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제5장 세월이 빠르게 흐른 100년
한밤중 시간.
홍부귀가 뒷문을 통해 별장으로 들어와 최항이 의자에 앉아 그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마주했다.
그는 감히 직접 소리를 내지 못하고 그저 그곳에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다렸다.
한참이 지났다.
최항이 마침내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네가 깨달았으니, 내가 너에게 법문을 좀 전해주마."
홍부귀는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급히 대답했다. "선생님 은혜에 절하옵니다!"
최항이 일어나 두 손을 등 뒤로 하고 걸으며 말했다. "나를 따라 서재로 오게."
그는 홍부귀가 그 길을 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홍부귀는 마음을 굳게 먹고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그는 서유기에 나오는 한 이야기를 사용했다.
만약 홍부귀가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더 이상 세상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홍부귀가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은 천의일 것이다.
무엇을 전수할지에 대해서는 이미 생각해 두었다.
세상을 바꾸고 평범한 사람들이 배불리 먹게 하려면, 그 방법이 의심할 여지 없이 최선이었다.
……
서재 안에서.
"너는 이것이 단순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항은 홍부귀에게 등을 돌린 채 담담하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려면, 우선 모든 사람이 토지를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그 토지는 어디서 올 것인가? 이것이 네가 고민해야 할 문제다..."
그는 지금 몇 가지 기본 이념을 홍부귀에게 말로 전하며, 먼저 사상의 기초를 세우고 있었다.
연기 7층으로 돌파한 후, 그는 힘뿐만 아니라 정신도 강해졌다.
생각이 무척 선명해졌고, 기억력도 대단히 강해져서 지구에서 읽었던 모든 책의 내용을 회상할 수 있었다.
물론, 홍부귀에게 전수하는 이론은 완전히 그대로 옮길 수는 없었다.
결국, 세계 배경은 전혀 다르니까.
실사구시적으로 일정한 수정이 필요했다.
최항은 이렇게 수정된 이론들을 작은 책자로 편찬하여 홍부귀에게 주어, 그가 이곳을 떠난 후에 천천히 연구할 수 있게 할 계획이었다.
이름은 《대동집》이라고 하기로 했다.
천하대동!
홍부귀는 옆에 서서 최항의 구술 이론을 들으며 마음속에 이미 놀라운 파도가 일고 있었다.
이 이론들이 담고 있는 사상과 견해는 그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것이었다. 그에게는 구름을 헤치고 햇빛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고, 마치 끝없는 어둠을 가르는 한 줄기 빛 같았다!
너무 대단했다!
최 선생님은 정말 대단했다!
지금 그의 마음속에서 느끼는 충격은 심지어 최항이 수많은 세계를 통제하는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때보다도 컸다!
하지만 홍부귀는 결국 나이가 많지 않고 견문이 제한적이며 책을 많이 읽지 않았기에, 그에게 최항이 강의하는 이런 기초 이론들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종종 초조하게 귀를 긁적이며 질문하고 싶었다.
최항이 이런 이론들을 책자로 편찬해 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홍부귀는 거의 기뻐서 뛰어오를 뻔했다.
이후 5일 동안, 최항은 계속해서 이 살룡술에 대해 강의했다.
동시에 《대동집》을 편찬하기도 했다.
……
햇살이 밝게 비치는 날이었다.
최항은 곧 떠나게 될 홍부귀에게 세 가지 선물을 준비해 전송했다.
공간 틈새를 통해 우연히 초보자 공간에 떨어진 사람들은 모두 원래 세계로부터 오는 끌어당기는 힘을 받게 되어, 최대 12일이면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오늘은 홍부귀가 이곳에 머무는 마지막 날이었다.
최항이 자신 앞에 놓은 이 세 가지 선물을 보며, 홍부귀는 어쩔 수 없이 약간 멍해졌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다.
