌질이군, 또 우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 하나 때문에 기다리게 하네!" 음양이 갈린 어조는 왕대림에게서 나왔다. 좀비왕에게 당한 그는 필수과제조차 완료하지 못했는데, 모든 것이 쇼림의 잘못이라 생각했다.

"네가 속성치가 46점이라도 된다고 생각해? 좀비왕을 상대하겠다는 미친 생각을 하다니, 정말 죽음이 뭔지도 모르는구나. 흥, 이번 입학시험에 실패 페널티가 없어서 다행이지." 왕대림은 아주 득의양양하게 조롱하며, 구소월에게 작은 아첨을 던졌지만, 안타깝게도 소녀의 관심은 전혀 그에게 있지 않았다.

쇼림은 그를 상대할 여유가 없었다. 구소월은 곱게 서 있었는데, 여전히 차갑고 고고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조금의 피로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 신기한 빛줄기는 그녀도 완전히 회복시켰다. 쇼림을 고민스럽게 만든 것은, 자신이 구소월과 함께 왔을 텐데 여전히 마지막으로 깨어났다는 사실이었다. 자신의 체질이 정말 그렇게 나쁜 걸까?

마지막 기억으로는 좀비왕이 해치워졌을 텐데, 쇼림은 물어보는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쇼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두 개의 선택 과제 보상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필수과제를 완료하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 순간에 기절했으니, 자신의 체력이 좋지 않은 탓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금속 홀 안은 시끌벅적했다. 모두가 방금의 시험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학원이 보유한 초강력 기술과 거의 실제같은 시뮬레이션에 감탄했다. 당시에는 모두 두려워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흥분되는 일이었다. 적어도 이것이 지도교원 친천이 이전에 한 많은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고, 집에 가겠다고 소리쳤다. 시험이 시뮬레이션이었다 해도, 그들은 죽음 직전의 고통과 공포를 생생하게 느꼈다.

소수는 방금 전의 전투를 아쉬워했다. 그들은 모두 마지막에 전투에 참여했다가 곧바로 당한 몇 명이었고, 모두 좀비왕 임무가 완료되었는지 궁금해했다.

"분명 안 됐을 거야! 어떤 여자애가 마지막에는 구소월이랑 쇼림 둘만 남았다고 하더라. 어떻게 이길 수 있겠어."

"그래도 그 여자애의 공격력은 진짜 변태적이더라. 보통 좀비는 바로 죽이더라고. 나도 마법을 배우고 싶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좀비왕 속도가 너무 빨랐어. 쇼림 같은 찌질이 같은 초기 속성으로 어떻게 막겠어."

당사자인 쇼림과 구소월은 모두 심오한 표정으로 입을 열지 않았고, 물어보러 온 사람들도 허무하게 물러갔다. 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좀비왕 임무는 분명히 완료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모두의 토론은 주로 마음속 초조함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맞다, 입학 시험은 끝났지만 그들의 지도교원이라고 주장한 친천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그 은색 금속문도 꽉 닫혀 있었다. 아무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들이 모르는 사실은, 그들과 멀지 않은 곳의 회의실에서 열두 명의 남녀가 긴 회의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이번 신입생 각 반의 지도교원이었고, 그들 앞의 테이블에는 각각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 이것들은 모두 방금 시험을 마친 신입생 보고서였다. 각자 넘겨보거나 생각에 잠겨 있었고,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놀란 표정, 흥분한 표정, 실망한 표정도 있었다.

긴 테이블 끝, 고급 가죽 소파 의자에 앉아있는 깔끔한 용모의 정장을 차려입은 한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는 이 방에서 유일하게 보고서를 보지 않고 미소를 띠며 모두를 둘러보고 있었다.

한참 후, 남자의 손에 담배꽁초만 남았을 때, 그는 손가락으로 가볍게 테이블을 두드려 모두를 각자의 생각에서 불러냈다. 신입생 앞에서 고고한 태도를 보인 이 지도교원들은 지금 이 남자 앞에서 존경스러운 표정을 짓고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친천이 신입생들 앞에서 마음대로 모집부를 욕했지만, 실제로 부장 앞에서는 아무 말도 감히 하지 못했다.

"여러분 모두 자기 반 신입생 시험 보고서를 다 봤죠. 모집부 부장으로서 제가 요약해 보겠습니다." 자칭 부장이라는 남자는 온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기분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목을 가다듬고 천천히 읽기 시작했고, 회의실 내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않았다.

"이번 모집 총 1360명, 12개 반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인공지능 컴퓨터 통계에 따르면, 이번 입학 시험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F등급 평가 560명, D등급 평가 450명, C등급 평가 200명, B등급 평가 83명, A등급 평가 52명."

여기까지 말한 후, 모집부 부장은 몇 초간 멈추었다.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암산하던 몇몇 지도교원이 갑자기 이상하다는 듯이 소리를 냈고, 갑자기 고개를 들어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도 순식간에 이해하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부장은 이들의 반응에 매우 만족했다. 허영심이 충족된 후, 그의 미소는 더욱 밝아졌고, 계속해서 말했다. "마지막으로 S등급 평가, 총 15명입니다!"

고요한 회의실은 순간 폭발했고, 모든 지도교원의 얼굴에는 충격과 불신이 가득했다.

"이번 학생들 너무 대단하네요! 제가 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그 기수의 입학 시험에서 S평가는 5명뿐이었는데요."

"우리 기수는 더 심했죠! S평가는 두 명뿐이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입학 시험에서 S평가를 받으려면 세 가지 임무를 모두 완료하고 살아남아야 하는 거였죠?"

"맞아요. S평가는 세 가지 임무를 완료해야 하고, A평가는 아무 두 가지 임무든 완료하면 되고, B평가는 한 가지 임무만 완료하면 됩니다. C평가는 임무 완료는 필요 없고 좀비 처치 기록만 있으면 되고, D평가는 임무 완료도 처치 기록도 없지만 학생이 적극적인 행동을 보인 경우입니다. F평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피하거나 겁에 질린 학생들입니다." 한 지도교원이 매우 유창하게 설명했다.

"신입생에게는 좀비왕이 그렇게 쉽게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닌데요. 타고난 기술을 가진 천부학원생이 아니면 말이죠. 잠깐, 여러분 반에 모두 천부학원생이 있는 건 아니죠!"

이 말에 모집부 부장은 손을 흔들며 하하 웃으며 말했다. "지금 핵심을 찔렀군요. 그럼 또 다른 데이터를 공개하겠습니다. 이번 모집에서 확인된 천부학원생은 13명이고, S평가를 받은 15명 중 13명이 모두 천부학원생입니다. 건강검진 보고서나 입학 시험 성적 모두, 이번 모집은 지난 10년 중 가장 좋은 기수입니다!"

부장은 크게 손을 휘둘렀다. 마치 마음속 흥분을 발산하는 듯했다. 모집부 부장으로서, 매번 신입생 성적과 천부학원생 비율은 모두 학교의 그에 대한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가 부장직을 연임할 수 있는지와도 관련이 있었다. 이번 신입생들의 모범으로, 그는 연임이 이제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잠시 조용해진 회의실이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이 지도교원들의 기분은 복잡 미묘했다. 이번 천부학원생의 놀라운 비율은 상상을 초월했고, 부장이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지난 10년간 서광학원생의 신입생 질은 계속 하락했으며, 특히 최근 몇 년간은 매 기수의 천부학원생 수가 5명 이하로 떨어졌다.

지도교원들은 억지로 웃었다. 천부학원생이 많다는 것은 그들 사이의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의미였고, 지도교원에게 주어지는 그 보상을 받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이 천부학원생들은 길어야 1-2년이면 그들보다 높은 위치에 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누구도 진정으로 기뻐할 수 없었다.

"S평가 신입생이 15명인데, 천부학원생은 13명뿐이라면, 나머지 두 명은 누구죠?" 한 지도교원이 의문을 제기했다. 아마도 천부학원생이라는 가슴 아픈 주제를 바꾸고 싶었던 것 같았다.

"아마도 천부학원생과 함께 팀을 이루어 평가를 얻은 거겠죠." 어떤 이가 심드렁하게 대충 대답했지만, 이 대답은 신뢰할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인공지능 시스템이 좀비왕 전투에 참여한 각 인물의 기여도를 판단하여 임무 완료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편법을 쓸 가능성은 기본적으로 0이었다.

부장도 더 이상 비밀을 숨기지 않고 곧바로 답을 공개했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친 선생, 12개 반 중 너희 7반이 유일하게 천부학원생이 없는데도 서광학원 창립 이래 두 가지 기록을 세웠어."

부장이 말한 친 선생, 즉 7반 지도교원 친천은 회의 내내 이상한 표정을 짓다가 온몸을 떨며 부장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기록 갱신이라고요? 어떤 기록이죠?"

다른 지도교원들도 의문이 가득했다.

"하하, 보아하니 여러분은 학교 역사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 같군요!" 부장은 웃음을 띠며 말했는데, 그의 어조에는 책망의 의미가 전혀 없었다. 그는 오늘 정말 기분이 좋은 듯했다. "첫 번째 기록은, 한 반에서 동시에 두 명의 비천부학원생이 입학 시험에서 S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이전에는 비천부학원생이 S평가를 받은 것이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며, 그때도 한 명뿐이었습니다."

이 첫 번째 기록은 사실 그다지 의미가 크지 않았지만, 곧이어 부장의 표정이 약간 진지해졌다. "두 번째 기록은, 서광학원 역사상 입학 신입생의 지력 최고 기록이 갱신되었습니다. 7반 구소월 학생의 입학 건강검진 보고서에서 지력 단일 수치가 36입니다!"

친천을 제외한 모두가 놀라 숨을 들이마셨다.

부장의 어조는 낮고 흥분되어 있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학원을 다 합쳐 200여 년의 역사 중, 지력 단일 초기값이 30을 넘는 사람은 40여 명에 불과합니다. 구소월 학생이 그중 가장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그중 유일한 비천부학원생입니다! 따라서 이번 모집이 세운 것은 세계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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