이 12일 동안, 자신은 우연히 이 도원에 들어와 선존을 만나고, 이전에는 감히 꿈꾸지도 못했던 삶을 경험했으며, 더욱이 갈망하던 세상을 구하는 방법까지 얻었다!
마치 꿈같았다.
이제, 이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 왔다.
자신은 다시 바깥의 참혹한 종말의 광경을 마주해야 하고, 반드시 마주해야만 했다!
바깥 세계는 자신이 변화시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홍부귀가 공손히 절을 올렸다.
"네가 잘 살다가 수명을 다하는 것이 나에게 감사하는 것이다." 최항은 손을 저으며 옆 탁자 위의 세 가지 물건을 가리켰다. "이것들을 잘 간직해라,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세 가지 물건은 각각 《대동집》, 작은 묶음의 줄기 모종, 그리고 정철장검이었다.
"네, 선생님." 홍부귀는 조심스럽게 《대동집》을 챙기고, 고구마 줄기 모종을 보면서 의아해했다. "선생님, 이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고구마 줄기 모종이다. 심으면 한 무에 만 근의 양식을 생산할 수 있다." 최항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것은 초보농장의 개량된 고구마 모종으로, 심기 전에 부패하지 않는다.
"한 무에 만, 만 근의 양식이라고요?!" 홍부귀는 이 말을 듣자마자 눈을 크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말이 최항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그는 감히 믿지도 못했을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산량의 농작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절대 선양식이었다!
"네가 정말 권력을 얻게 된다면, 이 줄기 모종들을 심으면 된다. 그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다." 최항은 또 그 장검을 들어 말했다. "이것은 내가 너에게 주는 신변 보호용 물건이다. 안에는 내 법력이 약간 담겨 있어 아홉 번 사용할 수 있다."
비록 검에 담긴 법력 수준은 연기 7층에 불과해 고급 수선자에게는 별 소용이 없지만, 홍부귀가 왕조를 바꾸려면 목표를 범간황조의 투쟁에 두어야 하며, 수선자와 정면으로 싸울 수는 없다.
따라서, 이 검은 충분히 쓸모가 있을 것이다.
"선생님께 무한한 감..." 홍부귀는 최항에게 극도로 감사함을 느껴 다시 절하려 했지만, 최항의 법력에 의해 저지당했다.
"수명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감사다." 최항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네! 선생님!" 홍부귀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
12일의 시간이 지나자.
최항은 홍부귀의 몸에서 매우 강렬한 금빛이 빛나는 것을 보았고, 그 빛은 홍부귀를 데리고 이 초보자 공간에서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것은 세계 법칙의 힘이었다.
최항의 현재 경지수위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그 자리에 잠시 서 있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또 멀지 않은 곳의 초보자 오두막을 바라보았다. 마침내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기 시작했다.
"또 다시 혼자가 되었군."
……
20년이 더 흘렀다.
최항의 수위 경지는 연기 9층에 이르렀다.
이런 수련 속도는 천재들과 비교하면 정말 답답할 정도로 느렸다.
많은 수선 소설에서는 주인공에게 얻어맞는 조연 역할도 할 자격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의 최항은 이미 이런 수련 상태에 익숙해져 처음처럼 조급해하지 않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수련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30년 후, 그는 성공적으로 도기를 축성하여 축기의 경지에 들어섰다.
다시 40년 후, 그는 비로소 축기 경지 초기의 수련을 완료하고, 축기 중기로 돌파할 준비를 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최항이 이 세계에 온 지 이제 100년이 되었다.
홍부귀가 우연히 이곳에 들어온 지도 90년이 되었다.
이 날, 최항은 다시 초보농장에 와서 채소를 수확했다.
한 조각의 소고기 안심을 받으며, 그는 30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입을 열어 가볍게 웃었다.
"여러 해가 지났는데, 그 녀석이 자신의 뜻을 이루었는지, 또 이미 수명을 다했는지 모르겠군."
바로 그때, 90년 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던 하늘이 갑자기 다시 잔물결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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